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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5.12.28 · 읽는 데 3

자꾸만 미루는 부활의 고민

부활의 고민

“계속해서 할 일을 미루는 저,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요?”

할 일을 미루고 싶지 않은데 계속 미루게 돼요. 더 나이 들기 전에 내년 이직 준비를 위해 얼른 공부를 해야 하는데 머리 속으론 오늘은 진짜 공부하자 공부하자 해놓고 집에 가면 계속 딴 짓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쉬게 되고... 그러면서 불안감도 심해지고 저 스스로가 한심해서 스트레스도 받습니다. 이런 중요한 일이 아니더라도 옷정리 같은 사소한 일들도 늘 '아 내일 해야지'하고 계속 미루게 돼요. 이런 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리추얼 치어리더 재영의 답변

“겨울 뒤에 다시 봄이 오듯 부활님의 시간이 찾아올 거예요!”

안녕하세요 부활님, 보내주신 사연 잘 읽었습니다. 제가 보낸 사연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할 때가 많아서 무척 공감하며 읽었어요. 저도 무기력하게 모든 일을 미루고 소파에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요. 누워서 가만히 TV, 핸드폰만 보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생각을 반복하는 데 그렇게 보내버린 하루가 끝나면 자괴감에 빠져요. 무기력과 자괴감이 반복되는 악순환이죠. 부활님은 지금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으니까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순환의 고리를 끊기만 하면 되는 거죠! 이럴 때 제가 쓰는 방법은 일단 핸드폰을 덮고, TV를 끄고, 벌떡 일어나요. ‘아 일어나야 되는데’ 생각하면 안 일어나지더라고요. 그냥 일어나야 해요. 일어나서 밖에 나가 산책을 하거나 장을 보거나 뭐라도 하고 나면 에너지가 전환돼요. 순환의 고리에 균열을 만드는 거죠!

올해부터 혼자 살게 되면서 모든 집안일을 스스로 해야 했어요. 제가 먹은 밥그릇, 벗어 놓은 옷, 양말 등이 제가 치우지 않는 이상 그 자리에 고대로 있어요. 회사를 다녀와서 피곤하다는 핑계로 설거지도 미루고, 정리도 미루면 며칠 안에 집은 엉망진창이 되어버려요. 생각도 비슷한 것 같아요. 내가 마무리 짓지 않은 생각들은 너저분하게 마음속에 남아서 마음을 어지럽혀요. 그래서 주기적으로 들여다보고 치워줘야 해요. 저는 매일 밤 감사일기를 쓰면서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어땠는지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져요. 부활님은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있나요?

저는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을 때는 압박감에 눌려 더 미루게 되더라고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때부터 ‘하기 싫은 마음’이 생겨요. 근데 생각해 보면 마냥 ‘해야 한다’고 생각해 왔던 일들이 많더라고요. 이제 부활님에게 질문해 보고 싶어요. 내년 이직은 진짜 부활님이 하고 싶은 일이 맞나요? 이직 준비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 이유로 ‘더 나이 들기 전에’라는 표현을 사용하셨어요. 그 외에 이직을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스로에게 질문 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이직하고 싶은 이유가 사회적인 시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아니라 내 생각이 맞는지 점검해 보고, 명확하게 정리를 하면 이직을 위해 노력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 더 명확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무슨 수를 써도 계속 무기력할 수도 있어요. 부활님의 에너지가 이미 많이 소진된 상태일 수도 있거든요. 저는 청각이 예민하고 눈치를 많이 보는 스타일이에요. 하루 종일 예민한 감각의 레이더들을 바짝 세워놓고 지내서 회사를 다녀오면 이미 그날의 에너지가 소진되어 버려요. 부활님은 어떠신지요? 이직이라고 하셨으니 지금 다니는 회사도 있을 거라고 예상해 봅니다. 하루 동안 에너지 사용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효율적인 사용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저는 지난주 내내 설거지와 청소 따위의 집안일들을 미뤄두고 소파에서 퇴근 후의 시간을 보냈어요. 주말이 와도 출근하지 않는 것 외에 변하는 건 별로 없었죠. 그러다 머리카락을 자르고 왔어요. 기운이 좀 나서 미뤄두었던 설거지도 하고 나를 위해서 청국장, 부침개, 샐러드, 갓 지은 잡곡밥까지 야무지게 저녁 밥상을 차려 먹었어요. 식사를 준비하다가 문득 나에게 너무 고맙더라고요. 나를 위해서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해서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오늘 하루를 살아낸 나에게 고마웠어요. 힘들 때도 있고, 지칠 때도 있고, 무기력해질 때도 있지만, 또 이렇게 다시 살아나서 살아가는 나에게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어요.

부활님에게도 말해주고 싶어요. 태어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잘하고 있다고요. 스스로에게도 그렇게 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도 수고 많았다. 오늘 하루를 살아낸 나에게 고맙다. 나에게 가장 엄격한 사람은 나 자신이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위로와 응원의 말을 건네보셨으면 좋겠어요! 나와 가장 친한 친구는 나니까요.

부활님에게 쓰는 답장이 제 첫 고민상담소 답장이에요. 저는 비슷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제 얘기를 많이 했는데 부활님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무기력하게 지내다가도 우리 결국엔 다시 일어날 거잖아요! 겨울 뒤에 다시 봄이 오듯이 자연스럽게 부활님이 부활할 거라고 믿어요! 먼 곳에서 부활님의 삶을 응원할게요.

우리 할 수 있다! 아자아자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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