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이는 투덜이의 고민

투덜이의 고민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이고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좋은 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여요. 말투가 조금 거슬린다거나, 시간 약속을 잘 안 지킨다거나, 자기 자랑이 많다거나 하는 것들이요. 한번 그런 게 눈에 들어오면 그 사람의 다른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속으로 계속 평가하게 돼요. 상황도 마찬가지예요. 친구가 이직에 성공했다고 하면 축하보다 '거기 분위기 안 좋다던데' 하는 생각이 먼저 들고, 여행 계획을 세우면 설렘보다 비행기가 지연되거나 날씨가 안 좋을 경우부터 떠올라요. 그런 생각을 입 밖으로 내면 분위기가 가라앉는 게 느껴져서 꾹 참지만, 가끔 저도 모르게 튀어나올 때가 있어요. 사실 저도 이런 제가 피곤하고 싫어요. 모든 걸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을 보면 어떻게 저렇게 생각 없이 살지 생각도 들지만 부럽기도 해요. 이런 건 타고난 성격이라 바뀌지 않는 걸까요? 저도 사람과 세상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보고 싶어요.

밑미 메이트 시선의 답변
"불편한 마음은 내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가리키고 있어요"
투덜이님 안녕하세요!
고민 사연을 읽으면서 투덜이님은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단점이 먼저 보이고 크게 보일 때 고민이 많으셨겠어요. 이렇게 고민을 보냈다는 건 앞으로는 다른 면들도 더 알아가고, 좋은 점도 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다는 거니까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거라고 우선 말씀드리고 싶어요.
투덜이님이 사람과 세상을 좀 더 너그럽게 바라보고 싶다는 말을 남겨주신 덕분에 저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저에게도 자신을 너그럽게 보는 게 참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한번 안 좋은 면이 눈에 들어오면 다른 모습은 잘 보이지 않고, 속으로 계속 비난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 시간들을 지나 지금은 나의 좋은 점을 먼저 보고 다양한 면을 알아가는 사람이 되어서 제 경험을 들려드리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저는 ‘왜 그랬지? 내가 왜 그렇지?’하는 생각을 참 많이도 했는데요. ‘내가 그랬구나.’ 받아들이고, ‘내가 어떤 마음으로 그랬구나.’ 알아가게 되면서 자책과 후회가 아닌 자각과 성찰로 생각의 방향이 달라졌어요. ‘그럴 수도 있지.’하는 마음도 가져보고요. 어떤 행동을 했으니 나쁜 사람이라고 판단하고 나면 부정적인 느낌으로 바로 연결이 되지만, 사실을 관찰하는 데 집중하면 판단이 개입할 공간이 줄어들더라고요. 더 다양한 면을 알아볼 여유도 생기고요.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니 제가 저를 비난하던 목소리는 '이렇게 해야만 한다'는 저의 가치관과 기준에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것들이 저에게 정말 중요하고, 제가 가치를 두고 있어서 더 잘 지키고 싶었다는 걸 알았죠. 말투가 거슬리거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거나, 자기 자랑이 많은 모습이 유독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어쩌면 투덜이님이 배려와 신뢰, 겸손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거슬리고 불편한 마음이 드는 것이 나쁜 것이라는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을 해보세요. 싫어하는 것을 떠올리며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들을 가리키는 반대편의 신호로 바라보세요.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도 마찬가지예요. 내가 지향하는 바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이 사람은 이렇구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나와 다르구나.'라고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어떻게 그럴 수 있지?' 하는 마음을 조금 돌려서 '그 사람이 그랬구나.' 하면 좀 더 평정심을 가질 수 있고요. 판단하기 전에 관찰하고 자세히 볼수록,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은 그 사람의 일부분이라는 걸 알게 돼요. 그러면 '이 사람은 어떻게 살아왔을까?' 하는 순수한 관심이 생기고, 그 사람에게 중요한 가치와 좋은 면도 다양하게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투덜이님이 친구의 이직 소식에 걱정부터 들었던 마음을 저도 이해해요. 친구가 분위기 따뜻한 곳에서 평안한 직장 생활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느꼈습니다.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을 부정하지 말고, 오히려 안아 주세요. ‘그런 마음이 들었구나. 내가 그런 마음을 가졌던 이유는 뭘까?’ 생각해 보면 투덜이님이 진정 바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 여행 계획을 세울 때도 앞으로의 여행이 안전한 비행시간을 거쳐 좋은 날씨를 누리길 바라는 마음이 드셨던 것 같아요. 투덜이님이 하는 생각이 나쁜 것이 아니에요. 그 생각을 통해 내가 가리키고 있는 마음이 무엇인지 귀 기울여 볼 수 있어요. 그 마음을 스스로 해석해 주세요.
이렇게 의식적으로 관찰하는 과정이 편안해지고 자연스러워진다면, 나아가 긍정적으로 시선을 전환해 보시면 좋아요. 저는 밑미에서 4년간 긍정 카드 필사 감사 일기 쓰기 리추얼 메이커를 하면서 저 자신과의 관계가 편안해졌어요. 시간 들여 나를 관찰하고, 어떤 모습이든 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통합적으로 보는 사람들과 함께한 덕분에요.
그 과정에서 정말 특별했던 알아차림은 내 안에 빛나는 모습들이 이미 있다는 점과 주변의 다른 사람도 그러하다는 것이었어요. 더불어 우리 모두가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가진 존재라는 것도 특별한 알아차림이었어요. 제가 지닌 그림자를 정면으로 마주하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빛과 그림자를 모두 가진 사람’이라는 걸 인정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지만, 그 모두를 받아들이자, 진정 저 자신을 향해 자유로워졌어요. 우리는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진 변화하는 존재이며, 세상을 향한 나의 반응을 다듬어갈 수 있다고 믿어요. 그림자마저 사랑하면서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긍정성’이란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를 정확히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품고 있어요.투덜이님이 바라는 ‘긍정’은 세상을 향해, 나를 향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나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