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면을 벗은 나의 진짜 기록
- 기간
- 2024.10.26 – 11.14 (3주)
- 장소
- 서촌 사사사가 (종로구 자하문로13길 4)
- 기록자
- 117명
- 함께한 브랜드
- 야마하 뮤직코리아 · Play My Sound
가면을 벗은 나의 솔직한 이야기
오프더레코드는 ‘진짜 나답게 살아가는 삶의 여정을 돕는 브랜드’ 밑미가 주최한 전시입니다. 이 전시를 통해 매일의 삶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관찰하고 바라보는 ‘리추얼 문화’를 전하고자 합니다.
<오프더레코드>는 가면을 벗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나의 기록을 말합니다. 밑미 리추얼을 통해 자신을 솔직하게 관찰하고 기록한 238명의 오프더레코드를 2년 연속 전시했습니다.
오프더레코드 기록물은 흔들리는 나날 속에서도 나를 잊지 않기 위해 남긴 단 하나뿐인 기록물로, 솔직한 과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냅니다.
우리는 과정이 생략된 결과를 자주 접하는 세상에 살며, 결과로 평가받는 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누군가의 솔직한 기록을 바라보는 순간, 그들의 불완전함은 ‘나를 드러내도 괜찮다’라는 용기가 됩니다.
오프더레코드 전시에서 나의 진솔한 이야기를 마주할 용기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는 모두 발견을 기다리는 이야기로 가득한 존재니까요.

238명의 기록자와 두 브랜드가 함께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타인의 기록을 읽는 예약제 전시에, 총 7주 동안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가장 솔직한 이야기가
나와 타인을 위로한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세계 속에서 우리는 우연히 타인의 진짜 이야기를 만나기 어려워졌습니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진짜 나 자신을 우연히 알아갈 기회를 잃어가고 있으니까요.
오프더레코드는 다른 사람이 자기 자신과 나눈 대화, 곧 리추얼 기록을 통해 나를 의식적으로 바라볼 용기를 만드는 시간입니다. 전시 공간을 안전기지로 삼아, 관람객도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여다볼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록을 읽다 보면, 내 이야기를 꺼낼 용기가 생기니까요.
제출된 기록은 모두 각자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한 리추얼 기록입니다. 3개월 이상 밑미 리추얼을 따로 또 같이 하며 속마음을 기록하고, 회고한 뒤, 세상에 하나뿐인 기록물로 엮어 제출했어요. 인플루언서가 되려고, 책을 만들려고, 타인에게 나를 자랑하기 위해 쌓은 기록이 아니라, 일상에서 나를 돌보며 관찰한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우리가 모두 다른 것처럼, 기록마다 다른 형태와 다른 리추얼이 담겨 있습니다. 기록들을 보다 보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매끄럽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라는 걸, 울퉁불퉁하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진실되고 멋지다는 걸 알게 됩니다.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어요.
기록을 전시하자고 했을 때, 많은 메이트들이 이렇게 말했어요.
밑미는 모든 사람의 기록이 그 자체로 의미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기록, 팔기 위한 기록, 개인 브랜딩을 위한 기록이 아니라 이 우주에 단 하나뿐인 나의 기록. 형태도 스타일도 자유로운, 가장 날것의 오프더레코드가 가장 힘이 있다고요.
기록을 내어준 사람들의 이야기
“있는 그대로 나를 인정하니까 도전할 용기가 쌓였어요.”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냥 있는 그대로 내가 중요하다는 걸 리추얼을 하며 알게 됐어요.
“응원과 지지를 받아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옮겨 봤어요!”
‘함께 해보자’며 주고받은 응원 덕에 일기를 책으로 엮었어요. 제 손에 인생 첫 독립출판물이 들어왔죠.
“누군가의 지지로 힘을 받았고, 이젠 저의 응원을 전하려 해요.”
잘 모르는 메이트들에게 나약한 저를 조금씩 드러냈는데, 진심을 담아 응원해 주셨어요.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벗어나 나만의 방식으로 꾸준히 해나가요.”
어느새 ‘하고 싶다’고 노래만 부르던 제가 ‘하는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전시의 재료는 작품이 아니라 실제 사람들의 일기장입니다. 그래서 전시는 기록을 모으는 일에서 시작합니다.
밑미 리추얼을 꾸준히 해온 사람, 또는 이번 기회로 꾸준히 해볼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록자가 될 수 있어요.
보여주거나 팔기 위한 기록이 아닌, 날것의 기록을 내어줄 사람을 모았어요. 2025년에는 240여 명이 신청했어요.
각자의 자리에서 3개월간 리추얼을 해요. 밑미는 하나의 커뮤니티로 곁에서 응원하고 지지하며, 리추얼 영감 강연과 소규모 클래스도 함께 열었어요.
날것의 기록이 나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회고한 기록까지 더해 밑미로 보내면, 밑미가 그 기록들을 전시로 엮어요.






























“처음 보는 사람의 일기를 이렇게 읽어도 될까?”
우연히 만난 누군가의 솔직한 일기를 읽는 동안 ‘작은 일상에도 참 많은 이야기가 있구나’, ‘아, 이렇게 나를 돌볼 수 있구나’를 알아가게 됩니다.
“아, 다 나랑 비슷하구나.”
막막한 구직의 날들, 반복되는 하루, 괜찮아지고 싶은 마음. 다른 사람의 솔직한 고군분투 속에서 내 모습을 만납니다.
“이렇게 용기 내서, 내 이야기를 바라봐야겠구나.”
질문지와 방명록에 내 이야기를 처음으로 적어 봅니다. 집에 돌아가 묵혀 둔 일기장을 다시 꺼내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진정성은 전염된다. 다른 사람이 자신의 진실을 말할 때, 우리도 우리 안의 진실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프리드리히 니체 (Friedrich Nietzsche)
매년 오프더레코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브랜드와 함께했습니다. 2024년 야마하와는 ‘누구나 악기 연주자가 된다’는 의미로 과정을 경험하는 전시를, 2025년 카누와는 커피 한 잔의 시간이 나를 돌보는 시간이 되는 경험을 함께 설계했습니다.

Play My Sound feat. Yamaha
“어릴 때 우리는 모두 악기 연주자였다”

커피 응접실 by KANU
타인의 솔직한 일기장 + 커피 한 잔 = 밀도 있는 미 타임
2024년은 밑미 채널 외 별도 홍보 없이 첫 주에 전 회차가 마감됐고, 2025년은 기간을 4주로 늘렸는데도 주차가 지날수록 예약이 늘었습니다.
| 첫 번째 전시 · 2024 | 두 번째 전시 · 2025 | |
|---|---|---|
| 기록자 | 117명 | 121명 |
| 관람 | 3,000명 | 4,364명 |
| 노쇼 비율 | 10% 미만 | 11% |
| 예약 흐름 | 첫 주 입소문만으로 전 회차 조기 마감 | 주차가 지날수록 예약자 증가 |
| 밑미와의 연결 | 관람객 15%가 굿즈 구매 | 신규 가입 2,500명 · 인스타그램 팔로워 1,300명 증가 |
| 브랜드 협업 | 야마하 공간과 특별 프로그램, 전시 브로셔 소개 | 카누 커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담은 오프더레코드 편지 4종, 카누 관련 후기 43건 |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현장 방명록에 남겨진 후기를 발췌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솔직한 고군분투가 지금의 나에게 위로가 되었어요.
묵혀 둔 일기장을 다시 꺼내 일상에서 실천하기 시작했어요.
뒷이야기까지 공개한 체험에 “1시간 30분이 짧았다”는 말이 나왔어요.

타인의 일기장을 허락받고 보는 기분이에요. 나만 그런 게 아니네요. 위로받고 갑니다.
전시장 안의 기록물 하나하나가 진솔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불특정 다수에게 오픈하기 쉽지 않을 텐데, 이렇게 공개해서 전시한 것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다. 어떤 기록은 마치 내가 위로받는 느낌마저 들어서 살짝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랜덤하게 안 받았다면 절대 안 읽을 사람의 것을 보니까, 너무 좋았어요.
전시를 보고 나니, 나도 해봐야겠다는 용기가 생겼어요. 묵혀 둔 일기장을 다시 꺼냈습니다.
이 전시를 보고 나와서 나도 작은 변화를 실천했다. 영어 공부 계획을 주 단위로 설정해 실천하고 있다.
방해꾼 캐릭터가 같이 있으니, 나에 대한 이해를 먼저 하고 시작해서 몰입이 되었어요.
기획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서 더 깊이 있게 전시를 본 것 같아요.
사람이 많아도 조용한 게 신기했어요. 아늑해서 조용하게 나에게 몰입할 수 있었어요.
이번 관람 덕분에 화려한 자극들에 휩쓸리고 무기력증에 휩싸여 방치해 놓았던 나 자신을 돌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직원분들이 어쩜 저렇게 친절할까요? 커피와 함께 기록물을 읽으니 너무 좋아서, 집에 가서도 해보려고요.
이거 하나는 분명하게 깨달았다. 기록이 쌓이면 뭐든 된다는 것.
사는 게 다 힘들지만, 그 안에 행복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위로가 되네요.
다음에 또 하면 꼭 참여자가 되고 싶다. 100년 유지했으면 좋겠다.
개인의 진정성 있는 서사보다 마음을 울리는 게 있을까.
두 번의 전시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다음엔 나도 기록자가 되고 싶다”였습니다. 그 마음을 이어, 2026년 세 번째 오프더레코드를 준비하고 있어요.

2025년 기록자 커뮤니티 방에 참여자들이 직접 남긴 글을 그대로 옮겼습니다. 꾸며 쓴 후기가 아니라, 기록을 쌓던 여름부터 전시장에서 남의 기록을 펼친 날, 방명록이 가득 붙은 내 기록을 돌려받은 날까지 그때그때 서로에게 건넨 진짜 이야기예요.
기록자 커뮤니티 방에서 나눈 이야기들 · 2025.07 – 2026.01
기록하는 동안
2025년 8–10월, 전시를 준비하며
더 솔직한 기록을 해도 괜찮겠다는 ‘안심’을 선물받았어요.
안 가려다 참석했는데, 역시 오프라인 대면 모임이 가진 힘을 진하게 느낄 수 있는 자리였어요.
일단 다 때려 담아 일기를 쓰고, 10월에 회고하면서 자체 검열을 하든 전시를 포기하든 하자고 생각하며 시작했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사연과 날것의 감정들이 적힌 기록을 내놓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더 솔직한 기록을 해도 괜찮겠다는 ‘안심’을 선물받고 왔답니다.
그건 ‘레코드’지 ‘오프더레코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기록물이 나중에 전시된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기록의 키워드나 방향을 미리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그건 ‘레코드’지 ‘오프더레코드’가 아니라는 걸 완전히 깨달은 시간이었어요.
남은 기간 동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눈 딱 감고 지금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10월에 이 기록들을 돌아보면 어떤 느낌일지 벌써 기대돼요.
결과물보다 솔직한 순간순간의 내 마음을 먼저 기록하는 게 우선이구나.
저도 솔직히 이번 전시의 결과물을 독립출판물처럼 무언가 거창한 것으로 생각하곤 했는데, 모임을 통해서 결과물을 먼저 생각하기보다는 솔직한 순간순간의 내 마음을 먼저 기록하는 게 우선이겠구나 싶었어요.
밑미 오프더레코드에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디에서 하겠나 싶어요. 내 마음에 먼저 귀 기울일 기회를, 다른 곳에서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꾸기에는 아깝달까요.
누군가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기록이라는 것.
솔직하게 쓰고 있으면서도 전시에 공개될 글들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조금씩 다듬어서 내놓게 되더라고요.
누군가를 위한 글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기록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면서 기록을 이어가겠습니다. 내가 왜 이 전시를 해보고 싶었는지, 처음의 마음을 다시 떠올리게 됐어요.
오늘 밤엔 노트 앞에 차분히 앉아서 펜을 들고 싶어졌어요.
나를 위한 기록에도 검열하고, 괜히 완벽주의 자아를 꺼내서 질책하던 날들이 스르륵 떠올랐어요.
요즘 기록하는 일이 벅차게 느껴졌는데, 오늘 밤엔 노트 앞에 차분히 앉아서 펜을 들고 싶어졌습니다.
전시장에서
2025년 11–12월, 다른 사람의 기록을 받아 들고
저의 내면을 다른 분의 기록을 통해 들여다보는 경험.
오늘 엄마와 오프더레코드에 다녀왔어요. 직접 가보니 정말 한 군데도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더라고요.
랜덤으로 두 개의 기록물을 받았는데, 잠깐이지만 눈물도 살짝 흘렸어요. 저의 내면을 다른 분의 기록을 통해 공감하고 들여다보는 경험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는 분의 기록이 우연히 저에게 왔어요.
지난 주말에 친구들과 전시를 함께 방문했어요. 아는 분의 기록이 우연히 저에게 와서 그것도 놀라웠고, 모든 기록을 읽고 기획한 정성에 감동했어요.
제 기록물도 아주 짧게 보았는데, 남겨주신 방명록이 따스하더라고요. 주변에도 많이 추천했습니다.
방명록을 돌려받고
2025년 12월–2026년 1월, 내 기록이 집으로 돌아온 날
나와 비슷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방명록이 제일 기대되었는데,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명록을 남겨주었다. 몇 장 안 써져 있을 거라 생각하고 마음을 애써 눌러놨었는데, 거의 모든 장이 차 있었다.
별 볼일 없는 기록이라 생각했고, 백몇 개가 넘는 수많은 멋진 기록 중에 과연 내 기록도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까 생각이 꽤 많았다. 그런데 마지막 기록 이후가 궁금해졌다는 사람, 나의 일상과 생각에 공감했다는 사람, 앞으로의 행복한 일상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와 비슷한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나는 분명 아무것도 안 했다 생각한 일상들에 대해 쓴 기록인데, 방명록의 누군가는 나를 부지런한 사람으로 바라보았다. 기록… 정말 하길 잘했다!
충분히 솔직했을 때 더 솔직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어요.
방명록 읽고 우셨다는 분들 이야기를 듣고 기대하며 열었는데요, 지금 눈물 콧물 오열하고 있습니다.
너무 솔직한 기록들이고 너무 일상적인 이야기들이라 이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정말 솔직한 기록이라서 솔직한 답장들을 받은 것 같아요. 감사일기를 쓰고 싶었는데 못 쓰고 있던 분들한테 ‘이렇게 써도 되는구나’ 힘도 드린 것 같고, 2026년에는 써보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뿌듯했어요.
방명록은 제 보물창고에 넣어놓을 거예요.
외로웠던 일기들에 다정한 응원이 붙어, 한 권의 책이 되어 돌아왔어요.
회고를 하면서도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아닌가’,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 하는 마음이 들었고, 정말 나만 아는 불안과 고민을 적은 일기들이라 공개하는 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 솔직한 기록들에 진심으로 답장을 써주시고, 영감을 받았다고 말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신기하면서도 참 뿌듯했습니다. 어려운 나날을 만나면 남겨주신 방명록을 꺼내 곱씹으며 다시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왜 이 전시를 했어야 했는지, 그리고 왜 평소에 리추얼을 이어가야 하는지까지 밑미가 제대로 알려준 것 같아요.
기록은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 쓰는 거구나.
감사일기를 쓰면서 ‘이게 맞나?’ 싶은 날들도 많았고, 너무 사소하고 반복적인 이야기라 과연 의미가 있을까 생각한 적도 많았는데요.
그 기록들을 읽고 각자의 마음으로 답장을 써주신 걸 보면서, 아, 기록은 잘 쓰는 게 아니라 계속 쓰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렇게 써도 괜찮다는 걸 알게 됐다”, “나도 다시 써보고 싶어졌다”라는 말들이 제가 이 기록을 이어온 이유를 다시 한번 알려준 것 같아요.
12월의 끝에서 오프더레코드는 서로를 안아주던 시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저의 평범함이 사실은 아주 큰 특별함이었어요.
작년에 방문했던 첫 번째 전시에서 너무나 큰 감동과 영감을 얻었어요. 단순히 ‘좋다’가 아니라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 그렇게 강렬했던 건 처음이었어요.
저는 일기를 오래 써왔고 지극히 일상적이고 평범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저의 평범함이 사실은 아주 큰 특별함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제는 저를 소개할 때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당당히 말하곤 합니다.
올해의 도전은 밑미 오프더레코드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함께 기록으로 나다워지는 삶을 살아봐요.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확신이 생겼어요.
프리랜서 1년 차로 커리어의 방향도 자꾸 흔들리고 시행착오도 많았는데, 3개월간 리추얼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전시에서 다른 레코더분들의 솔직한 고민과 생각, 감정들을 만나면서 힘을 얻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방명록에 응원을 남겨주셔서 제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되었어요. 갑자기 추진력이 발동해서, 2026년엔 월간 그림책 테라피 클래스를 열게 되었습니다.
나 자신을 믿고, 밑미라는 안전지대를 믿었어요.
사실 작년엔 내 기록을 내놓을 용기가 나질 않았어요. 그런데 올해는 많은 분들의 크고 작은 꿈을 응원하며 나 자신을 믿고, 밑미라는 안전지대를 믿어 기록물을 전시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잠시 시간을 내어 기록하다 보면 한 칸씩 쌓이는 재미가 생기고, 그 기록들이 모여 내 삶을 이끌어주는 나침반이 됩니다. 저도 전시에서 우연히 만난 기록물들을 보며 힘을 받았어요.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회고했을 뿐인데.
서툴고 멋없고 때로는 우울하기까지 해서 미래의 관람객분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방명록을 펼쳤는데 페이지마다 온기가 가득하네요.
많은 분들이 제 사소한 일상과 개인적인 감정에 ‘공감’하고, 기록해줘서 ‘고맙다’고 적어주셨어요. 덕분에 내년엔 더 촘촘히, 끄적임이 아닌 리추얼을 하려고 합니다. 저 계속, 해봐도 될 것 같아요.
평범한 기록이 부끄러웠는데, 큰 감동으로 돌아왔어요.
저는 글을 잘 쓰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 키우는 평범한 사람이라 기록이 좀 부끄러웠던 것 같아요.
그런데 방명록에 관람객분들이 써주신 수많은 격려의 말들, 그리고 감사노트를 써봐야겠다는 말들을 보면서 큰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학교 다닐 때 돌려 받던 롤링페이퍼의 감동.
일상적이고 소소한 이야기라, 남의 집 아이 키우는 얘기가 어울릴까 싶어 기록물을 낼 때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너덜너덜해져서 온 기록물이라뇨! 아끼고 아껴서 제 방에서 숨죽이고 읽었어요. 학교 다닐 때 친구들끼리 돌려 받던 롤링페이퍼의 감동을 오랜만에 느꼈습니다. 이렇게까지 다정하게 받아들여질 줄 몰랐어요. 저의 2025 최고의 경험은 오프더레코드로 합니다.
제출하는 날 계단을 오르면서까지 망설였어요.
하반기에 지치면서 기록을 놓치는 날이 잦아졌고, 중간에 포기했다가 마감 2주 전에 다시 마음먹고 시작했어요. 제출하던 날 밑미홈 계단을 오르면서까지도 별것 없는, 기복 있는 이 기록을 제출해도 괜찮을지 끝까지 망설였어요.
그런데 ‘이 기록을 만난 게 오늘의 나의 행복’이라니. 기록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힘을 얻는 사람인지 더 선명하게 알게 되었어요.
방명록을 펼쳐보는 것부터가 용기가 필요했어요.
아무도 안 봤겠지? 아니, 보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무 부끄러운 내용이라 방명록을 펼쳐보는 것부터가 용기를 내야 하는 행동이었어요.
생각보다 많이 적혀 있어서 첫 장부터 울컥하더라고요. 얼굴도 모르는 분들한테 받는 격려, 저와 비슷한 환경에 있었다고 말해주는 이야기들이 기록하길 잘했다는 안도감이 되었어요. 힘들었던 한 해의 마무리를 벅참으로 바꿀 수 있었습니다.
내 솔직한 마음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 듯했어요.
기록물을 받아 들고 집에 오는 길에 괜히 더 소중하게 느껴져서 몇 번이나 쓰다듬었는지 몰라요.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 아침처럼 설렜어요.
꾸밀 것도 없던 날것의 기록을 내보이고 이런 피드백을 받으니, 정말 솔직한 내 마음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 듯해서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어요. 방명록과 함께 내 기록을 다시 읽으니, 그때는 이해되지 않던 것이 지금은 이해가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