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고 싶은데 맘처럼 잘 안되나요?
나를 사랑하고 싶은데, 왜 맘대로 안되는 걸까?
메이트,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있나요? 언제부턴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나의 좋은 모습, 멋진 모습뿐만 아니라 나의 못난 모습, 찌질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좋아해주는 것이 행복하고 진실된 삶을 위한 기본 조건이라는 건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었죠. 그래서 우리는 나를 사랑하기 위해 노력해요. 내 감정을 관찰하고, 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에게 솔직해지려고 애쓰죠. 글쓰기를 하고, 심리상담을 받기도 하고, 명상을 하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이런 노력이 늘 자기사랑으로 연결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나와 친해지고 싶고, 나를 사랑하고 싶다는 마음에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관찰하기 시작할수록 나의 별로인 모습을 점점 더 많이 마주하게 되면서 자기혐오에 빠지게 될 때도 있거든요.

나를 알아갈수록 발견하게 되는 불편한 진실
나와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으로 나를 관찰하기 시작하면 예전에는 흐릿하게 뭉뚱그려 보던 내 모습이 점점 더 선명하게 보이게 돼요. 멀리서 볼 때는 그럭저럭 괜찮아 보이던 그림도 가까이서 보면 붓터치 하나하나, 색이 번진 자국, 덧칠한 흔적까지 다 보이잖아요. 나를 관찰하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가까이 들여다볼수록 나의 별로인 모습도 더욱 또렷하게 마주하게 되죠. 친구의 성공을 질투하는 나, 인정받고 싶어 안달하는 나, 남 탓하며 책임 회피하는 나, 게으르고 찌질한 나의 모습을 보게 되니 자괴감에 빠지고, 나는 도저히 사랑할 수 없는 존재라고 생각이 들어요. 나를 사랑하기 위해 시작한 여정에서 오히려 나를 더 미워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생기게 되는 거죠.
사실 인간을 움직이는 기본적인 동기는 이기심이기에 우리가 자신을 더 자세히 관찰할수록 나의 이기심을 더 많이 관찰하게 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겉으로 보기에는 이타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결국 자신의 생존 확률을 높이려는 이기심과 연결되어 있을 때가 많아요. 붓다 역시 인간을 움직이는 기본 동기는 탐욕과 분노 그리고 어리석음이라고 이야기했어요. 우리가 의도적으로 선한 마음을 내고, 깨어있으려 노력하지 않을 때에는 언제나 탐욕, 분노, 어리석음에 휩싸여서 행동한다는 거죠. 그래서 나를 객관적으로 관찰할수록 오히려 자괴감에 빠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에요. 내가 얼마나 이기적인 생각을 하는지, 얼마나 자주 남과 비교하며 질투하는지, 얼마나 쉽게 화를 내는지를 발견하게 되니까요. 이런 모습들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못난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죠.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건 부족한 나를 사랑할 수 있는 힘
다행히 우리 마음에는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도 있지만 동시에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 힘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도 있어요. 질투하는 나를 발견했다는 건, 이미 '아, 내가 지금 질투하고 있네'라고 알아차릴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그 알아차림이 바로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시작점이 될 수 있어요. 내 안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했다는 건, 이미 그것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힘도 가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질투하는 나, 게으른 나, 이기적인 나를 발견했을 때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형편없는 사람이야"라고 자책하는 대신, "내 안에 있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튀어나왔구나.”라고 인정해 주세요. 못난 나를 인정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 모습을 계속 숨기려 들어요. 남에게도 숨기고, 나 자신에게도 숨기죠. 그러면 진짜 나로 살 수 없어요. 늘 포장된 나, 가면 쓴 나로만 살아가야만 하죠. 못난 나를 인정해 줄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나로 살 수 있고, 못난 모습도 포함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할 수 있는 힘이 생겨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실수해도 괜찮고, 남들보다 못해도 괜찮다고 받아들일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불완전한 나를 받아들일 때 우리는 다른 사람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돼요. 내 안의 이기심, 질투, 분노를 인정하고 받아들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그런 모습도 이해할 수 있게 되거든요. 우리 모두 완벽하지 않은 인간이고, 저 사람도 나처럼 때로는 이기심 때문에 고통받으면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 한 인간이라는 것을 마음 깊이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다른 사람을 깊이 공감하고 연민할 수 있게 되죠.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는 연습
물론 나를 있는 그대로 좋아하게 되는 건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니에요. 평생의 연습이 필요한 일이죠. 이 연습을 시작하는 데 필요한 건 거창한 깨달음이나 특별한 방법이 아니에요. 아주 작은 태도와 생각의 변화로 연습을 시작하고 내 관점을 바꿀 수 있어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하는 데 도움이 되는 3가지 방법을 공유할게요.
첫 번째, 나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처럼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세요. 친구가 질투한다고 해서 "너 왜 그래, 나쁜 놈"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많이 힘들었구나"라고 공감하고 "그럴 수 있어"라고 위로해주죠. 나한테도 그렇게 해주는 거예요. 못난 모습을 발견했을 때, 판단하고 비난하는 대신 "아, 지금 힘들구나",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친구에게 해주는 것처럼요.
두 번째, 불완전함은 인간의 너무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연습을 해봐요. 우리는 완전함을 기준점으로 두고, 거기서 벗어난 나를 "결함이 있는 존재"로 보기 쉬워요. 하지만 불완전함은 인간의 기본 상태에요. 불완전하기에 우리는 계속 배우고, 실수하고, 성장할 수 있죠. 삶에서 완벽하지 않아서 더 아름다웠던 순간, 실수 덕분에 배운 경험을 떠올려보세요. 내가 좋아하는 영화나 책 속의 인물이 매력적인 이유는 완벽해서가 아니라 불완전하고 결점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해 보세요. 불완전함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일상에서 불완전한 나를 발견했을 때, 그 모습을 인정하고 좋아해주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 연습은 아주 간단해요. 오늘 하루 나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했을 때, 비판하는 대신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이런 작은 연습이 쌓이면, 우리는 점점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힘을 키울 수 있어요. 만약 좀 더 체계적인 연습을 원한다면, 자애명상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아요. 자애명상은 나에게서 시작해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모르는 사람,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까지 확장하며 사랑과 연민을 연습할 수 있는 방법이에요. 자애명상의 자세한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밑미레터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 보세요.
우리는 평생 완벽해질 수 없어요. 늘 실수하고, 때로는 이기적이고, 가끔은 화도 내며 살아갈 거예요. 중요한 건 그런 내 모습을 발견할 때마다 나 자신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래, 나는 이런 면도 있지. 그래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거예요. 그렇게 못난 나도 좋아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돼요. 그때 우리는 비로소 나만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되고 그 길 위에서 세상도 조금 더 따뜻하게 사랑할 수 있게 될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