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달라지는 밑미 콘텐츠
빠르게 결과가 보이지 않아 조바심이 나나요?
빠르게 눈에 보이는 성장을 하는 것만이 정답인 걸까요?

5분 리추얼 타임
결과가 아닌 과정을 축하하는 나만의 리추얼 만들기
결과가 아닌 과정을 축하하는 나만의 리추얼 만들기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만 알아차리고 축하하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노력하는 과정 자체도 충분히 축하받을 가치가 있어요. 이번 주에는 결과와 상관없이 과정을 완료한 스스로를 축하하는 나만의 리추얼을 만들어보세요. 공부를 끝낸 후 좋아하는 차를 한 잔 마시면서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이야기해 줘도 좋고, 운동을 한 후 좋아하는 향의 바디워시로 샤워를 하며 축하하는 것도 좋아요. 내가 좋아하는 행위에 의미를 더하면 나만의 리추얼이 될 수 있어요. 이렇게 과정을 축하하는 나만의 작은 리추얼이 쌓이면 과정 그 자체를 사랑하게 될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밑미 고민 상담소
사람들의 피드백 때문에 고민되는 송솔의 고민
송솔의 고민
저에 대해 사람들이 하는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평소 처음 보는 사람들이 말하길 첫인상이 인생을 열심히 살 것 같고 선뜻 먼저 다가가기 힘든 성격 같다고 합니다. 이 말을 한 번만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자주 듣다 보니까 내 인상이 도대체 어떻기에 그렇다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회사에서는 별 생각 없이 가만히 있었는데, 상사들에게 "너 기분 안좋냐", "너 표정 안좋다" 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가만히 있었는데 자꾸 이런 식으로 저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내 평판이 더 안 좋아지는 것 같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실 회사의 경우 제가 해온 모습들이 있기 때문에 그걸 기반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왜 또 나한테 난리야 라고 생각하다가도, 남탓만 하지 말고 내가 바뀌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마음을 고치고 있습니다. 또 처음 보는 사람들이 보는 제 첫인상은 저의 평소 성격과 인생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의 높은 불안과 근심걱정, 조급함이 나타나는 거라고 봅니다. 안그래도 생각 많은 성격이라 사람들이 흘려 지나가며 하는 이 말들이 모두 가슴에 남아서 제게 생채기를 냈는데요. 이제는 이 말들을 상처로만 두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 피드백으로 활용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타인의 말을 피드백으로 활용하려는 제 자세가 건강한 사고가 맞는 걸까요? 아니면 건강한 사고가 아니고 타인에 의해 좌지우지될 수 있는 안 좋은 생각일까요? 건강한 사고라면 어떻게 해야 저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우선 내가 알고 있는 나의 모습은 무엇인지 하나씩 써보세요.
송솔, 반가워요. 첫인상은 아주 흥미로운 주제인데요. 저는 종종 거리에서 전도자들에게 붙잡히고, 횡단보도 신호등을 기다리며 전단지를 수북히 받아드는 소위 만만한 얼굴 입니다. 그렇다고 인상 쓰며 살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합니다만, 가끔 제 마음이 꼬여 있을 때는 불쑥 불쾌한 감정과 함께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 하는 생각이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그럴 리가요. 그들은 제게 그리 큰 관심이 없어요.
송솔은 반대로 도도까칠상 의 외모, 표정 가졌나 봅니다. 농담이고요. 그런 거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도 진심으로 나를 아끼는 사람의 내 마음과 안부를 묻는 질문이라면 정말 잠시라도 멈춰 서서 나를 돌아볼 가치가 있겠지만요. 보통은 그냥 하는 말입니다. 듣는 송솔의 기분마저 고려하지 않는 무신경하고 무례한 말이기도 하고요. 회사의 상사 중 일부는 부하 사원들의 부드럽고 밝은 미소를 자신이 편하게 일시키거나 대할 수 있는 예의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있어요. 자, 그들의 얼굴을, 평소 태도를 떠올려 봅시다. 그들의 마음이 진심이 담긴 염려인가요, 아니면 툭 하고 내뱉은 불만인가요.
상대의 표정으로 기분을 단정짓는 표현에 제가 너무 부정적으로 썼지요. 외모 평가의 연장선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까닭입니다. 조금 놀라셨나요. 반면에 타인의 말을 나를 위한 개선의 방향으로 삼으면 어떨까 하는 송솔의 질문에는 찬성입니다. 그전에 타인의 말 중에 내가 받아들일 만한 말을 가리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지나가면서 툭 던지는 말, 진짜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인데로 시작하는 잔소리에 흔들리거나 나에게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지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사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일상 속의 작은 실천들로 가능합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 같은 칸에 탄 사람들의 가방 키링, 휴대폰 액세서리 등 귀여운 포인트를 찾거나, 집을 나서며 경쾌한 나의 주제곡을 하나 정해서 룰루랄라 춤추듯 걷거나, 마주치는 고양이들, 개들, 아이들에게 미소를 보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 외에도 송솔의 일상에 나를 자연스레 웃게 하는 작고 작은 활동들을 틈틈히 해보면 됩니다. 아주 쉽죠?
한편 송솔은 자신을 불안이 높고 걱정과 생각이 많다고 평가하고 있군요. 높은 불안은 덩달아 긴장 수준을 높이기도 합니다. 예상되는 위기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도 하고요. 과제 수행을 더 빈틈 없이 해내거나, 나를 보호하기 위해 몸에 힘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게 얼굴로 드러날 수도 있고요. 실제로 그럴만한 상황이라면 믿음직스럽고 든든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그럴 필요가 없어 보이는 데도(이 판단도 상대적이고 주관적입니다만) 타인의 입장에서는 알 수 없는 이유로 굳은 표정, 꼭 다문 입술, 찌푸린 미간 등으로 있는 사람을 만나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 셈이니까요.
송솔은 자신의 몸에 밴 이런 습관들을 알고 있나요? 그 습관이 어떻게 자리 잡았는지 이해하고 있나요? 송솔의 몸 상태와 반응, 반사적으로 일어나는 감정과 생각들, 송솔의 타고난 기질과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한 경험들의 연관성을 아는 일은 현재의 송솔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더 나은 삶을 원할 때 어디로 향할 지 방향을 정하는 것에도요. 지금 시간이 된다면 자신에 대해 송솔이 알고 있는 바를 하나하나 써보세요. 송솔을 가까이에서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온 사람이 있다면 물어보세요. 지역의 공공상담서비스 제공기관 혹은 사설상담센터를 찾아가 심리검사나 자기이해를 목적으로 한 상담을 경험해봐도 좋습니다.
제가 심리상담사라 제가 아는 방법은 이렇습니다만, 나를 이해하는 길은 하나가 아니니 송솔에게 맞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면 시도해보면 됩니다. 송솔의 지금 고민은 충분히 오래 탐구해볼만한 중요한 주제고, 이런 실험과 실패를 거치며 송솔은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거니까요. 송솔은 지금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지만 더 건강한, 굳세고 편안한 존재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즐겁게 들은 오디오북 <첫 여름, 완주>가 떠오르네요. 송솔, 한 여름 무더위가 소나기를 겪어낸 끝에 부쩍 성장해 있을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세요. 제 욕심을 보태자면 그런 고민의 시간 중에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반짝이는 순간들을 많이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추신: 제 답변이 자꾸 길어지고 있지만(죄송합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봅시다. 송솔의 첫인상, 성격, 얼굴, 표정에 대해 말하는 이들에게 송솔이 이렇게 대답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요? 저는 그런 제가 아주 마음에 들어요. 특히 말씀하신 그 부분이 제 매력 포인트입니다. 후훗, 그러면 이제 그들이 혼란에 빠질 겁니다. 아니면 무응답으로.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