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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8.10 · 읽는 데 2분 · 조회 5

지독한 회피에서 벗어나고픈 늦둥이 님의 고민

늦둥이님의 고민

"시작을 미루는 지독한 회피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저는 시작이 두려운 사람입니다. 회사에서 새로운 업무가 주어지면 해야한다는 압박을 느끼면서 더 쉬운 일을 하거나 딴짓을 합니다. 관심있는 작가의 책을 사서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몇 시간씩 핸드폰만 보면서 시작을 미룹니다. 이런 문제가 삶의 전반에 녹아들어서 너무 힘듭니다. 이런 내 성향을 잘 아니까 대학도 성적이 낮게 나왔음에도 재수 없이 한 번에 갔지만 미련때문에 힘들었고, 취업도 제때 하긴 했지만 성실히 준비하지 못해서 적당히 붙은 곳에 다니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소홀해지고 매일매일 살아가는 것에만 급급해지는 느낌입니다. 제 삶에는 '언젠가 하려고 미뤄둔 목록'들만 잔뜩 쌓여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작을 계속해서 미루는 이 지독한 회피성향을 멈출 수 있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최창석님의 답변

"내가 가진 부정적인 면 뿐 아니라 긍정적인 면도 바라봐 주세요"

안녕하세요. 늦둥이님. 넷플릭스에서 컨텐츠를 보는 시간 보다 고르는 시간이 더 길고 즐거운 밑미 심리 카운슬러 슝슝입니다.

‘과업 앞에서 회피하는 성향’이라고 고민의 핵심을 잘 짚고 계시네요. 사례를 쌓고 생각을 정리해서 한 문장으로 표현하시다니 생각이 깊고 섬세하시구나 여겨집니다. 아마 신중한 편이고, 책임감도 크시리라 짐작됩니다. 더 잘하고 싶으니 그에 대한 그림자로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크고 중요한 일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커져서 미루거나 회피하는 행동을 하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말장난 같아도 늦둥이님의 성향의 부정적인 면 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모습까지 그 양면을 모두 보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늘, 매 번이 아니라 그럴 때가 있고 아닐 때도 있음을 기억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신에게 부정적으로만 편향된 생각과 언어는 나의 강점과 내가 이룬 성취와 하면 잘 할 수 있는 것도 의심하게 하고 자신감을 낮추고 부정적인 행동을 강화시킵니다. 자기계발서, 심리 상담 등에서 강점 백 개 쓰기를 지겹도록 시키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적은 고민글만큼의 자랑글을 적어보세요.

‘성향’은 사람이 지닌 마음의 본바탕인 성질에 따른 경향이라고 합니다. 유의어로 기질이 있네요. 타고났거나 오래 굳어져 잘 변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알고 계시겠지만 성향대로 살면 편합니다. 매번 성향을 거스르려 하지 마세요. 스트레스가 큽니다. 대학도 한 번에 가고, 취업도 바로 하고 닥치면 또 다 하시고, 시작하면 꽤 잘 해내시니 그런 자신의 유연함과 적응력을 발휘하며 사세요. 사소하게는 책을 구매하고, 영화를 고르는 재미를 누리세요.

그러면 성향에 반하지만 꼭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어떻게 할까요?

1) 일단 한 번에 하나씩만 하세요. 정말 두 개도 안됩니다. 시간 여유가 여러 개 할 수 있는 만큼이어서 시간이 비어도 하나씩 해치우셔야 합니다.

2)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행동 수준의 체크리스트를 만드세요. 시간 계획도 같이 넣어서요.

3) 항목을 적으려다 늦둥이님도 아셨을 것 같아서요. 네. ‘좋은 습관’을 만드는 방법과 정확히 동일합니다. 밑미의 리추얼처럼 함께 서로 동기부여 할 수 있는 환경에 나를 두는 것도 좋고요. 행동과학 연구를 근거로 한 ‘습관의 디테일’과 같은 자기계발서를 보면서, 하나 하나 따라 해봐도 좋습니다.

시작 전에 생각도 많고, 걱정도 많지만 막상 시작하면 잘 해내고, 더 잘 살고 싶은 마음도 크고, 지금도 평균 이상으로 자신을 책임지며 살고 있는, 그대로도 충분하신 늦둥이님. 더 성장하기 위한 고민을 응원하며, 아주 작은 행동과 성공의 시작을 기원합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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