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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5.01.31 · 읽는 데 3

남자친구의 배신으로 힘든 민치의 고민

민치의 고민

“남자 친구의 바람 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이에요…”

업무를 하다가 만나게 된 사람들과 사모임을 만들게 되었고, 모임에서 만난 사람과 연애를 하게 되었어요. 불안 기질을 타고난 저는 소심하고 자존감이 낮은 반면 남자 친구는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활발한 성격입니다. 아마 그런 성향에 끌려 만나게 된 것 같아요. 남자 친구는 서너 시간마다 연락이 오는 등 연락이 불규칙적이고 누구를 만나거나 어디에 있다는 일상적인 내용을 알 수가 없어 싸움이 잦았어요. 최근에는 저에게는 자주 연락하지 않는데 제 앞에서는 다른 누군가와 연락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급한 업무인가 싶어서 뭐라 하지 않았었는데 어느 날 몰래 휴대폰을 볼 기회가 생겨 봤더니 저와 같은 모임의 다른 여성분과 연애 중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모르는 여성분과도 썸과 비슷한 관계를 시작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자존감이 바닥칠 정도로 끝없이 내려갔습니다. 불안 기질이 강한 저는 심장이 계속 빨리 뛰고 불안초조한 감정으로 잠도 제대로 못 이루고 있습니다. 저도 피해자인데 가해자가 되는 기분도 들고, 같은 모임에 그 여성분께 말씀을 드려야 될지 고민이 됩니다. 다행히 장기 출장이 잡혀 남자 친구와 당장 볼 일은 없으나,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아직 남자 친구한테 티를 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행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간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다시 사람을 믿을 수 있을지 걱정되고, 저의 자존감이 회복될 수 있을 만큼 제가 강한 사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하루하루 버티는 것조차 너무 힘이 드네요. 제가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저를 뺀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 기분입니다. 저를 도와주세요.

밑미레터 에디터 은지의 답변

"민치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한 사람의 배신으로 모든 관계의 가능성을 닫지 말아 주세요."

민치,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용기내어 고민을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믿었던 사람으로부터의 배신을 알게 된 순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마음이 아프네요. 모든 상황을 알지는 못하지만 민치의 글을 보면 혼자 모든 감정을 안고 감당하고 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해요.

우선 민치에게 한가지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요. 이 모든 상황은 결코 민치님의 잘못이 아니라는 거예요. 민치처럼 불안 기질이 높은 사람들은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일어난 상황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면서 자책을 하기 쉬워요. 혹시나 내가 부족해서 혹은 내가 원인을 제공해서 그런 걸까 라고 생각한다면 절대 아니에요. 연인 관계에서 신뢰를 저버리고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은 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니까요.

지금 민치에게 가장 필요한 건 민치 자신을 챙기는 거예요. 초조하고 불안한 마음에 잠도 잘 안 오는데 이렇게 힘든 상황에서 누군가에게 티를 내지도 못하고 혼자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잖아요. 괜찮은 척하지 말고 엉엉 울고 화내면서 지금 민치가 느끼는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느껴보세요. 혹시 주변에 마음을 솔직하게 터놓을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친구에게 하소연해도 좋아요. 억울하다고 힘들다고, 화난다고, 속상하다고 징징대 보세요. 모임의 다른 여성분께 이 사실을 알려야 할지 고민되는 것도 이해해요. 하지만 우선 지금은 민치 자신을 돌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민치가 충분히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차분히 해도 늦지 않아요. 지금은 민치의 심리적 안정과 회복이 우선이에요.

그리고 앞으로 사람을 믿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죠? 저도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거나,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 한 사람의 배신이 모든 관계의 가능성을 닫아버리게 하지는 않았으면 해요. 저는 이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다고 믿어요. 한 명의 사람 때문에 민치가 앞으로 만나게 될 수많은 좋은 인연들의 싹을 미리 자르지 말아 주세요. 그건 민치에게도 민치가 앞으로 만나게 될 좋은 인연에게도 너무 속상한 일이잖아요.

조금 뻔한 말이지만 우리는 힘든 일을 겪으면서 좀 더 단단해지고 현명해질 수 있어요. 지금 이 시간은 너무 힘들지만 이 시간 동안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나에 대해 생각하며 민치는 더 단단해질 거라 믿어요. 민치가 이야기하는 불안 기질과 낮은 자존감은 사실 남을 좀 더 배려하고, 공감하고, 신중하고 겸손한 모습의 다른 모습일 수도 있거든요. 이번 일을 통해 민치가 가지고 있는 장점과 힘을 발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이렇게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낸 것만으로도 이미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갈 방향을 찾고 있는 거잖아요.

민치 자존감이 회복될 수 있을 만큼 강한지 잘 모르겠다고 했죠? 강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강해지려 애쓰는 대신 지금 하루하루 버티기도 힘든 나를 안쓰러워해주고, 잘 보살펴주세요. 나를 잘 먹이고, 하루에 한 번쯤은 산책도 시켜주고,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도 먹고, 친구에게 하소연도 하면서요. 그렇게 다정하게 나를 바라봐주는 힘이 민치를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줄 거예요. 오늘 밤은 푹 잘 수 있도록, 이 시간이 지나 행복해질 민치의 앞날을 진심으로 기도할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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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5.01.31

    민치님, 오늘 밤은 푹 주무시고 편안한 마음이시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바람이라니 너무 하네요!!!!! 제가 더더더 화가 나요!!!!! 외향, 내향인 성격을 떠나서 진짜 좋아하면 민치님을 많이 생각하는 부분이 있었을 거예요..! 이렇게 힘든 일을 겪으셨는데 용기 내서 사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남자친구와 성향이 다른 면이 있어서 소중한 사람도 이렇게 느꼈을까 반성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가 부담스러워할까봐 하고 싶은 말을 감사히도 같은 모임분들의 도움을 받아 남자친구에게 간접적으로 하는데 오해했을 수도 있겠네요ㅠ_ㅠ 연락도 자주 하고 싶은데 부담스러워할까봐 참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서운할 수 있겠군요.. 이제 연락할 방법도 생각해봐야겠어요! 민치님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주세요! 이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정말 많아요!!

  • 2025.02.01

    넘 뻔한 말일 수도 있지만, 세상에 반은 남자고 지금이라도 알아채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맛있는 것도 드시고, 울고 싶으면 펑펑 우시고, 푹 주무세요.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거랍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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