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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레터 '내 뜻대로 살고 싶나요?'
내뜻대로 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이유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일 수 있어요. 진짜 좋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한계를 명확히 이해하고 선을 그어주는 태도죠. 착한 사람 대신 좋은 사람이 되는 진짜 방법을 이번 레터에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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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 고민 상담소
스스로가 한심하고 미운 헤드폰을 지른 클로즈업의 고민
헤드폰을 지른 클로즈업의 고민
아직도 불안정한 내가 밉고, 준비하지 않은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요.
마흔을 앞두고, 그저 평범하게 일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전공을 살려 20대에 한 회사에 머물렀습니다. 회사가 너무 편했지만 상사와의 갈등을 참다가 나중에는 말이 안 나오는 지경까지 되어서 퇴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퇴사를 하니 너무 막막하고, 30대가 돼서 도전을 하려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쉬고, 전공에서 조금 심화적인 부분을 공부해 신입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코로나가 터지면서 또 퇴사를 했습니다.
그렇게 또 쉬다가, 심리 관련 회사도 다녀보고, 큰 회사에 단기직도 해보다 다시 전공 분야로 일을 해보다가 지금 직장을 만났어요. 이 직장을 만나기까지 1년이란 시간이 걸렸고, 그 사이에 3개 이상의 회사를 옮겼습니다. 기존에 했던 업무와 연계된 관련 직군으로 돌아왔는데, 다행히 너무 재미있었고, 사람들도 좋았고, 연봉도 좋아서 이제 인생이 피는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회사 사정이 오랫동안 불안정해지면서 또 미래가 흔들리는 기분이 듭니다.
지금의 저를 살펴보니 돈도, 집도 없는 현 상태가 너무 막막합니다. 도대체 돈의 중요성을 알면서, 사회생활을 그렇게 오래 했으면서 아무것도 없는, 제 또래에 비해 한참 뒤처진 저의 모습을 보면서.... 그냥 너무 막막하네요. 또래에 비해 뒤처진 것 같고, 평범한 직장인의 안정적인 일상이 너무 멀게 느껴집니다. 나이는 계속 쌓이는데 전문성은 충분하지 않은 것 같고, 지금의 일도 언제든 사라질 수 있을 것 같고요.
스스로를 회복하기 위해, 상담도 꾸준히 받았지만 제자리이고, 칭찬 일기를 쓰라고 상담사 선생님께서 계속 권하셨지만 지속 자체가 되지 않아요. 오늘 아침에도 일감이 없는 회사를 생각하면, 출근하기 싫었는데... 점심값이라도 벌자 싶어서 출근했어요. 그러면서 헤드폰을 샀습니다. 이런 제가 웃기고 황당해서 사연을 보내봅니다.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스스로의 삶이 이미 평범하고 충분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믿어주세요
월급으로 월세 공간 구한 슝슝의 답변
반갑습니다. 헤드폰을 지른 클로즈업 . 닉네임이 너무 기니까, 임의로 로즈 로 불러도 괜찮을까요? 답하기 어려울 테니 로즈로 부르겠습니다. 용서해 주세요.
어떤 기능이 있는 헤드폰인지 궁금합니다. 마음이 시끄러웠던 요 며칠 동안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이 무척이나 사고 싶었어요. 고요하게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세상에 이렇게나 없다니 하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아보니 스타벅스가 아니라 도서관에 가면 될 일이었구나 싶네요. 로즈는 어떤 마음으로, 어떤 헤드폰을 샀나요? 이 글을 읽을 때쯤이면 꽤 사용한 다음일 테니 어떤 경험을 하고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이게 고민이 아니라고요? 네, 압니다. 하지만 어쩌면 고민보다는 헤드폰이 로즈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고민보다 헤드폰이 중요한 것 아닐까요?
말장난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요. 저의 상황과 로즈의 상황이 같지 않으니 할 수 있는 말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이렇게 한 번의 답글로 할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겠어요. 제가 마법같이 로즈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니 이런 글을 적을 용기도 생기는 것 같아요. 지금 저의 태도 를 로즈에게 전하고 싶기도 하고요.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로즈도 한번쯤 들어본 말이지요? 티베트 속담이라고 합니다. 이 문장이 현재까지도 계속 회자되는 건 아마도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가 끊임없는 걱정의 굴레에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로즈처럼, 저처럼요. 그러니까 걱정도 하고, 불안도 하고, 막막하기도 한 지금의 로즈는 아주 보통의 사람입니다. 20~30대 내내 충분하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감정을 안고 살아왔겠지요. 어쩌면 십 대 때에도 그랬는지도요. 로즈가 꾸준히 상담을 한 건 스스로를 이해하고 성장하고 사랑하기 위함이지 특별히 부족하고 불안정한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세상에 많은 자신을 돕는 방법 중에 심리상담을 선택한 것이지요.
충분히 시간을 내어 여러 번 입사, 퇴사를 하고, 쉬기도 하고, 다시 공부를 하고, 일로 즐거움, 성취도 느끼는 로즈의 과거를 찬찬히 돌아보길 바랍니다. 고민글의 개요만 봐도 로즈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삶의 파도를 헤쳐나왔는지 놀라워요. 어쩌면 로즈만 모르지, 로즈는 어떤 상황에 놓여도 어떻게든 생존해 내는 힘이 있는 사람입니다. 로즈가 살아낸 날들이 오늘의 로즈가 그런 사람이라고 증언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는 로즈가 제일 잘 알고 있을 수밖에요. 일감이 없어도 삶을 책임지기 위해 출근하고 스스로를 동기부여 하기 위해 헤드폰을 사고 있는 자신을 보세요. 카드로 결제했다면 내일의 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고요(이건 살짝 농담인데, 피식 하고 웃었길요). 삶을 지속하려는 의지가 로즈 안에 있습니다.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고 이렇게 저렇게 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연일 미디어와 SNS에서 불안을 자극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그걸로 돈벌이를 하는 거지요. 사람들도 자신의 가장 그럴싸한 부분만을 전시하고, 비교하며 불행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로즈도, 저도, 다른 사람들도 아쉬운 대로, 힘들기도, 괜찮기도, 감사하기도 하면서 오늘을 살아갑니다. 내일도, 그다음날도 그렇게 우리는 살아갈 거예요. 어제의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불안해하면서도, 앓는 소리도 하고, 슬프기도 외롭기도 하면서요. 동시에 편안할 때도, 즐거울 때도, 맛있고, 다정하고, 자유로운 순간도 촘촘하게 가득합니다. 인간의 삶이 이토록 다채로운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매일 배우며 삽니다. 로즈도 스스로의 삶도 이미 평범하고 충분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믿어주세요. 저도 연습 중이에요. 동시대를 사는 인생 친구 로즈의 평화를 빕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밑미 메이트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5분 리추얼 타임
나는 언제 '착한 사람'이 되려 애쓰는지 관찰하기
나는 언제 '착한 사람'이 되려 애쓰는지 관찰하기
이번 주에는 내가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는 순간들을 관찰해 보세요. 누군가의 부탁에 속으로는 '싫은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응, 괜찮아"라고 대답한 순간이 있었나요? 내 의견이 있었지만 "아무거나 좋아"라고 말한 적은요? 그리고 그때 내가 진짜로 느꼈던 감정은 무엇이었는지, 만약 내가 타인은 물론 나 자신에게도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말하고 행동했을지도 생각해 보세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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