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인터뷰] 나를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치열했던 매거진 편집장의 삶 대신 식물과 동거하기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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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 식물 카운슬러, 그라운드 이지연 님의 이야기


Q. 지연님 소개 부탁드려요.

A. 선정릉의 아름다운 풍경이 마주보이는 플랜트숍, 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연 입니다. 식물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아이들을 추천하고, 식물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어요.


Q. 이전에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메종>의 편집장이셨죠.

A. 매거진 신(scene)에 있으면 좋은 경험을 많이 하는 건 맞지만 회사 생활 힘든 건 다 똑같아요. 마감일을 지키는 것도 갈수록 체력이 달리기 때문에 오래 하기에는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이에요. 언젠가 다른 일을 하겠구나 생각했지만, 이때 딱 그만둬야지 생각했던 건 아니에요. 공간을 다루는 매거진 편집장이었다 보니, 식물에 자연스레 관심을 많이 가질 수밖에 없었어요.

윤택한 공간을 만드는 데 있어 식물의 영향이 참 큰 것 같아요. 플랜팅은 한 번 시작하면 오래 하고 싶은 일이었기 때문에 서둘러서 일을 크게 벌일 맘은 없었어요. 빨리 성장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보다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갈 수 있는 구조를 찾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Q. 식물을 키우면서 달라진 게 있나요?

A. 식물을 키우다 보면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오늘 도대체 비닐을 몇 장을 쓴 거야'하며 반성하게 되고, 식물이 속한 이 자연환경의 변화에 예민해지게 되죠. 올여름은 특히나 장마가 긴데, 사람은 물론이고 식물들에게도 정말 힘든 시기거든요. 이 긴 장마가 평범한 자연 현상이라기 보다, 결국 사람 때문에 생기는 이상한 일이잖아요. 마치 제가 고양이를 키우면서 동물 보호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된 것처럼, 식물도 마찬가지예요. 거창한 말일수 있지만,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는 것 같아요.


Q. 식물 키우는 게 좋긴 하지만.. 귀찮지 않으세요?

A.  정말 귀찮은 일이죠. 방 한 켠에 있는 식물이 말라가는 게 보여도, 정작 내가 계속 야근하느라 잠도 못 자고 밥도 잘 못 챙겨 먹고 그러니, 돌보는 게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얘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지 억지로라도 보려고 하죠. 그렇게 내가 내 일상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해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커넥팅’ 되는 때가 있어요. 오늘은 라면으로 때우지 않으리라 생각하며 소박해도 날 위한 밥상을 차리고, 엉망진창이던 집을 정리하고.. 그런 내 일상과의 관계성을 유지하는데 식물이 답이다!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저에게 식물이 그런 힘을 주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어요.

Q. 키워도 키워도 계속해서 죽이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A. 출장을 많이 다니던 시기엔 저도 식물 정말 많이 죽였어요.. 그땐 식물이 사는 공간에 대해서도 잘 몰랐던 것 같고, 이 식물과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조차 하지 않았던 거죠. 사실 식물이 죽는 과정도 사람 인생처럼 자연스러운 거예요. 정답이 있는 존재가 아니고, 생명이기 때문에 죽기도 하죠. 다만 식물을 키우기에 앞서 그 식물을 들일 내가 사는 공간을 돌아보는 게 중요해요. 많은 사람들이 의외로 자기 집에 어느 방향에서 빛이 들어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식물에 대한 정보나 지식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식물과의 정서적 교감이에요. 식물을 대하는 나의 마음가짐이 결국 열쇠인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든 살리려고 하는 마음가짐이라면 살아나고, 내려놓게 되면 빠른 속도로 생명이 빠져나가는 게 보일 정도로 곧 죽어버리고 말죠. 관계라는 것도 그런 것 같아요. 사실 정답은 내 안에 있다는 걸 식물을 보면서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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