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달라지는 밑미 콘텐츠
상반된 두 가지를 동시에 원하고 있지 않나요?
어떻게 하면 마음속에 공존하는 상충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삶의 방향을 정렬할 수 있을까요?

밑미 고민 상담소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는 게 힘든 구름의 고민
구름의 고민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는 게 불편해요.
요즘 애인 제외하고 사람들을 멀리하고 있어요. 이유는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과 말들이 저를 흔들리게 하는 게 불편해서예요. 유튜브나 SNS도 잘 안 하게 되고, 제 생각과 비슷한 부류의 것들만 보게 돼요. 제가 불편하다고 느끼는 건 열심히 살아야 한다 는 내용의 것들인 것 같아요. 그냥 그건 그 사람의 생각이구나 하면 되는데 저는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해야 하나? 어떨 때는 실제로 그렇게 하기도 하다가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어요. 저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는 걸까요? 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인 걸까요? 사람이면 누구나 흔들리게 되는 걸까요?
리추얼 메이커 카후나의 답변
지금처럼 의문과 질문을 던지면서 나의 방식과 균형을 찾아보세요.
구름님, 안녕하세요. 리추얼 메이커 카후나입니다.
구름님의 고민을 읽으며 완전 공감했어요. 특히 요즘 들어 사람들을 멀리하게 된다는 부분과 그 이유가 나를 흔들리게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마치 제가 쓴 것처럼 느껴졌어요. 저도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자주 있거든요.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결해 보자는 마음으로 답장을 드려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좋겠다 싶어서, 구름님의 고민을 세 가지 질문으로 나눠봤어요.
첫 번째. 저는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는 걸까요? 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서인 걸까요? 사람이면 누구나 흔들리게 되는 걸까요?
아무래도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말에 덜 흔들리겠죠. 그런데 그 기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에 맞는 기준이 적힌 마법의 책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도 아니겠죠. 구름님도 이미 아시겠지만, 다양한 시도를 직접 해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구름님처럼 일단 흔들려 봐야 뭐가 나에게 맞는 건지 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니 더 용기 내서 흔들려 보자고 구름님에게도 저에게도 말하고 싶어요.
물론 어떤 사람들은 절대 안 흔들리기도 하더라고요. 기준이 강철같은 사람들이요. 그런데 그거 아세요? 절대 변하지 않는 확고한 기준을 가진 사람일수록 건강하지 않은 인식 세계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상황이나 환경이 변하면 기준도 자연스럽게 변할 수 있는데, 항상 변치 않는 자기의 기준과 판단만 들이대는 사람이 되는 것도 위험하겠죠. 이런 고민을 하는 구름님이라면 순두부처럼 너무 물컹하지도, 돌멩이처럼 너무 딱딱하지도 않은 구름님만의 판단 기준을 만들어 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내용이 불편해요. 저는 그런 내용에 영향을 받아서, 실제로 그렇게 하다가도 내가 왜 이러지 싶어 의문이 들어요.
이 부분을 읽으면서, 구름님이 스스로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고, 열심히 살고 싶은 열망도 강하실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런 내용이 와닿았고, 실제로 실행에 옮기셨겠구나 싶었어요. 그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일단 흔들려 보는 용기를 내신 것 자체가 이미 대단한 일이니까요. 그 실행력을 유지하셨으면 좋겠어요. 다만, 그 과정 속에서 구름님만의 스타일을 찾는다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열심히 라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전달하겠죠. 구름님이 일상 속에서 접목한 그 실행 속에는 구름님이 정말 원하는 것이 담겨 있겠지만, 거기에 도달하는 방식은 꼭 그 방식이 아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내가 왜 그 말에 영향을 받았는지, 내 욕망이 무엇인지, 그 실행에서 어떤 점이 불편했는지 들여다보세요. 계속 질문하다 보면 나의 것과 다른 사람의 것을 구별하게 되고, 구름님만의 방식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세 번째, 요즘 애인 제외하고 사람들을 멀리하고 있어요. 유튜브나 SNS도 잘 안 하고, 제 생각과 비슷한 종류의 것들만 보게 돼요.
구름님, 저도 그래요. 이런 생각 자주 해요. 실제로 30대 초반에는(현재는 40대 중반) 뉴스도 전혀 보지 않고, 내가 속한 사회와 함께 사는 이웃의 고통에 아무 관심 없이 산 적도 있어요. 거의 진공상태였죠. 그렇게 몇 년 살고 큰 결핍을 느꼈어요. 외부 자극이 없는 게 안전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건강한 자극이 없으니, 성장점을 찾기도 어려웠고, 내가 잘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내 삶을 더 큰 틀에서 보는 게 거의 불가능하더라고요. 내 세계가 계속 작아지는 기분이었어요.
구름님이 사람들을 멀리하는 것은 나를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방어기제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나를 믿으면서, 때로는 작은 위험을 감수하며, 세상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것도 균형 있게 자신을 돌보는 방식이라는 걸 이미 구름님은 알고 계실 것 같아요. 그러니 이미 잘하고 있는 나를 믿고 응원해 주세요. 구름님의 소식을 또 기다릴게요.
이미 잘하고 계신 구름님께 용기를 드리고 싶은, 카후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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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리추얼 타임
내 안에 존재하는 상반되고 모순된 욕구 알아차려 보기
내 안에 존재하는 상반되고 모순된 욕구 알아차려 보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 마음속에 상반된 욕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성공하고 싶지만, 책임지고 싶지는 않고, 사랑받고 싶지만 가까워지고 싶지는 않은 모순된 마음이 작용하는 거죠. 이번 주에는 내 안에 존재하는 상반되고 모순된 욕구들을 알아차려 봐요. 꾸준히 일기를 쓰거나 모닝 페이지를 쓰면서 기록을 하면 반복되는 패턴 속의 상반된 마음을 알아차릴 수 있어요. 친한 친구나 심리 상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아요. 내 안의 상반된 모순을 알아차리고 인정해 주는 건 좀 더 통합된 삶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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