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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분노 버튼을 알고 있나요?
같은 상황에서 나는 화가 나는데 멀쩡한 친구를 보면서 이해가 안 되었던 경험이 있나요? 혹은 그 반대의 경험은요? 우리의 생김새가 다르듯이 우리의 화를 자극하는 분노 버튼도 모두 다르게 존재해요. 나의 분노 버튼이 언제 눌리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면 감정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어요.

밑미 고민 상담소
실패가 두려운 낮달의 고민
낮달의 고민
이러다 실패할까 두려워요.
남들이 나쁘지 않다 하는 인서울 대학교에 합격해 반 년간 생활했는데 전공이 제가 원하던 것도 아니고 과 동기들과 문제가 있어 여러 고민 끝에 반수를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계획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아프거나 집중이 안된다는 핑계로 미룹니다. 며칠 전에도 아팠고, 그 이후로 회복되었는데도 원래 기상 시각에 일어나지 않고 알람을 끄고 다시 자는 모습을 발견했어요. 이러다 다시 그 학교에 돌아가는 건 아닐지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다시 그들과 한 공간에서 살아가는 건 끔찍합니다. 학교 자체가 싫은 건 아니지만 그들과 닮은 모습만 봐도 숨이 막히는 저를 발견했는데도 그 학교로 돌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 두렵습니다. 이렇게 계획을 실천하지 못하는 제가 한심하면서 동시에 목표를 이루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어떻게 해야 계획을 실천하고 좋은 결과를 이룰 수 있을까요?
밑미 메이트 강원의 답변
대낮에 발견한 달을 살피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돌보기로 해요.
안녕하세요, 낮달. 먼저 이렇게 편지로 현재의 어려움을 털어놓은걸,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불안하고 무섭습니다. , 끔찍합니다. , 숨이 막히고 두렵습니다. 직접 적어 내려간 감정만으로도 얼마나 힘든 시절을 겪고 있는지 전해져 마음이 쓰입니다.
편지를 여러 번 읽고 난 뒤, 저는 가장 먼저 낮달 이라는 단어를 검색해 보았습니다. 낮달, 낮의 달. 달은 보통 밤에만 보인다고 생각했는데, 대낮에 문득 달을 발견하고서 느꼈던 어느 날의 생경함이 떠올랐어요. 단어의 의미를 모르진 않았지만 왠지 낯설게 느껴졌어요. 검색 덕분에 달은 언제나 지구를 돌고 있는데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할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낮의 달은 없는 것이 아니라 잘 보이지 않았던 거죠.
낮달의 상황이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늘 유지되던, 당연하다고 여겼던 방식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순간. 그동안 제대로 살펴보지 못했던 마음이 어느 날 갑자기 시야에 들어오는 경험. 표면적으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아서 불안해요 라는 고민을 말하고 있지만, 최근 계속 아프고 집중하기 힘들었던 것도, 늘 그 자리에 있던 오래 버텨온 마음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에도 나는 왜 이렇게 한심하지? , 왜 계획을 못 지키지? 라고 스스로를 책망하는 문장을 읽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가 낮달의 상황을 모두 헤아릴 수는 없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얘기해주고 싶어요.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은 결코 낮달의 탓이 아닙니다. 요즘 아프고 집중이 되지 않는 것은 핑계가 아니에요. 낮달은 계획을 세우고 성실히 실천하며 원하는 결과를 이뤄온 힘이 있는 사람입니다. 다만, 사회가 정해놓은 속도와 성취 기준이 워낙 단단해서, 우리는 조금만 멈춰도 금세 죄책감부터 느끼도록 길들여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돌보는 것보다 어떻게 해야 다시 계획대로 움직일 수 있을까? 라는 압박 속에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하지만 내가 아닌 누군가가 정해놓은, 답이 정해진 좋은 결과 보다 중요한 건, 현재 낮달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를 판단하고 심판하는 이해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는 이해. 그러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원하는 선택을 할 수 있고, 그 결과를 받아들일 힘도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지금 낮 하늘에 떠 있는 달처럼, 낯설지만 분명히 그곳에 있던 마음을 발견했습니다. 낮의 달 같은 감정은 실패의 징조가 아니라, 자신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서 신호를 보내고 있던 마음일지도 모릅니다.
제 답장은 여기까지입니다. 낮의 달을 살피는 시간, 그 마음을 헤아려보는 시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일 지금 낮달에게 필요한 가장 좋은 결과 로 향하는 길잡이가 되어줄 거라 믿어요. 삶을 나누어주어서 고맙습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5분 리추얼 타임
화나는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기록하고 반복하는 패턴 찾아보기
화나는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기록하고 반복하는 패턴 찾아보기
이번 주에는 화가 날 때마다 그 순간을 기록해 보세요. 크든 작든 상관없어요. 짜증이 살짝 났던 순간부터 폭발할 것 같았던 순간까지 모두 적어보는 거예요.
기록할 때는 "언제, 어떤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화가 났는지 간단하게 메모해 두세요. 일주일 정도 지나면 여러 개의 기록이 쌓일 거예요. 그때 차근차근 읽어보며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보세요. "아, 나는 이런 상황에서 항상 화가 나는구나"라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내 분노 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명확하게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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