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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5.06.06 · 읽는 데 3

잘하지 못하는데 도전하는 나를 감당하기 힘든 이팅의 고민

이팅의 고민

"잘 해낼 자신이 없는데 계속 도전하고 싶은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고민입니다. 중국어 통번역을 전공했는데, 통역사로 업을 정하지 않고 다른 일을 했어요. 그 이유는 제가 통역을 잘하지 못해서에요. 잘하지 못하니까 하루하루가 괴롭더라고요. 그걸 이겨내지 못한거죠. 그리고 커피 업계에서 8년을 일했어요. 나름 잘하는 부분도 있고, 일도 재밌었어요. 그런데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더라고요, 당연히 성장도 멈췄구요. 지금은 더 늦기 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어서, '마케터'로 전직을 준비 중인데, 제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커요. 최근에 홍보팀 면접에서 떨어져서 그런지 더더욱 두려워요. 주니어가 잘하면 얼마나 잘할까 싶지만, 잘해야 취업도 하는거잖아요.

조금 이따가 중국어 통역도 하러 가야 하는데요, 하기 싫었는데 급한 사정이라 부탁을 하셔서 수락을 했어요. 그런데 또 잘 해낼 거라는 자신이 없어서 거절을 했어요. 해보고 싶은 마음과 하기 싫은 마음이 반반인 상태입니다. 잘하지 못하는데 도전하는 저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이런 저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밑미 메이트 구름기둥의 답변

"잘하려고 노력 중인 지금의 나를 믿어주세요.”

안녕하세요 이팅님, 저는 밑미메이트이자 하루하루 살아가는 K직장인 구름기둥입니다.

먼저 이팅님의 사연을 읽으면서 참 재능이 많으시고 도전을 잘하신다고 느꼈습니다. 일반 사람은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조차 힘든데 통번역 공부하시고, 커피 업계에서 일하시다가 마케터로 전직을 하고 싶어 하시니까요. 이팅님은 통역 공부를 하셨지만, 스스로 맞지 않다고 알고 계시네요. 아무리 상대방이 급하다고 해도, 내가 일을 완성할 수 있는, 노력할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승낙을 하는 게 서로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거절하고 나서 자책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이팅님은 커피 업계에서는 무슨 일을 하셨을까요.? 8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거든요. 꽤 오랜 기간 일한 만큼 맞는 부분도,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을 거예요. 어떤 점이 재밌었고, 스스로 잘한다고 느끼셨나요?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좋았을 수도 있고, 커피를 알아가는 것이 좋았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기는 이유가 궁금했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힘드신 이팅님이 왜 더 이상 그 회사에서 성장하고 싶지 않으셨을까요? 반복되는 업무가 지루했을까요? 업계마다 다르지만 8년 이상 일하면 관리자로 넘어가는 시기인데, 그다음 단계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쌓아가야 해서 부담스럽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을까요? 더 열심히 일해도 보상과 처우가 따라오지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을까요?

면접에서도 채용 담당자가 분명 질문을 하셨겠죠? 8년이나 되는 경력을 버리고 왜 마케팅(홍보) 업무가 하고 싶으시냐고?. 아직 커피 회사 다니시는 중이라면, 스스로에게 시간을 충분히 주면서 질문해보세요. 면접용 답변 말고, 진짜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이 무엇이였는지요. 더 성장하기 싫고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마케팅 업무를 하면서도 올라올 수 있으니까요.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하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고, 하기 싫은 마음 모두 들 수 있어요. 이팅님만 그런 게 아니고, 저를 비롯한 제 주변 동료들도 그래요. 예전에 김연아 선수 인터뷰하던 장면이 생각나요. 훈련받을 땐 무슨 생각 하냐고 질문하니까, 김연아 선수는 "생각은 무슨, 그냥 하는거죠."라고 하더라고요. 무언가를 시도해 볼 때는 그 말이 맞는 거 같아요. 잘하고 싶은 마음, 잘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 하기 싫은 마음 다 올라와서 힘든데 어쩌지? 그냥 하는 거죠. 답이 있겠습니까?

이팅님이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 모습은 뭘까요? 저는 일을 잘한다는 건 "믿고 맡길 수 있어서, 계속 나를 찾게 하는 것, 그리고 성장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일을 잘하는 기준을 그 업계의 베테랑에 놓고 나 자신과 비교하면 늘 뒤쳐지는 사람일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부족하게 느껴지는 그것조차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잘하려고 노력 중인 나”에게 조금만 더 시간과 믿음을 줘보는 거예요. 지금 이팅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은 모두 잘하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시간을 거쳤을 테니까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새 꽤 잘하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어느 회사/직무를 선택하든 마음에 드는 점과 들지 않는 점은 있기 마련이에요. 시선을 안으로 돌려서 내가 어떨 때 만족스럽고, 힘들었는지,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지금의 나를 충분히 믿어주고 응원해 주세요. 이미 가지신 게 충분히 많아서 잘 찾아가실 수 있을 거예요. 저도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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