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CONTENTS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5.11.16 · 읽는 데 2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은 펭귄의 고민

펭귄의 고민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안녕하세요 현재 취준생인 펭귄입니다. 취업 준비 기간이 2년이 넘어가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어요.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는 걸 알지만 잘 실천을 못하고 있어요... 계속되는 실패에 자꾸만 자책과 스스로에게 질타하게 됩니다. 매일 작은 목표를 세워서 실천해 보기도 하고 작은 루틴을 실천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머리와 몸이 따로 놉니다. 어떻게 하면 스스로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리추얼 메이커 리엔의 답변

“오늘 하루를 잘 살아낸 나에게 작은 칭찬을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펭귄님. 리엔입니다.

펭귄님의 고민을 읽으며 ‘나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저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구나 머리로는 알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죠. 저 역시 그랬어요.

특히 취업 준비가 길어지면 마음이 점점 작아지곤 해요. 시간은 자꾸 흐르는데 결과는 보이지 않고, 그 사이에서 자신감도 조금씩 낮아지죠. 매일 힘을 낸다고 해도 남들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나만 제자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자연스러운 마음이에요.

저 역시 그런 시기를 겪으며 ‘지금의 나’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어요. 무언가를 해보려다가도 금세 지치고, 하루를 돌아보면 오늘도 못한 일만 생각났거든요.

그때 저는 하루의 끝에 나에게 칭찬을 한 줄씩 써보기로 했어요. 다이어리의 여백에 ‘그래도 오늘 밥 잘 챙겨 먹었다’, ‘힘든 날이었지만 일찍 잠들었다’ 같은 사소한 문장들이었죠. 처음엔 이런 걸 적어도 되나 싶었지만, 하루하루 나를 향해 보내는 칭찬이 쌓이자 ‘그래도 나는 계속하고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칭찬일기는 단순히 잘한 일을 적는 게 아니라, ‘내가 주체적으로 하루를 살고 있다’는 증거를 남겨주는 기록이었어요. 그렇게 스스로에게 칭찬을 보내다 보니, 세상 사람들에게는 너그러우면서 정작 나에게는 박하던 마음이 조금씩 풀렸어요. 오늘 하루를 조금은 개운하게 마무리하게 되었고,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말을 내가 먼저 해주기도 했죠.

그리고 어느 순간 하루의 목표를 조금씩 확장하게 되었어요. ‘오늘의 드림’을 한 줄씩 써보는 거예요. 크게는 아니더라도 ‘입사지원서 한 문단 써보기’, ‘내 장점을 문장으로 정리해보기’ 같은 취업 준비에 필요한 것부터 ‘일주일에 두 번은 산책해야지’, ‘이번 주말엔 찜해둔 음식점에 가야지’ 같은 소소한 드림을 적었어요. 그러다 보니 이루어진 하루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점차 내가 원하는 걸 이룬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내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집중해서 살아가게 되었어요.

취업 준비처럼 긴 시간은 결국 ‘매일을 살아낼 힘’으로 버텨내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힘은 거창한 성취보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데서 생겨난다고 생각합니다.

펭귄님, 오늘도 최선을 다한 나를 조금은 다정하게 바라봐 주세요. 아무것도 하지 못한 하루가 아니라 그럼에도 견뎌낸 하루였을 거예요. 나를 사랑하는 일은 특별한 순간에 완성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매일 나를 인정하고 안아주는 데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오늘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모여, 내일의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밑미레터

매주 월요일 아침 6시 편지를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