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달라지는 밑미 콘텐츠
감정의 주인 vs 노예, 무엇으로 살고 있나요?
최근에 감정이 상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5분 리추얼 타임
5분간 자애명상 해보기
5분간 자애명상 해보기
내 감정의 주인이 되려면 무엇보다 나 자신을 비롯한 타인에게 따뜻한 사랑을 보내주는 연습이 필요해요. 자애명상을 통해 나와 타인을 최고의 모습으로 축원하고 축복해 주면, 부정적인 에너지를 정화하고,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울 수 있거든요. 이번 주에는 매일 5분씩 자애명상을 하며 내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져봐요. 특히 감정이 복잡할 때일수록 이 연습이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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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미 고민 상담소
감정일기를 잘 쓰고 싶은 끄적이의 고민
끄적이의 고민
감정일기를 쓰면 부정적인 감정에 더 갇히게 돼요.
평소 불안이 높고 제 자신과 제 감정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서 그에 수반되는 부작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요. 짜증이 나는데 왜 짜증 나는지 몰라서 스스로한테 더 짜증 나거나 타인에게 짜증 내는 경우도 있었고요. 한 가지 일에 꽂히면 그것만 생각하는 바람에 우울의 구렁텅이에 빠지는 일이 많았어요. 스스로 이렇게 살다가는 나 자신에게도 못 할 짓이고 남들에게도 피해를 주고 있는구나 라고 절실히 깨닫고 자기반성을 하고 있어요. 그 일환 중 하나로 내가 무슨 감정인지를 스스로가 잘 캐치할 수 있도록 감정일기 쓰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실제로 감정일기 쓰면서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그 감정이 왜 드는지, 감정 발생에 대한 발원지가 무엇인지 등등 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자기 이해도가 조금은 높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런데 요즘 들어 이 감정일기를 제가 잘 쓰고 있는지 확신이 안 서더라고요. 감정일기를 쓰면서 자기 이해도가 올라가기도 하지만, 반대로 부정적인 감정에 더 매몰되는 경우도 발생하더라고요.
가상의 예시로, 팀장님이 저에게 "이 업무 왜 이렇게 한 거야?"라고 말했고 저는 이 말을 듣고 기분이 나빠졌다고 해보겠습니다. 감정일기에 <나는 수치심을 느꼈다. 왜 그런지 생각해 보니 팀장님이 내 업무를 못했다고 느끼고 애둘러서 말한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 라고 적는데요. 이때 <팀장님이 내 업무를 못했다고 느끼고 애둘러서 말한 거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건 저의 추측이고 사실인지 모르는 거잖아요. 그런데 감정일기를 쓸 때 이런 저만의 추측을 글로 쓰니까 객관화되어서 보일 때도 있지만 오히려 이 추측이 더 사실처럼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러면서 그 부정적 감정에 매몰되고요.. 보통 대인관계에서 발생하는 부정적 감정을 주제로 감정일기를 많이 쓰는데요. 회사 관련된 건 저의 추측이 진짜 허황된 추측인지, 혹은 정말 맞는 추측인지 알 길이 없으니 더 피폐해져만 가는듯합니다. 이런 고민 때문에 감정일기 쓰는 방법을 많이 검색해 보고 있긴 한데 그래도 혼란스러워서 고민글을 써봐요. 어떻게 해야 제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 진짜 좋은 감정일기를 작성할 수 있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마주하는 감정들을 평가하거나 싸우지 말고 그랬구나 알아차려 주세요.
끄적이, 반가워요. 불안을 비롯한 감정들에 휘둘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는 끄적이의 고민글을 읽으며 조금 감동이었어요. 자신의 마음과 현재를 이해하려고 얼마나 애썼으면, 이렇게 짧은 글에서도 자신의 지금을 이토록 잘 설명하고 있을까 싶어서요. 자신에 대한 이해도( 해상도 라는 표현도 좋더라고요)를 차근차근 높이고 있는 끄적이님의 방향 설정과 꾸준한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진짜 좋은 감정일기 를 쓰고 싶다고 물었죠. 근데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 게 있을까요? 끄적이의 감정일기를 통한 긍정적인 변화들을 읽으며, 정확하게 질문하는 고민글을 읽으며 충분히 잘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끄적이는 지금 끄적이의 경험이 쌓인, 끄적이를 위한 감정일기를 써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끄적이는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게 되는 게 문제라고 느끼고 있네요. 정말 문제일까요? 잘못해서 그런 걸까요?
어쩌면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그동안 몰라줬던 부정적인 감정들을 하나둘 발견해 주고 돌봐주니 이때다 싶어서 와르르 쏟아져 나올 만도 하지요. 그런 감정의 홍수에서 끄적이가 놀라고 당황하는 것도 그럴만 하고요. 그러니 감정일기를 쓰며 마주하는 감정들이 얼마나 맞는지 평가하거나 그 감정들과 싸우지 말아요. 그저 그대로 느끼며, 그랬구나, 그랬구나 해주세요. 내 감정의 원인이 된 일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감정을 다룰 때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것과 관계없이 내 감정은 엄연히 존재하잖아요. 상대의 의도가 뭐였는지, 그럴만한 상황이었는지, 내 감정의 종류와 크기가 상식적이거나 타당한지 따져보는 건 감정을 충분히 느끼고, 흘려보낸 다음에 수월하게 깨달아지기도 하니까요. 대인관계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 하니, 내 감정이 잔잔해진 다음에 차분하게 당사자와 대화를 해봐도 되고요. 때로는 영영 이해되지 않는 사람도, 일도 있으니 그건 또 그런가 보다 하며 지나가야 합니다. 완벽한 이해 는 환상이니까요.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에 오래 머무는 게 무기력하고 우울한 일상으로 이어질 때가 있죠. 한두 달에 한 번 주말, 혹은 일주일 정도는 너그럽게 허락해 주고 머물러 봐도 좋을 거예요. 다만 에너지를 내야 할 때, 집중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는 다음을 약속하고(약속 꼭 지켜야 해요),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활동을 하면 돼요. 그럴 때는 자기 전에 혼자 집에서 하기보다는 사람이 적당히 있는 카페에서 감정일기를 쓰거나, 수영이나 러닝과 같은 격렬한 운동으로 감정을 털어내거나, 따듯한 물 샤워나 목욕, 마사지, 스트레칭 등으로 내 몸을 이완시키거나 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내 감정과 잘 지내는 방법을 배워가면 됩니다. 감정은 조급하게 치료해야 할 병이 아니라, 평생 데리고 살며 친해져야 할 나의 일부잖아요.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 단위로 천천히 감정과 우정을 가꿔간다고 생각해 주세요.
혹시 끄적이는 알고 있나요? 감정 아래는 욕구가 있어요. 내가 원하는 것이 이뤄지면 우리는 긍정적인 감정을 느껴요. 반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좌절되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고요. 그래서 감정은 나의 바람과 나의 현실이 얼마나 일치하는가를 알려주는 신호이기도 해요. 관련해서 더 알고 싶다면 나 자신과의 비폭력 대화 를 검색해 보세요. 끄적이의 감정일기 를 감정욕구일기 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거예요. 아, 감정은 신체 상태와도 밀접해요. 불편, 불쾌한 몸일 때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강하게 느끼게 되잖아요. 그래서 건강 관리도 함께해야 하죠. 글을 마쳐야 할 때인데 이제야 할 말이 자꾸 떠오르지만 이후의 감정 수업은 각자 하기로 해요. 네, 맞습니다. 저도 끄적이와 똑같아요. 감정의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매일 새로운 나를 만나고 있답니다. 힘들기도 하지만 배움의 설렘과 성장의 기쁨도 누리며 우리 계속 공부해 나가기로 해요. 응원을 보냅니다~
추신. 아래에 저만의 감정 일기이자 제 자신에게 쓴 쪽지를 실어봅니다. 저는 이렇게 놉니다. :)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