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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5.04.24 · 읽는 데 4

해야 하는 수많은 목록 속에 길을 잃은 물음표의 고민

물음표의 고민

“인생에 할 게 너무 많아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혼란스러워요.”

29세의 꽉 채운 5년 경력 직장인입니다. 나이도 앞자리가 바뀌는 변곡점에 있고, 직장도 연차가 꽤 찼고 업무도 익숙해졌다 보니까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내 인생 방향은 어디로 가고 있나 고민이 많아요. 그런데 고민들이 머릿속에 뭉쳐있다 보니까 이 꼬인 실타래를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고 혼란스러워요. 무엇이 더 시급한지, 무엇이 더 중요한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요즘 하는 고민들은 아래와 같아요.

  1. 업무 : 야근이 너무 많고 업무가 줄 일이 없어서 업무 효율성을 무조건 높여야 해요. 

  2. 이직 : 연차도 한 번은 회사를 옮겨야 할 연차이고, 회사 매출도 하락하고 성장세가 없다 보니 성장하는 회사로 옮기고 싶고, 연봉도 높이고 싶어요.

  3. 진로 : 내가 진짜 뭘 원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찾고 싶어요. 

  4. 전문성 : 지금 하는 직무는 영업 지원인데 이 직무가 전문성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전문성을 높이고 싶은데, 진로가 혼란스러우니 공부하는 게 맞는가 싶은 생각도 들어요.

  5. 워킹홀리데이 : 한 번도 해외 생활을 안 해봐서, 해외 경험도 하고 영어도 배우기 위해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고 싶어요. 그런데 다녀와서 재취업이 될지 걱정돼요.

  6. 재테크 & 부동산 : 이제 나이가 30대가 되니, 자산 증식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고 있어요. 자산이 좀 모였다 보니 집을 사고 싶은데, 올해가 집 살 수 있는 막차인 듯 해서 조급해져요. 

해야 할 건 너무 많고, 우선순위는 못 정하겠고 조급하고,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시간은 흘러가고 맨날 회피성으로 핸드폰하고 유튜브 봐서 시간은 다 가고.... 인생이 정말 정신없고 부산스럽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밑미 메이트 구름기둥의 답변

“어떤 길을 가는지보다 중요한 건 내가 한 선택이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거에요.”

안녕하세요 물음표님. 사연 읽어보니 참 하고 싶은 일이 많으신 분 같아요. 요즘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몰라서 고민인 사람도 많은데, 하고 싶은 일이 많은 게 차라리 행복한 고민일지도 모르겠어요. 하고 싶은 건 많지만,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고,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뭘 해야 후회를 덜 할까 한창 고민하던 20대 후반 즈음에 제 모습도 떠올랐어요. 그 고민은 아마 평생 하지 않을까 싶어요~

물음표님이 사연을 보내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글로 정리해 보신 거 정말 잘하신 거예요!. 마음의 여유가 된다면, 사연에 적힌 하고 싶은 일들을 시각화해 보면서 정리해 보셔도 좋을 거 같아요. '드림 보드'라고 하지요. 내가 원하는 삶의 이미지를 찾아서 정리를 해보는 거에요. 드림 보드를 만들다 보면, '아 정말 하고 싶다'와. '그렇게까진 아니네...' 로 나뉠 수 있고, 시간이 흐르면서 하고 싶은 일이 바뀔 수도 있고요.

드림 보드를 만들어보셨으면, 물음표님이 하고 싶은 일들을 살펴볼까요? 크게 일/워킹홀리데이/재테크로 나뉘어져 있는 거 같은데요. 먼저 워킹홀리데이를 꼭 가보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내가 왜 가고 싶을까? 영어 실력을 쌓고 싶다는 마음이면 한국에서도 하실 수 있어서 말리고 싶지만 외국에서 취업도 해보고 여행도 하고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가실 수 있을 때 가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저는 대학생 시절 해외 취업이 하고 싶어서 혼자 외국 생활을 해봤는데, 막상 해보니 외로워서 향수병도 걸려보고 한국에서 사는 게 얼마나 편리한지를 깨닫고, 이제는 해외 생활 미련이 없어요. 워킹홀리데이 다녀오시면 재취업 risk가 있지만, 직무에 따라서 30대 초반까지는 새로운 일을 하실 수도 있고, 또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게까지 마음이 가지 않고, 재취업도 걱정되고 나는 여행이나 한달살이 정도만 해봐도 될 거 같으면, 일 고민을 좀 더 해볼까요.? 커리어 고민은 혼자서 고민하다 보면 해야 하는 일에 치여서 살게 돼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를 찾아보시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리추얼도 있고, 관련 업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비지니스 모임이나, 독서모임도 있어요. 지금 회사를 계속 다니느냐, 이직을 하느냐 보단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끼고,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이고, 어떤 환경에서 일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지 알아가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5년 동안 다니신 걸 보니 아예 안 맞는 회사는 아니신 거 같은데,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충분히 가져보세요.

재테크도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음표님 성실하게 살아오셔서 자산도 모으셨고,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이 크신 거 같은데요. 상승장과 하락장을 모두 겪어보니 '진짜 부자는 자기가 하는 일을 잘하고 좋아하는 사람이고, 평소 건강관리 잘하고 오랜 기간 수입이 끊기지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올해가 집을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런 생각도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쫓기면 실수를 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래도 살고 싶은 동네 자주 다녀보시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보는 안목이 생기긴 하니깐요.

물음표님 지금처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뭐고, 내 마음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꾸준히 알아차려 주세요. 의도적으로 알아차리지 않으면 외부의 목소리와 해야만 하는 것들에 집중하게 돼서 내가 원하는 삶이 뭔지도 모르겠고, SNS상에 남들의 멋진 모습이랑 비교하고 자책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길을 가는지보다 중요한 건 내가 한 선택이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거예요. 인생은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지만 선택을 한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물음표님 드림보드 꼭 만들어보시고, n년 뒤 이룬 꿈 보시면서 뿌듯해하시길요. 어떤 길을 가시든 저도 같이 응원할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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