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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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5.09.18 · 읽는 데 3

인정도 보상도 없는 곳에서 일하는 게 힘든 뿌애앵의 고민

뿌애앵의 고민

“인정도 보상도 없는 곳에서 계속 일하는 게 맞는 걸까요?”

30대 중반 직장인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인정받고 삶의 균형을 지키는 것이 만족의 기준이라 급여가 많지 않아도 워라벨이 보장되면 늘 만족하며 살아왔습니다. 전 직장에서는 급여는 적었지만 이런 것이 채워져서 삶에 큰 만족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중 창업 때부터 함께했던 현 회사로부터 돌아오라는 제안을 받아서 결국 다시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급여도 적고 전공과는 다른 영역이지만 배우는 자세로 임했고 만족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가 성장하며 저에게 기대되는 역할도 커졌고, 현재는 사실상 COO에 준하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스스로 잘하고 있는 걸까?라는 확신도 없고, 업무에 맞는 급여 인상도 요구하지 못하고 인정받는다는 확신도 부족합니다.

예전에는 적은 급여라도 인정과 워라벨 덕분에 만족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인정도 보상도 없으니 만족이 무너지고 불만과 혼란이 커집니다. ‘이건 나를 성장시키는 기회다’라는 긍정적인 생각과 ‘이건 아닌데’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반복되며 방향을 잃고 있습니다. 현재에 감사하며 지내야 하는지, 아니면 이직을 준비해야 하는지 판단이 서지 않습니다. 애정이 넘치는 이 회사를 떠날 결심도 못 하고, 연봉을 협상할 자신도 없습니다. (회사의 자금 사정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앞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할지, 어떤 방향을 준비해야 할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밑미 메이트 카후나의 답변

“성실하게 살아온 나를 인정해 주고, 새로운 가능성도 모색해 보세요.”

뿌애앵님, 안녕하세요. 리추얼 메이커 카후나입니다.

고민을 글로 옮기는 건 쉬워 보여도 결코 간단하지 않은데 이렇게 차분히 정리해 주시다니, 대단한 정리능력을 가지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읽으면서 뿌애앵님이 그동안 얼마나 일을 진심으로 대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셨는지, 또 얼마나 깊이 고민하고 계신지가 전해졌어요. 뿌애앵님의 이야기를 읽으며 두 가지 키워드로 대화를 이어가고 싶어졌어요.

1. 인정과 보상

“왜 날 인정해 주지 않지? 왜 적절한 보상은 없는 걸까? 내가 정말 잘하고 있는 걸까?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이런 의문은 뿌애앵님의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고민이라고 생각해요. 저라도 같은 질문을 했을 것 같아요.

먼저 회사와 동료로부터의 인정과 보상에 대해 이야기해 봐요. COO에 준하는 역할을 하고 계신 만큼, 정당한 보상이 따르지 않는다면 불만이 쌓이는 건 당연해요. 만약 당장 경제적 보상이 어렵다면 다른 형태의 보상을 요청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를 들면, COO라는 공식 직함을 부여받거나, 금요일 하루를 역량 강화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간적 보상’을 제안하는 방법도 있을 거예요.

물론 요구하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도 알아요. 하지만, 내가 말하지 않고 조직이 먼저 알아주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고요. 뿌애앵님이 하고 계신 업무를 정리해 회사에 보여주시며 작은 것부터 요청해 보면 어떨까요? 이번 기회에 회사도 현실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동시에 뿌애앵님의 노고를 인정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인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외부의 인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큰 힘이 되는 건 나 스스로가 ‘잘하고 있다’는 감각이잖아요. 보통 이런 감각은 조직이/사수가 제공하는 로드맵이나 성과 지표와 비교하면서 얻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은 그런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으니 지금은 뿌애앵님 스스로가 자신의 가이드가 되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사실 때로는 사수가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하니,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라요.)

어렵게 느껴진다면, 업계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관련 책을 참고하면서 본인만의 기준점을 세워 보시면 어떨까요? 그렇게 기준에 따라 스스로를 인정하는 과정을 하나씩 쌓아 가면, 나중에 외부의 인정과 보상도 훨씬 더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을 거예요.

2. 감사와 성장

“현재에 만족하고 감사해야 할까, 아니면 그 자세가 성장을 방해하는 걸까?”

저도 최근에 비슷한 고민을 해서, 이 부분을 읽으며 유난히 공감이 되었어요. 그런데 뿌애앵님, 감사와 성장이 꼭 서로 반대되는 선택지는 아니더라고요. 두 가지를 함께할 수 있더군요. 예를 들어,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사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다닐 회사가 있다는 점, 그리고 사회에서 내가 쓰임을 갖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감사할 만한 부분이죠. 동시에 업무나 조직의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고 개선해 나갈 수 있어요.

이런 관점에서 저는 뿌애앵님이 이직 가능성을 탐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당장 회사를 떠나지 않더라도 외부 환경을 살펴보는 과정 자체가 시야를 넓혀 줄 수 있거든요. 게다가 ‘나에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금의 상황을 훨씬 더 자유롭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 거예요.

뿌애앵님, 지금까지 성실하게 쌓아온 시간과 깊은 고민들은 이미 빛나는 자산이에요. 앞으로도 회사 안에서의 노력은 이어가면서, 동시에 회사 밖에서의 새로운 기회도 용기 있게 모색해 보셨으면 해요. 그 과정에서 더 넓은 가능성을 만나게 되실 거라 믿어요. 뿌애앵님의 걸음을 힘차게 응원해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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