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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5.01.22 · 읽는 데 4

시험에 떨어지면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건지 막막한 하리보님의 고민

하리보의 고민

“오랫동안 준비하던 시험에 떨어지면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건지 막막해요. ”

다년간 수험 생활 중인, 이제 30에 접어든 수험생입니다. 아마 올해가 마지막 시험 준비가 될 것 같아요. 매해 준비하던 시험을 낙방하고, 한동안 공부가 너무 하기 싫어 우울했어요. 특히 “시험 떨어지면 어떻게 할 거야? 뭐 하고 살 거야?”라고 물어보시는 부모님 말씀에 제가 그동안 뭘 해본 게 있어야, 생각해 본 게 있어야 "나 이거하고 살 거야!"라고 대답이라도 할 수 있을 텐데, 저는 주변에서 한 번씩은 꼭 해본다는 아르바이트조차 못 해봤습니다. 해볼까 하면 부모님께서 아직 제가 공부하는 뒷바라지를 해주실 수 있다고 그 시간을 공부에 쓰길 바라셨거든요.

올해엔 어떻게든 붙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만약에 또 안될 땐 어떻게 무얼 준비해서 직업을 가질지 너무 막막합니다. 예시로 개발자가 되겠어! 라고 다짐을 한다면 현실적으로 내가 무엇부터 준비를 하고 (구체적으로 어디서 무얼 알아보고 무얼 다녀서 배워야 하는지 등의 것들)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어요. 진짜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너무 우울하고 그 생각에 사로잡혀서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아요. 이런 불안한 마음이 들 때마다 멍하니 허우적대는 내가 너무 싫고, 나도 무얼 하겠다고 콕 집어 말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해 속상해요. 이런 마음들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까요?

리추얼 치어리더 언정의 답변

“내가 좋아하는 것, 수험 생활을 시작할 때 가졌던 마음에서 힌트를 찾아봐요. 인생은 길고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으니까요.”

안녕하세요, 하리보님! 저도 이제 서른이 되었는데요, 그래서 왠지 모를 전우애가 느껴지네요. 반갑습니다. 하리보님처럼 빛날 언젠가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 언정입니다. 우선, 존경합니다. 목표한 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힘, 그 지구력이 대단하면서도 부러워요. (전 노력으로 쌓아야 할 시간이 무서워서 제 욕망을 외면했거든요.)

하리보님의 고민이 저와 비슷해 공감돼요. 저는 뚜렷한 목표 없이 ‘이 회사 이 직무 재밌겠는데?’라는 생각으로 얼렁뚱땅 입사해 3년을 보내고 이제 막 퇴사했어요. 어렴풋이 좋아하는 일들 예를 들면, 행사 기획하기, SNS 콘텐츠 만들기, 글쓰기 등이 있었지만 그것으로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한 가지를 선택하는 게 조금 힘들었습니다. ‘나 이거 하고 싶어!’ 선언하고 다가가더라도 막상 아닌 것 같고, 그런 혼란의 시간을 보냈죠. ‘내 진짜 욕망의 소리를 들어야겠다!’ 이 다짐으로 그렇게 무소속 비경제활동자가 되어 제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시간을 가지면서 알게 된 것이 하나 있는데요. 하고 싶은 것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그것이 실패(일명 삽질)가 아니라는 겁니다. 어렴풋이 짐작하고 계획한 ‘하고 싶은 것’이 막상 퇴사하고 보니 아주 바뀌게 되더라고요. 기대로 가득 찰 것 같던 하루하루가 사실 불안하지만요, 걱정은 하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미래가 있는 우리에게 불안이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 같아요. 미래는 늘 불확실하니까요. 그 불안과 싸우는 것은 어쩌면 미래와 싸우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다시 하리보님의 이야기로 돌아갈게요. 머리가 복잡할 때, 하리보님은 어떤 걸 잘하는지 또 좋아하는지 찬찬히 적어보시길 추천해요. 제가 요즘 자주 하는 방법인데요. 작은 것이라도 좋아요. ‘공부 계획을 잘 세운다.’, ‘노트 정리를 잘한다.’, ‘나만의 암기법을 잘 만든다.’, ‘필기구를 좋아한다.’, ‘OO 공부를 특히 좋아한다.’ 등, ‘나 탐구’를 해보는 거죠. 일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에서 느낀 감정과 나의 성질을 적어 봐도 좋겠네요. 내 공부 철학은 무엇인지, 계획을 철저히 세워서 하는 편인지(전략가형), 한 과목을 깊게 파고드는 편인지(연구가형), 수험 생활에 빛과 소금이 된 콘텐츠, 에피소드 등은 무엇이 있었는지 말이죠.

이런 질문도 드리고 싶어요. 하리보님은 처음 수험 생활을 할 당시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왜 그 시험을 준비하신 건가요? 저는 그 답에 힌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직업에서 나는 무엇이 중요한지 그 우선순위를 알 수 있거든요. 돈, 명예, 흥미, 성장, 워라벨 등. 직업인이 되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하리보님의 직업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그동안 하리보님이 느낀 감정과 경험한 것 속에서 찾아보세요. 직업인이 된 내 하루를 상상해 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무엇인지, 일하는 누군가를 부러워했을 때는 왜 그랬는지 등을 적어보고 그 답을 관통하는 핵심 가치를 발견해 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좋아하는 것, 목표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지만, 신념과 가치는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불안은 가변의 상황에서 오는 것 같아요. ‘무얼 하겠다!’ 콕 집어 말하기 전 이 단단한 뿌리를 잘 내린다면 그 무엇을 찾는 것이 조금은 덜 괴롭지 않을까요? 내 신념과 가치만 지킬 수 있다면 그 무엇이든 상관없을지도 몰라요.

스스로 질문을 하기 어려울 때가 있죠. 저도 그런 순간이 있는데요. 그럴 때 질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곳을 찾아갑니다. 밑미 리추얼처럼 같은 고민과 주제로 만나는 커뮤니티, 독서 모임, 원데이 클래스, 강연, 워크숍 등. 그곳에서 만난 문장에 저를 대입해 많은 질문을 발견했어요. 일명 질문 줍줍인데요. 제 이야기에서 저도 모르는 제 강점과 기호를 포착해 힌트를 주는 분도 더러 계신답니다. 만약, 대면이 어렵다면 뉴스레터나 커리어 관련 지식 콘텐츠 구독 서비스에서 질문을 발견해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렇게 저도 제 직업 가치를 찾기 위해 열심히 셀프 디깅 중입니다. 우리 함께 해요 하리보님. 가끔 내가 초라하고, 밉더라도 함께 그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를 생각하며 초연하길 바랍니다. 제가 불안할 때마다 되뇌는 문장 하나를 슬쩍 알려드릴게요. ‘남은 인생 절반이 일인데, 조금 천천히 가는 게 뭐 어때서!’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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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5.01.225

    언정님의 답변 중 <돈, 명예, 흥미, 성장, 워라벨 등. 직업인이 되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하리보님의 직업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그동안 하리보님이 느낀 감정과 경험한 것 속에서 찾아보세요. > 여기가 와닿았어요. 아이가 초등학교 가야할 때 돌봄도 떨어지고 일이 있어 다시 취업해야할 때 아이가 하교하는 시간도 고려해야하고 제 커리어도 챙기고 싶고 머리가 복잡하더라구요. 우선순위를 아이>돈>성장으로 세우니 가능한 시간대에 맞는 일이 청소였어요. 하필 출산 전에 일하던 곳이 저한테 시간이 딱 맞는 곳이였지요ㅠㅜ 남편이 자존심 상하지 않냐고 괜찮냐고 하는데 도둑질하는 것도 아니고 나는 괜찮다(사실안괜찮았어요 ㅋㅋㅋ 다 아는 사람들이고) 그런데 3년 일했어요 ㅎㅎ 일 끝나고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너무 좋았거든요☺️ 이제는 다른가치관을 우선순위로 둬볼까 고민 중이랍니다

  • 2025.01.234

    < 현실적으로 내가 무엇부터 준비를 하고 (구체적으로 어디서 무얼 알아보고 무얼 다녀서 배워야 하는지 등의 것들)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모르겠어요. > 1. 각 지자체 청년 지원사업(ex.광명시 운영 (청년 취업 성공 마스터 프로그램)) 2. 국민내일배움카드(한도 내에서 고용노동부로부터 인정받은 적합훈련과정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3. 청년인턴(검색 시 각 지자체, 공기업 등등 정보 나옴) 4. 지자체 자격증 응시료 지원사업 5. 국민취업지원제도 6. 졸업한 학교 연계프로그램 등등 7. 청년창업 지원 사실 위에 말씀드린 내용들은 제가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시작이 어려울 때 문을 두드려보시면 어떨까해서 적어보았어요. 오랫동안 해오던 수험생활을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 대단하신거 같아요. 무엇이든 응원합니다.

  • 2025.01.283

    안녕하세요 저도 오랜 기간 수험 생활을 마치고 이런 글만 보면 옛날 계절만 바뀌어도 눈물이 났던 먹먹했던 마음이 바로 밀려옵니다 .. 얼마나 많은 시간 힘드셨어요 제 조언은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 시험 이후에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면 시험의 합격에서 점차 멀어진 채 배회하는 생각에 도피처처럼 빠지실거에요. 떨어지면 이처럼 답이 없다는 생각으로 배수진을 치고, 이 생각에는 잠시 담을 치시는 게 어떨까요. 수험 기간이 오래 될 수록 힘이 빠지시죠, 다시 원동력으로 삼으시는거에요. 올해가 데드라인이라는 마음으로요. 지금 하시는 고민은 합격 발표를 기다리시며 일정 집중 기간을 잡으시고, 그때 직업이 요구하는 바를 충족시킬 가능성과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봐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저는 마지막 해에 이런 고민 글을 올릴 시간도 없이 공부에 매진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마지막 마음 잘 잡고 화이팅!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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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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