[리추얼]나만의 것으로 축적해온 시간들 :1년간 소회(20.09~21.08)

손혜****
2021-08-09
조회수 430


안녕하세요. 소네입니다. 돌아보니 리추얼을 시작한지 1년의 시간이 흘렀네요. 9월 2일, 아이의 두돌 생일을 맞아 글쓰기 리추얼을 시작했고 밑미를 알게 됐어요. 호기심은 많은 성향인데 비해 무얼 하나 끈기있게 못하는 제게 꾸준히 글쓰기를 할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해준 선생님들이 밑미의 리추얼 프로그램에 참 많았습니다. 한 번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연이지만, 1년간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는 거.. 쉬어가는 과정도 있었지만, 최근에 밑미와 저와 잘 맞다는 것을 알게 된 거 같아요. 밑미의 사용자이자 구독자이지만, 구독만 하고 끝난게 아니라 제 일상과 제 삶의 변화를 가져온 것은 제 의지가 한몫하기도 했겠지요. 밑미와 인연에 감사드리고 내면의 내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싶은 분들께 리추얼을 권하고 싶어요.

10대때부터 저는 제 안의 소리를 듣는 걸 좋아했던 거같아요. 그러다보니 일을 하며 육아하며 내 시간을 갖기 어려운 워킹맘의 시간에 저를 찾아가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여 많이 좌절하기도 했었구요. 정말 나를 사랑하기에 내 시간도 소중한 거.. 당연한 거 아닐까요. 이제는 워킹맘의 표현보다 더 육아와 일에도 관심많은 워킹대디를 포함한 #워킹패런츠 들이 행복할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 어디에서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세상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소리’라는  애칭 소네(영어명: sone/ 불어명 : sonner)라는  이름처럼... 말이죠. 🔔 

더 자세한 리추얼 이야기는 아래 글과 사진을 통해  이어가겠습니다.

"리추얼을 시작한 시간들을 돌아보니
제가 참 많이 성장했고 내적으로 단단해졌다.
매일의 일상은 12개월 전과 다르지 않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힘든 순간도 있지만,
리추얼 덕에 나 자신을 잘 다스릴 꺼라 믿는다."


소네의 리추얼 이야기(원문) 

브런치 

인스타그램


2020년 9월 2일을 잊지 못한다. 아이의 두 돌을 맞이한 날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2막을 연 날이었다. 리추얼을 알고 실행한 날이었다. 처음 시작은 호기심이었다. ‘워킹맘으로서 일하고 육아하며 내 시간을 가질 수 있을까.’ 끈기가 부족한 성향이기에 겁도 많았다. 마침 업무분장이 바뀌고 팀이 바뀌어서 애정 있던 기존 업무를 할 수 없는 허탈감도 컸다.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했고, 나를 지배하는 시간 즉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은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었다.     

 지난해 4월, 출근 전과 아이가 아침잠에 깨기 전 (남편에게 출근 준비하는 시간에 맞춰) 아침잠 1시간을 아껴 집 앞산을 등반했다.  몇 달간 집중하며 느낀 점은  ‘내가 내게 주는 큰 선물은 물질적인 보상이 아니라 나를 돌아볼 시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대는 아침 시간대라는 것을 덤으로 얻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으며 좋아하는 글을 쓰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만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이 굳어져서 밑미에서 본격적으로 리추얼 습관을 찾아보기로 했다. "일하는 엄마로서 하루 일과를 살펴보니 정작 하고 싶었던 글쓰기와 책 읽는 시간은 짬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리추얼 작업을 배워보기로 결심했다. 매일 아침을 여는 나의 리추얼을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가능한 리추얼은 출근 전에 끝내는 편이다. 아침 8시에는 회사 게시물에 올려야 할 업무가 있어 그 시간이 다가오면, 마음이 초조해진다. 8시 이후 나의 일정은 출근과 동시에 어린이집 등원 일정이 있기에 오전 9시 반에는 회사 사무실에 도착하려면 어찌하든 리추얼을 더 하고 싶어도 중단해야 한다. 여유 있게 리추얼을 하고 싶으면 새벽 6시에 일어나려 한다. 그런데 전날 야근을 하는 날이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오전 7시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매일 마주하는 리추얼 일정이지만, 이 일정은 조금씩 변화가 있었다. 확실히 일상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무언가를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 아니라 '중도하차'를 자주하여 무얼 하게 되면 '일을 벌인다'는 생각이 나 자신에게 지배적이었는데. 그 생각을 접고 나 자신을 믿게 된 것은 아침마다 짧으면 30분 길게는 90분가량 진행한 리추얼 덕이었다.      


1. 나의 첫 리추얼, <모닝 글쓰기 x 운동하기>

지난 9월 2일 처음 리추얼을 접했을 때 아침에 일어나 무의식적으로 리추얼 노트에 20분간 글을 썼고, 20분은 몸 쓰기를 했다. 몸 쓰기로는 외출하여 산책 또는 유튜브를 통해 요가 동작을 따라 하거나 이마저도 못하면 회사 계단을 올라가는 동작을 택했다. 두 달간 이 리추얼에 집중하면서 나는 글쓰기에 더 매료되었다. 매일 글을 쓰는 게 꿈이었던 터라, 이 리추얼을 통해 매일 글 쓰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의 생일에 맞춰 시작한 도전만큼, 시작은 참 의욕적이었지만 3일 차 땐 작심삼일이라는 말처럼 원점으로 돌아갈 뻔했다. 혼자 이 프로그램을 참여했다면 내 초심이 무너졌을 것이다. 잘하고 있는지 멈춰 서고 있지 않은지 독려하는 정재경 미아 선생님 과 프로그램 코칭 봉봉님, 함께 모닝 리추얼을 시작한 스무 명의 참가자들. 그 시간에 제대로 했는지 인증하기 위해서 타임스탬프 어플로 인증숏 2장을 남겨야 하는 아침 숙제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갔다. 각기 서로 다른 일상과 삶에서 공통의 목표를 만나 함께 시작하고 목표를 바라볼 수 있는 선한 마음이 아름다웠다.  주말에는 아이와 모닝 리추얼을 꾸준히 하는 방법도 터득했다. 주말엔 일하는 엄마이기에 아이에게 선심을 많이 써야 했다. 이 모든 걸 충족할 수 있는 교집합은 주말 아침 모닝 리추얼 시간이었다.  


2.  <차/커피 마시며 책 읽기>

일하는 엄마로서 하루 일과를 살펴보니 정작 하고 싶었던 글쓰기와 책 읽는 시간은 짬 낼 수 없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리추얼 방법을 배워보고 싶었다. 숭님이 리추얼 메이커로 나선 이 리추얼로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글과 책을 읽는 습관이 들여졌다. 무엇보다 아침시간에 자연스레 커피포트에 물을 올리고 차 한잔하는 느긋한 시간을 즐기게 됐다. 모아두기만 하고 잘 사용하지 않았던 찻잔을 꺼내서 매일 아침에 어떤 찻잔으로 리추얼의 시간을 함께할지 자기 전 설레는 상상도 했었다. 자연스레 한 달에 10~15권 이상 완독 하는 습관도 가지게 됐다.       


3.  <내 역사를 돌아보는 글쓰기>

커피를 내려마시며 집에 대한 글쓰기 리추얼을 하기도 했다. 이 리추얼로 처음 핸드드립을 마시게 됐는데 홈커핑의 재미를 느꼈고, 나의 공간에 대해 글을 쓰면서 살고 있는 집의 공간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나만의 서재방도 제대로 갖추게 된 시점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았던 집의 추억도 떠올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일상의 소소한 사치를 즐기게 됐다. 마시는 맛보다 펄펄 끓는 물을 따르기 전에 잠시 맡은 커피 향을 더 좋아하게 됐다. 미각으로 느끼는 커피맛보단 물을 따르기 전 드립백을 뜯으며 커피 향을 맡는 후각과 드립 백에 물을 부을 때 나는 소리, 청각. 커피를 따를 찻잔을 고르는 재미.. 시각적인 효과까지. 그 짧은 아침시간에 누리는 가치 있는 나를 위한 시간이었다. 집에 관한 다양한 글감을 쓸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리추얼 메이커 찬빈님과의 리추얼은 ‘밑미의 리추얼 프로그램의 종합 선물세트’ 같았다.


4. <치유의 글쓰기 x 독서>

매일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싶었던 내게 <치유하며 글쓰기 x 읽기>가 다가왔다. 리추얼의 전환점이랄까. 이 리추얼을 지난 12월부터 반년 간 진행하여 나를 돌아봤을 때 느꼈던 것은 제대로 '나 사용법'을 알게 된 것이다. 처음 리추얼 할 때 나와 지금의 나는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일상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여전히 일상은 그때와 다르지 않다. 출퇴근하며 출근 전과 퇴근 후는 육아를 전담하고 있고, 주말에는 아이와 붙어있는 시간은 많아 내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 똑같은 삶에서 내가 삶을 대하는 시선이 달라졌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약 5~6개월간 함께했던 리추얼 메이커 소예님과 혜진님의 리추얼 덕에 리추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내가 정의한 '리추얼'을 리추얼 노트에 끄적일 수 있었다.


5. <매일 루틴 컬러링> 

글쓰기에 피로감이 느껴질 때 색이 내게 인사를 건네 왔다. 하루 일상을 다채로운 색으로 채울 수 있는 그 자체가 예술을 하는 아티스트 같았다. 하루 일과를 정리하거나 아침에 기상할 때, 한주의 계획을 짤 때 컬러링 도구를 이용하면 내 일상을 위로하는 느낌이 든다. 같은 일상이라도 객관적으로 내 일상을 들여다보게 해 주었다. 올해 만난 최고의 툴킷이었다.  리추얼 메이커 보라님의 제작한 이 툴킷은 완벽한 발명품이랄까. 문구를 좋아하는 내게 여러 영감을 주었던 리추얼이었다.         


6. <화해하는 글쓰기>

지난해 책 읽으며 글쓰기에 피카소를 몇 번 언급했던 터라 피카소 전시와 엮는 이 리추얼이 궁금했다. 이 리추얼로 20대 내가 좋아하는 취향과 콘텐츠 즉 글쓰기와 공연, 전시 등 정확하게 나를 알 수 있는 여정을 마련해줬다. 아침 말고 밤에도 내 시간을 한 번 확보해보고 싶었는데, 쉽지 않지만 하루 일과를 돌아볼 수 있어 좋았다. 리추얼 메이커 지연님의 책 <그림으로 화해하기>을 토대로 매일 명화를 보고 질문을 던지는 리추얼로 이제껏 했던 리추얼 중 가장 어려운 심화과정이었다. 


7. 1년간 리추얼의 결과물

8월 10일 밑미의 첫 레터를 받고, 8월 14일 밑미의 프로그램이 처음 생긴 시점부터 1년의 시간이 지났다. 기나긴 1년의 시간 통해 나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찬찬히 살펴보며, 매일 쓰는 리추얼 노트에 끼적였다. 실질적으로 내 손에 쥔 산물은 리추얼 노트 5권과 필사 노트 5권, 나를 상징하는 굿즈 상품(명함, 스티커, 펜), 브런치북 2편이다. 그리고 신문 1면과 KTX 객실의 모니터에 노출될 정도로 두 번의 굵직한 인터뷰이 활동과 잡지 8면 등 청탁받은 두 번의 인터뷰어 활동까지.. 이달에는 세바시와 밑미의 콜래보 프로젝트! ‘워킹맘과 워킹대디’를 위한 <워킹패런츠 리추얼 프로그램>에 리추얼 치어리더로 활동하게 되었다.


나만의 것으로 축적해온 시간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싶으면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을 찾게 된다. 그런 습관들을 마음에 새기고 몸에 지니게 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서" 매일 모닝 글쓰기를 리추얼 하고 있다. 리추얼을 인증하며 사소한 하루가 모여서 내일은 만들고, 하루.. 일주일... 한 달.. 1년 단위로 쪼개어서 내일을 설계할 수 있다는 묘한 자신감이 생겼다. 하루를 기록하는 리추얼 노트를 통해, 리추얼을 하는 순간은 내 시간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가장 짜릿한 경험이었다. 리추얼 시간을 통해 나 자신에게 여러 질문을 던지며 나를 인터뷰하는 시간을 통해 찾게 된 것이다.

리추얼을 시작한 시간들을 돌아보니 제가 참 많이 성장했고 내적으로 단단해졌다. 매일의 일상은 12개월 전과 다르지 않다.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더 힘든 순간도 있지만, 리추얼 덕에 나 자신을 잘 다스릴 꺼라 믿는다. 나만의 것으로 축적해온 시간을 가졌다. 리추얼을 하다 보니 시작이 어려울 뿐 시작하고 나니 지속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퇴근하는 평일보다 가족과 같이 보내는 주말은 리추얼을 지키기 어렵다.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혼자만의 있는 시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내가 지키는 리추얼은 '철저히 나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할 때 수행 완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가끔 평일에 아이의 이른 기상으로 리추얼을 끝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다가오지만.. 리추얼 일기장에 단 한 줄이라도 뭔가를 남기려고 노력하면 다음 날의 리추얼은 쉽게 시작된다.

무엇보다 아침 리추얼을 시작하려면 잘 자야만 한다. 잠이 부족하면 아침 리추얼 때 졸기 십상이다. 늦어도 밤 11시에 잠들어야만 다음날 5시 50분 기상이든, 7시 기상이든 가뿐히 일어나 책 한 장을 넘길 힘이 생긴다. 며칠 전 리추얼 일기에 남긴 글감들을 모아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주말 밤 11시 서재방에서 글을 쓰려다 보니 새벽 2시가 되었다. 다음날 출근하지 않는다는 부담감에서 홀가분하게 잠을 자려고 했으나, 몸이 더 고생했다. 완성된 글 한 편을 건진 대신 낮잠을 2-3번 자고 하루 종일 비몽사몽 거렸다. 아침 리추얼을 하려면 꼭!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는 잠을 꼭 자야 할 시간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매일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으나 작은 변화를 위해선 내 몸을 내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내면의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과 ‘나 사용법’을 알려준 리추얼.‘이럴 때 나는 이걸 하면 만족감을 느끼는구나’라며 타인과의 관계보다 나 자신과의 관계를 탄탄하게 만들어준 리추얼 시간,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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