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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4.08.07 · 읽는 데 4

아무것도 안 할 때 죄책감이 드나요?

나를 잘 대접해 주고 있나요?

나를 잘 보살피고 대접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는 종종 나를 챙기고 일상을 정성스레 가꿔나가는 걸 우선순위의 맨 끝으로 미루곤 해요. 가끔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가장 좋은 그릇과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음식을 내어주면서, 정작 혼자 밥을 먹을 땐 인스턴트나 배달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처럼요. 힘들어하는 친구를 밤새 위로해 주면서 정작 내가 힘들 땐 마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기도 하고, 타인의 부탁이나 일의 마감은 어기면 큰일 날 것처럼 굴지만, 나를 위한 휴식이나 여가를 위한 약속은 쉽게 포기하기도 해요.

때로는 나를 위한다고 생각한 일이 사실 진짜 나를 위한 것이 아닐 때도 많아요. 쉴 새 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며 자기개발에 힘쓰고, 수고한 나를 위한 보상이라며 충동구매를 하고, 맛있고 자극적인 음식과 술을 마시고, 나를 위한 휴식이라며 하루 종일 TV만 보는 행위들은 사실 정말 나를 돌보는 것과는 거리가 있어요. 진정한 자기 돌봄은 일시적이고 자극적인 만족, 자기를 끊임없이 증명하는 행동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이런 행위들은 나를 위해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만들어 우리를 진정한 자기 돌봄에서 멀어지게 만들 뿐이죠.

나를 잘 돌보기 어려운 이유

마치 마라탕을 먹다가 슴슴한 된장국을 먹으면 밍밍하다고 느끼는 것처럼 나를 잘 돌보는 건 즉각적으로 강렬한 만족을 주는 행위가 아니에요. 건강한 자기 돌봄을 통해 변화를 느끼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각과 노력이 필요하죠. 성취와 결과 위주로 사고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결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는 자기 돌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즉각적이고 일시적인 만족을 주는 것들, 외적인 성취와 인정이 바로 나오는 행동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죠.

나를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는 건 왠지 이기적인 것 같다는 죄책감 역시 자기 돌봄을 힘들게 만들어요. 오랜 기간 나의 욕구를 알지 못한 채 부모 혹은 사회의 기대를 만족시키며 살아왔다면 이런 죄책감에 빠지기 더 쉬워요. 때때로 높은 기준을 들이대며 이 기준을 만족시켜야 나를 위한 시간과 에너지를 쓸 수 있다며 자기 돌봄을 계속해서 미루기도 하죠.

나를 잘 돌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

자기 돌봄은 충분한 돈과 시간이, 에너지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나를 잘 돌보기 위해 진짜 필요한 건 나 자신을 존중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에요. 자신을 진심으로 존중할 때 우리는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어요. 겉으로 멋지게 보여지고 남들 눈에 좋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 삶에 장기적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거죠.

무엇보다 자기 돌봄은 이기적인 행위가 아니에요. 건강한 자기 돌봄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보다 진실 되고 건강한 소통을 가능하게 만들어요. 나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는 만큼 타인을 잘 공감하고, 독립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줘요. 무엇보다 자기 돌봄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에 대한 존중은 타인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져요. 사용 가치를 위한 관계가 아닌 서로의 존재 자체를 응원하고 지지해 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죠.

자기 돌봄 시작하기

자기 돌봄은 지금 이 순간 바로 시작할 수 있어요. 우선 지금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중요해요. 설사 지금 내 모습이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하더라도 우리는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귀하게 대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해요. 자기 돌봄은 아주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할 수 있어요. 나를 위한 한 끼를 정성스럽게 차리는 것에서 시작할 수도 있고, 미루던 휴식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요. 중요한 건 나를 위한 작은 행동들을 꾸준히 해주는 거예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완벽한 자기 돌봄이란 없다는 걸 기억하는 거예요. 때로는 건강한 음식 대신 자극적인 마라탕이 먹고 싶을 수도 있고, 여전히 나보다 타인을 우선순위에 놓을 때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그때마다 죄책감에 빠지지 마세요. 대신 그럼에도 나는 나를 존중하고 귀하게 대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약속해 주세요. 작은 실천과 약속들이 모여서 나를 잘 돌봐주는 내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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