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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어디에서 올까요?
내가 원하는 생각만 하는 것이 가능한 걸까요? 아니면 우리는 이렇게 계속 생각에 휘둘리며 살아갈 수밖에는 없는 걸까요?

밑미 고민 상담소
생각이 멈추지 않는 바밤바의 고민
바밤바의 고민
 생각이 멈추질 않아요 
얼마 전 슝슝님의 고민상담소 답변을 보다 고민이 떠올랐어요. '꼭 혼자가 아니어도 혼자 있는 힘을 기르는 수업에 참여해도 좋아요. 운동이나 취미 중에서도 요가, 러닝, 자수, 캘리그라피, 글쓰기처럼 가만히 자신의 감각, 생각, 감정에 집중하게 하는 활동들이 있잖아요.' 라는 부분이었는데요. 저는 혼자 수영을 하는 중에 자꾸 잡생각이 떠올라요. 함께 다니는 애인은 수영을 할 때도 생각을 멈추지 않는 저를 신기해하고, 저는 호흡에만 집중하는 그 사람이 신기하고 부럽더라고요. 생각 혹은 고민이 너무 많은데 마음대로 조절이 잘 안돼요. 생각하느라 잠을 못 자는 일도 많고요. 가만히 자신의 생각에 집중하는 운동도 있을 수 있구나, 운동하면서 생각을 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닐 수 있구나 싶으면서도, 운동을 하면 아무런 생각이 안 난다고들 하는데 운동하는 와중에도 생각이 번잡한 제가 고민스럽습니다.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생각이 방문은 예고 없지만, 어떻게 할지는 선택할 수 있어요.  
바밤바, 반가워요. 수영인이군요. 저도 몇 달 쉬다가 이번 달부터 아침 자유 수영을 등록했습니다. 긴 연휴 끝에 일찍 일어나려니 한숨이지만요. 수영할 때도 생각이 멈추지 않는다니! 저와 비슷하군요. 저도 헤엄치는 중에  팔은 끝까지 밀고 몸은 충분히 회전해야지   숨은 조금 마시고 반만 내뱉기   수영장 물아, 반가워, 오늘도 잘 부탁해   저분 진짜 수영 부드럽게 하네. 부럽다.   이따가 출근해서는 커피 한잔하며 쪽지 써야지  등 오만 가지 생각을 합니다. 많이 하는 날도 있고, 좀 적게 하는 날도 있고요. 신경 쓰이는 게 많은 날도 있고, 물을 가르는 감각과 몸의 움직임에 집중하는 날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바밤바님과 저처럼 잡생각이 많은 사람이 있지요. MBTI 유형으로 말하자면 직관형이고, 아이디어도 호기심도 많고, 기발하기도 하지만 엉뚱하기도 끈기가 없기도 한 사람들요. 네, 제 이야기예요. 바밤바님은 일부는 아닐 수도 있겠네요. 서로 정도도 다르겠지요. 생각의 양과 빈도에 대해서도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구나 , 한 사람도 때에 따라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구나 까지는 동의가 되지요?
그럼  생각 에 대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바밤바님이 하늘이라면, 생각은 하늘의 구름입니다. 자기 마음대로 등장해서 이리저리 머물고 떠다녀요. 이게 신기한 것은 내 생각인데도 내 의지대로 생기게 하거나 없애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아무리 끙끙 붙들고 애써도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거나, 아무리 잊으려 해도 자꾸만 떠올라 나를 괴롭히는 생각으로 고민했던 경험이 있지요? 저도 사는 내내 생각의 유무 자체를 통제하려는 게 얼마나 불가능에 가까운 영역인가를 실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생각도, 감정도 부정적이고 불필요하더라도 없애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아요.  또 이런 생각, 감정이나 하고 자빠졌네(속된 표현을 씀을 용서해 주세요).  자신을 타박하지도 않으려고 하고요. 늘 성공하는 건 아닙니다만.
그 대신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만납니다.  아, 왔구나. 안녕. 하고요. 시간이 된다면 이야기를 좀 들어 보고요.  아, 그래서 마음에 걸렸어?   그게 신경 쓰여?   에고, 걱정되겠네/속상하겠네.   어떻게 하면 좋을까?  대화가 길어지기도 하죠. 그런데 운동 중이거나, 잠들려고 했거나, 다른 것에 집중해야 할 때는 인사만 하고 양해를 구합니다.  나 지금 하고 있는 게 있어서/요것부터 하려고  말하고 현재로 돌아옵니다. 수영 중이라면 호흡 등의 신체의 감각으로요. 그래도 생각이 다시 찾아올 수 있습니다. 그럼, 앞의 과정을 짧게 반복합니다.  안녕. 이따가 이야기해.  그리고 감각으로 돌아가는 거지요. 또 생각이 떠오른다면, 그저  지금은 호흡에 라고 말하고 돌아오면 됩니다. 혹시 명상을 배운 적이 있다면 생각이나 감정을 붙들지 말고, 감각으로 돌아오는 연습을 해본 적이 있을 거예요. 바밤바, 잡생각이 아주 잦고 엄청 많아도 됩니다. 그때마다 감각으로, 현재로 돌아오는 힘만 있다면요. 그리고 누구나 연습을 반복하면 그 힘을 키울 수 있어요.
요약하자면 생각의 방문은 최대한 저항, 평가 없이 받아들이되 때에 따라 붙들고 대화할지 그대로 두고 현재에 집중할지 선택하고 연습하면 됩니다. 언제까지 해야 하냐면, 아마도 평생이요. 결국 바밤바의 생각도 감정도 인생 내내 함께 살아야 할 친구니 이왕이면 환영해 주고, 돌봐주고, 사랑해 주기로 해요. 내 생각, 감정, 감각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간다면 점점 사는 게 편안하고 즐겁고 자유로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믿고 살아보고 있습니다. 응원을 보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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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리추얼 타임
생각이 확산되는 과정 관찰해보기
생각이 확산되는 과정 관찰해보기
이번 주에는 내 생각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관찰해 보는 연습을 해봐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확산되는 순간을 포착해서 적어보는 거예요. 처음 떠오른 생각은 무엇이었나요? 그 생각이 어떻게 확산되었나요? 모든 순간을 포착할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만큼한 기록해 보세요. 이 때 중요한 건 판단하지 않고 그냥 관찰하는 거에요. 내 마음이 이런 식으로 작동하고 있구나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생각의 패턴을 알아차리는 것이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첫걸음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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