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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요즘 AI를 활용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AI가 일상의 화두가 되었어요. AI 시대가 도래했지만 여전히 ‘인간의 쓸모'를 이야기하는 곳이 많아요. AI 잘 활용해서 사업을 하고, 돈을 벌고, 능력을 키우는 방법들이 쏟아지고 있죠.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어떻게 좌절하지 않고, 인간으로서 존재 가치를 발견해 낼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밑미 고민 상담소
스스로가 한심하고 초라한 밍의 고민
밍의 고민 제가 다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몇 년 전에 경력에 대한 (늦은 나이, 지리멸렬한 경력 등) 고민을 보낸 후 정말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곳이 일을 전혀 할 수 없는 환경이었고, 성과를 깎아내리고 제 말을 무시하며, '너는 잘못됐어'라고만 하는 대표의 가스라이팅으로 인해 2년 가까이 버티다 결국은 과호흡이 와서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만 하면 자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쉬면 안 돼'라는 압박 속에 제대로 쉰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다시 그 지난한 구직을 시작하려니 숨이 턱턱 막혀서 퇴사한 지 반년도 한참 지난 지난달부터 약의 도움을 받아 겨우겨우 구직을 시작했습니다. 위축이 되어 있는 상태라 그런지, 열심히 했음에도 대부분 모든 서류에서 탈락했습니다. 모아놓은 돈도 다 떨어졌는데 알바를 구하는 것조차 힘들어서, 안 되는 거 알면서도 급한 대로 대출을 받아 생활을 꾸리고 있습니다. 머리로는 지금 이것저것 잴 때가 아닌 걸 아는데 스스로가 갈려 나갈까 봐, 커리어가 더 꼬일까 봐 두려움이 커져가서 몸도 마음도 무거워지는 것 같아요. 이제 곧 앞자리가 바뀔 텐데 몇 년 전에도 아직도 이러고 있는 스스로가 너무 한심합니다. 10년 전에도 5년 전에도 밑미에 고민을 보낸 3년 전에도 지금도 늘 최선을 다했고 기를 쓰고 애썼는데, 왜 이렇게 삶이 버거울까요. 주변에는 이 나이쯤 되니 삶을 즐기는 친구/동기들도 많아서 생활비도 없는 스스로가 너무 초라합니다. 작년에는 오랜 버킷리스트였던 여행도 잘 다녀왔는데 무리해서 다녀왔더니 그 여파로 퇴사가 좀 늦어졌거든요. 왜 아직도 난 길을 잃은 상태인지, 대체 이건 언제쯤 끝날 것인지, 언제쯤 난 매일 좀 덜 불안해하며 살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예전에 슝슝님께서 ' 바다에서 살아온 밍님만의 지혜들을 호수에서 살아온 사람의 눈으로 평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라는 답변을 주셔서 정말 그 자리에서 펑펑 눈물을 쏟았던 걸 기억하는데 아직도 바다에서 살아온 제 과거, 경력이 쓸모없게만 느껴집니다. 저는 다시 나아갈 수 있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 님의 답변 밍은 멈춘 적이 없어요. 계속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반가워요, 밍. 슝슝입니다. 밍의 고민글이 제게로 왔네요. 한 번의 글만남도 가볍지 않은 인연일 텐데, 다시 만나니 오래 못 보던 친구를 만난 것 같아요. 잘 왔어요. 이리 와서 좀 앉아요. 따듯한 차 한 잔 마셔요. 고생 많았죠. 사는 게 참 어렵죠. 말 건네며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고민글을 읽고, 지난 고민과 제 답변을 찾아 읽고, 다시 밍의 고민을 읽어봅니다. 게시일 기준으로 2022년 9월이고 답변을 쓰는 지금은 2026년 1일이니 만 삼 년이 넘게 지났네요. 저는 계속 밑미 리추얼 메이커, 밑미레터 속 고민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주 4일 출근하는 저강도 회사에 있으면서 투잡으로 집단상담이나 타로 수업도 하고요. 독립 출판 작가로도 글을 쓰고, 책을 팔며 다니고요. 사는재미연구소 는 두 달 전에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느린 삶을 지향한다면서 참 바쁘게도 살았네요. 불안해하면서도 수익보다 즐거움과 자기만족을 꾸준히 고집했더니,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통장 잔액이 조금씩 줄어드는 정도였는데, 앞으로는 어떨지 걱정이 되지만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완만하게 하강하는 정도면 그것도 괜찮겠다 싶어요. 제 근황은 여기까지만 전하고 다시 밍에게로 초점을 맞춰 볼게요. 짧은 고민글들 사이에 있을 밍의 삼 년을 상상해 봅니다. 힘들게 이직했더니 과호흡이 올만큼 고된 회사 생활이 이어졌네요. 어떻게 2년을 버텼고요. 퇴사 후 6개월 정도를 불안한 가운데 쉬었고요. 지금은 다시 구직 중이고요. 이렇게 서너 문장으로 줄이면 지난 세월이 너무 허무하지요. 3년을 달려도 제자리라고 느껴질 것 같아요. 어쩌면 나이는 먹어가니 상황은 더 나빠졌고, 앞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자꾸만 힘 빠지고 막막해질 수도요. 엊그제 제가 한 생각이기도, 휩싸였던 감정이기도 해요. 일이 잘 안 풀리고, 관계가 꼬이고, 몸 여기저기가 아플 때마다 찾아오는 손님들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럴 때 우리는 분명히 선언해야 합니다. 힘든 건 맞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야. 내가 해낸, 내가 만난, 내가 경험한 좋은 것들(사람들)도 있어. 라고요. 그리고 찾아야 해요. 고통스러웠던 2년의 회사 생활 동안 나를 견디게, 살아있게 한 것들을요. 버킷리스트에 담아뒀던 여행에서 홀가분했던 여행자로서의 순간들도요. 출근 없는 날들 속에서 할 수 있었던 작은 경험과 만남, 성취들도요. 사람이 너무 힘들면, 괴로운 순간들 말고는 다 없었던 일처럼, 앞으로도 없을 일처럼 생각하게 되거든요. 먼저 그 생각과 감정이 사실이 아니라고, 전부가 아니라고, 그 외의 다채로운 시간을 나는 살아왔다고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어려운 작업지만, 기억하고 기록하면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을 도닥이고 추스르면서 전체로서의 밍과 그것들을 구분해야 해요. 그다음에야 차분하고 지혜로운 나로 돌아와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로 넘어갈 수 있어요. 다시 나아갈 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지요. 밍은 멈춘 적 없습니다. 누구보다 끊임없이 노를 젓고 있어요. 예측할 수도, 통제할 수도 없는 세찬 바람과 거센 물살에 삶이라는 배가 원치 않게 흔들리고, 휩쓸려 지쳐 있을 뿐이지요. 그 와중에도 계속 방향을 찾고, 자신을 책임지려 애쓰고 있고요. 이번 고민글을 읽으며 개발자와 같이 일하는 정보통신업계에 관련직으로 일하고 있구나 싶고, 대출받아 생계를 꾸리고 있다는 점이 염려되지만, 여전히 밍의 자세한 상황을 저는 몰라요. 저 자신도 경력과 관련된 조언을 하기에는 적절한 사람도 아니고요. 그래서, 뭘 몰라서, 물어보고 싶어요. 일도 밍의 일부에 불과하고, 지금 있는 분야, 쌓아 온 십 년의 경력도 앞으로 이십 년은 더 일하며 살 밍의 일부분이잖아요. 밍이 원하는 삶은 어떤 건가요? 일과 관련된 것 말고 다른 때, 다른 장소에서 밍은 어떤 사람인가요? 또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요? 밍이 원하는 형태의 하루를 살기 위해 필요한 수입은 얼마인가요? 밍에게 일은 어떤 의미인가요? 굵직한 질문이 여럿이지만, 꼭 한번 조용한 곳에서 깊이 생각해 보고 나만의 대답을 적어보세요. 헤드헌터나 경력개발 전문가가 아닌 심리상담사를 만나 함께 답을 찾아봐도 좋고요(만 39세까지는 청년 지원 정책으로 무료 혹은 저렴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지금의 길이 잘못됐다 , 포기하라 가 아니라, 한 번쯤 더 높이서 더 크게 자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밍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의 시간을 견디고 돌파해 나갈 이유와 힘을 발견할 수도 있고요. 생각지 못했던 다양한 스펙트럼의 선택지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저처럼 열심히 일한 후에 있을(지 없을지 사실은 모르는) 큰 과실보다 지금의 작은 행복들로 충분한 나를 발견할 수도 있고요. 저도 매달, 매년 계속 나가야 하는 돈과 갑자기 필요한 돈들 사이에 스트레스받고, SNS나 연락을 주고받는 지인들의 화려함과 연봉에 종종 주눅이 듭니다. 타이밍 좋게 이 글을 쓰다가 받은 돈 내라는 전자고지서에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러다 그래. 이게 내가 선택한 삶이지. 촘촘한 작은 즐거움들이 있지. 대단한 삶을 살든, 소소한 삶을 살든 자기밖에 모르는 괴로움은 누구나 있지. 내 앞의 기쁨과 내 곁의 인연에 감사하자. 나를 다독입니다. 살다 보면 영영 풀리지 않을 것만 같던 것들도 느슨해지고, 풀리고, 예기치 못한 선물이 되기도 하잖아요. 얼마 전에는 하나하나 손으로 접어서 수천 원에 팔고 있는(수수료, 배송비 떼면 노동 시간당 최저임금도 안 나오는) 미니북을 접다가 손가락을 베었어요. 병원에서 꿰매고 치료하느라 한 달 내내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고, 치료비도 많이 나와서 올해 미니북은 아무리 팔아도 적자지만, 같이 접는 동료도 있고, 우리 책방도 입고해 달라는 분도 있고, 주말을 반납하고 북페어 셀러로 하루 종일 서서 책 몇 권 팔며(더 많이 사며) 몇몇 독자분들, 다른 작가들과 이야기 나누는 기쁨에 밴드를 감은 손가락으로 미니북을 접고 있습니다. 제 삶이니 제가 선택하고 감당하며 사는 거지요. 밍도 그렇지요? 끝까지 책임지고, 기어이 감당해 내며 살고 있지요? 끊임없이 우리를 한 줄로 세우며, 비교하게 만드는 거대한 힘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우리는 또 유혹과 질투와 절망에 휩싸이고, 넘어지고, 울음을 터뜨리겠지요. 그러면서 배운 밍만의 삶의 노하우들이 있지요? 큼직한 버킷리스트도 있지만, 일상 속 소소한 재미와 쉼의 기술들을 채워진 긴 목록들도 꼭 정리해 보길 바라요. 이미 눈치채셨지요? 밍의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은 제게 없습니다. 다만 밍과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료의 마음으로 응원을 전하고 싶었어요. 막막하고 통제할 수 없는 상황 중에도 자신의 최선을 믿어달라고,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나를 위한 작은 행동을, 짧은 순간을 조금씩 쌓아나가라고 부탁하고 싶었어요. 잠시라도 시름을 잊고 읽는 즐거움에 머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반나절을 끙끙대며 이 글을 붙들고 썼습니다. 이제 친한 친구와 즐겁고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각박한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 이별의 순간에 농담처럼 건네는 인사로 밍을 글 밖의 세상으로 배웅하려 합니다. 밍, 잘 다녀오세요. 저도 제 자리에서 잘 살아내고 있겠습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밑미 메이트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5분 리추얼 타임
무용하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음미해 보기
무용하지만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음미해 보기 이번 주에는 의식적으로 '생산적이지 않은' 시간을 가져보세요. 아무 목적 없이 산책하기, 바람을 느끼면서 앉아 있기,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그냥 느끼기, 명상하며 호흡에만 집중하기 같은 걸 해보는 거예요. 생산성이나 효율과는 상관없이, 그냥 존재하고 느끼고 경험하는 그 순간 자체를 천천히 음미해보세요. 효율과 생산성이 아니라, 그냥 존재하고 느끼고 경험했던 순간들 속에서 진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실천하는 모습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SNS에 해시태그 #밑미타임과 함께 올려주세요. 오늘 #밑미타임에 대한 생각과 경험을 이 글의 댓글로 함께 나눠주셔도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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