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달라지는 밑미 콘텐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낼 용기가 있나요?
좋은 모습만 보여주기를 원하는 이유
5분 리추얼 타임
나의 취약한 모습을 적어보세요.
나의 취약한 모습을 적어보세요.
이번 주에는 나의 불완전하고 취약한 모습을 발견해 봐요. 완벽해야 한다는,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감추려 하거나 부끄러워했던 나의 모습이 있다면 적어보세요.
나는 왜 그 모습을 감추려 했나요? 좋은 모습만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힘들었던 적은 없었나요? 우리는 완벽해서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스스로에게 이야기해 주세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밑미 고민 상담소
내 성격이 이상한가? 생각이 드는 스텐걸의 고민
스텐걸의 고민
T 성격을 가지고 있는 저, 제 성격이 이상한 걸까요?
웃음의 역치가 낮은 저의 성격이 고민입니다. 더 쉽게 말하면 저는 요즘 유행하는 T에 가까운 사람이에요. 그렇다고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제가 아끼는 사람들은 굉장히 잘 챙겨주고, 초반에 가까워지기 어렵지 엄마 같다, 언니 같다 는 이야기를 듣곤 하거든요.
다만 다른 사람들이 하고 웃는 이야기들이 저는 별로 안 웃겨요. 그렇다고 막 덩그러니 안 웃고 있진 않고, 그냥 남들이 웃으니 따라 웃다 보니까 표정도 어색하고, 저도 스스로 어색함을 느끼게 되니 직장 동료들과 같이 있는 것을 선택하기보다는 혼자 있는 것을 택하게 되네요. 물론 직장인이라면 어느 정도 맞춰줘야 하고 직장 동료와의 식사는 원래 편하지 않으니 별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최근 오랜만에 연락한 사람이 너는 결혼도 안 할 줄 알았고 딩크족인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은 모습을 보니 반전이다 라고 하는데, 그 말을 듣는 기분이 좋지는 않더라고요. 평소에도 직장 생활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이런 얘기까지 들으니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는 그러거나 말거나 별로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는데 계속 제 마음에 콕 박혀서 내 성격이 이상한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성격이 이상한 걸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이상한 성격은 없습니다. 다양한 성격이 있을 뿐이죠.
스텐걸, 반가워요. 스텐걸이라니, 쇠소녀인가요? 닉네임을 읽으며 웃음이 났습니다. 쇠 는 뭔가 강인함과 단단함 등이 연상되는 단어 같아요. 스텐걸은 스스로를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나요? 질문 하나 남겨두고 제 답변을 시작하려 합니다.
내 성격이 이상하냐고 물었지요. 아니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저 세상에 있는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 중에 고유한 사람일 뿐이지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MBTI 성격유형검사에서 T(사고형) 와 F(감정형) 나누는 것도 선택의 순간에 어떤 것에 더 중심을 두고 판단하는 것을 선호하는지를 보는 것일 뿐이고요. 아마도 스텐걸은 조금 더 이성과 논리, 문제 해결적인 관점에서 판단을 하는 사람이겠지요. 하지만 여기까지는 스텐걸의 아주 일부를 설명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중 하나일 뿐입니다.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들과의 유머 코드가 다른 것도 그저 다른 것일 뿐이고요. 저도 지금 있는 회사에서 유일한 심리상담사라, 다른 분들은 대부분 IT 관련 일을 해요, 대부분의 다른 분들과 큰 차이점을 발견하거나 소외감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틀리거나, 잘못된 건 아니지요. 저는 동질감 속에서 편안하고 즐겁게 대화하는 시간이 좋은 사람이라 직장 밖에서는 종종 동네 책방 모임에 참여하고 있답니다. 충전을 한 다음 다시 출근하는 느낌이랄까요? 후후. 스텐걸에게도 스텐걸의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 존재하며 원할 때 웃고 울 수 있는 사람들, 장소들이 있지 않나요? 아주 적거나 혼자가 제일 편할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아주 자연스러운 다름이에요. 하지만 꼭 있으면 좋지요.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오랜만의 연락한 사람의 악의는 없겠지만 스텐걸을 얕게 알고 사회적 통념에 빗대어 말한 이야기는 정말 영양가가 하나도 없네요. 스텐걸의 고민에 타이밍 나쁘게 더해지니 혼란스러웠나 봅니다. 스텐걸은 그저 점점 자기 자신이 되어 가는 중입니다. 지금은 나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그래야 세상의 온갖 말들에 흔들리면서도 단단히 내 중심을 지켜낼 수 있으니까요. 새로운 일과 관계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도 고유한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더 수월하고요.
MBTI만 해도 제대로 검사하고 해석을 들으면 열여섯 가지의 성격 유형 외에도 주기능과 부기능, 역기능 등의 내 안의 다양한 면들의 강점과 보완점을 설명해 줍니다. 그것도 한 개인의 아주 일부만을 드러낼 뿐인 데다 모두에게 적절하지도 않고요. 요즘 연말이라 지난 1년을 회고하는 프로그램, 책들이 나오는데, 이처럼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책들, 자료들, 경험들이 찾아보면 정말 많아요. 심리검사, 심리상담도 대표적인 자기 탐구 작업 중에 하나고요. 스텐걸을 오래 지켜본 믿을 수 있는 사람과의 깊은 대화도 그렇고요. 스텐걸이 어떻게 자라온 사람인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 어떤 사람/상황/장소/일/쉼 등을 좋아하고, 잘하고, 싫어하는지 등을 한 번 충분히 탐색해 보세요. 나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되세요. 나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 경험에는 열려 있되 나의 불안을 자극하고 자존을 위협하는 말들과 상황에서 나를 보호할 수 있게요.
좋아하는 노래 가사 하나 들려드리며 이 답변을 마치고 싶어요. 자기야, 자유롭게. 쉽잖은 세상이지만. 알잖아. 나는. 언제나 네 편인걸. 그러니 자유롭게. 네가 되고 싶은 모습이. 되면 돼. 천천히(곽진언, 자유롭게). 스텐걸부터 나의 편에 서세요. 그리고 그대로의 스텐걸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스텐걸의 속도로, 스텐걸이 되고 싶은 모습이 되어가시면 됩니다. 물론 지금 그대로도 좋고요. 편안하게 즐겁게 자유롭게.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