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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8.10 · 읽는 데 2

걱정의 늪에서 빠져나가고픈 걷는 중님의 고민

걷는중님의 고민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무언가를 준비하고 기다리면 망하고, 불안하고 걱정하고 초조하고 그래서 마음이 힘들면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징크스가 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게 너무 힘들어졌어요. 그만 불안하고 마음 졸이고 싶고, 부정적이고 걱정 많기보다 긍정적이고 즐겁고 행복해지고 싶은데,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하니 그렇게 못하겠어요.

얼마 전에는 일의 결과에 대해 걱정하면서 ‘이렇게 불안하니 결과가 괜찮을지도 몰라’라고 안도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너무 놀랐어요. 어떻게 하면 이 지겨운 걱정과 불안의 둘레에서 벗어나서 마음 아프지 않고 스트레스받지 않으면서 일하며 살 수 있을까요? 이 말도 안 되는 징크스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걷는중님. 정말 근사한 닉네임이네요. 사는 건 걷는 일이잖아요. 마냥 달릴 수도 앉아 쉴 수도 없는. 걷는중님과 동시대를 함께 걷는 중인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묘한 징크스군요. 긍적적인 마음에는 부정적인 결과가 부정적인 마음에는 긍정적인 결과가 따른다니. 말도 안 된다는 생각도 들지만, 운동선수들을 보면 징크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고, 가지고 있는 징크스도 다양한 걸 보면 설명할 수는 없지만 있는 것이 징크스 같아요. 중요한 경기일수록 징크스를 깨기 위해 성실하게 미신행동을 한다는 선수들처럼 걷는중님의 징크스들도 어쩌면 '너무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에 단서가 있을지도요.

너무 중요한 일, 너무 소중한 관계, 너무 결정적인 순간이라니 생각만 해도 부담스럽고 힘들잖아요. 꼭 해야 하고, 반드시 잘 되어야 하는 일들을 앞두고 계신가요? 그런 상황이라면 저도 엄청나게 걱정, 긴장, 불안에 휩싸일 것 같아요. 반면에 해봤고, 믿음이 가는 상황에서는 반대로 편안하고 여유롭기도 하고요. 걷는중님도 그러시겠지만, 결과는 또 랜덤이더라고요. 제 준비와 노력도 정말 필요하지만, 결과는 그 외의 것들에도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그런 내 예상과 내 통제 밖의 일들을 이해하기 위해 '징크스'를 만드는 게 사람인 것 같아요.

걷는중님의 징크스도 자신을 달래기 위한 자기 위로가 아닐까요. 그러니 징크스에서 꼭 벗어나려고 애쓰지 마셔요. 내 마음이 필요해서 만든 거니까요. 대신에 이렇게 징크스를 만들 만큼 이 일이, 이 관계가 나에게 중요하구나라고 그대로 인정해주세요. 징크스를 벗어나기 위한 징크스가 생길지도 몰라요. 그리고 이왕이면 직접 관련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충분히 이야기 해보는 거에요. 고민은 혼자 하면 아래로 아래로 굴을 파지만, 편안하게 나누면 머리 위의 파란 하늘도 보이거든요. 걱정하는 나도 긍적적인 나만큼 괜찮은 나임을 느끼게 해주는 친구, 동료와 함께요.

걷는중님. 처음에 사는 건 걷는 일이라 했잖아요. 걸어야 하는 이유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오래 해야 하는 일이라서' 라고 저는 생각해요. 앞으로 일도 관계도 오십 년은 하실 거잖아요. 그러니 걱정해도 스트레스받아도, 진하게 실패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깊이 오래 머물지는 마셔요. 꺾인 마음 잘 돌보고, 상한 몸 잘 챙기며 또 걸어야 하니까요. 이십 대는 정말 활활 타오르고 크게 상처받는 시기라 고생길이 길겠지만(사실은 삼십 대도 그런데 조금은 굳은살이 박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하는 과정 중에 즐기기도 쉬기도 하고, 결과에 일희일비하면서도 아쉬움을 내려놓고 현재를 누리실 수 있기를요. 끝으로 제가 주문처럼 품고 있는 네 글자를 알려드릴게요. "인생 길다" 그 긴 시간 속에 땀도 눈물도 많이 흘리시겠지만, 작은 기쁨들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화이팅이에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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