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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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8.10 · 읽는 데 2

내가 누구인지 궁금한 ㅇㅈ님의 고민

ㅇㅈ 님의 고민

나를 안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모르겠어요. 내 취향의 커피 원두를 찾고, 좋아하는 음악을 알고, 그런 걸로는 만족이 되지 않아요. 진정으로 나를 안다는 것은 어떤 걸까요?


심리 카운슬러 신지윤 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ㅇㅈ님. 밑미 심리 카운슬러 신지윤입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이제 더 이상 소크라테스의 말이 아닌 듯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어떤 명제가 되어버린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상담실에도 자신을 알고 싶은 많은 내담자분들이 오십니다. 그때 제가 드리는 질문은 ‘나를 왜 잘 알고 싶으신가요?’입니다. 무언가를 찾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이라고 생각해요. 목적에 따라서 탐색의 방법이나 방향, 기간과 정도가 모두 달라지니까요.

ㅇㅈ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ㅇㅈ님은 어떤 이유로 진정으로 자신을 알고 싶으신가요? ㅇㅈ님이 자신을 진정 알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 같나요? 혹은 어떤 점이 변할 것 같으신가요?

나를 알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나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는 것 그 이상의 일입니다. 그 자료들을 모두 모아서 결국 나라는 사람의 ‘경계’를 그려나가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싶어요. 경계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으시다면, 매우 큰 종이에 눕는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누군가 조심스럽게 ㅇㅈ님의 몸의 모습을 따라 선을 그린다고 해보죠. 다 그린 후에 일어나보면 ㅇㅈ님의 몸의 모습이 그대로 그려져 있겠죠. 어딘가는 들어가 있고, 어딘가는 생각보다 많이 튀어나와 있겠죠? 이러한 내 몸의 경계를 잘 알아야 여러 사람과 있을 때 다른 사람과 덜 부딪히고 또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거예요.

마음의 경계라는 것도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마음은 그렇게 펜으로 따라 그릴 수 없으니 우리의 데이터베이스를 수집하여 분석하고 정리하는 과정들을 통해 마음의 경계를 조금씩 그려나가는 거죠.

'아, 내가 이런 상황에선 이런 마음이 드는구나. 저번에도 똑같은 마음이 들었는데? 아, 내가 이런 상황을 불편해하는구나. 이번 주 스트레스 최고였는데 이런 음악과 이런 향이 있으니 마음이 풀리네? 아, 나의 힐링 포인트는 이거구나. 잘 기억했다가 다음에도 써먹어야지.' 이렇게 말이에요.

진정으로 나를 안다는 것은, 나를 스스로 보호하고 또 타인의 경계도 존중하면서 혼자 또 함께 잘 지낼 수 있는 그 보호 선과 공간을 확보하는 일 같아요. 그래야 우린 오래 함께 할 수 있으니까요. 중요한 타인들, 그리고 스스로와 함께 말이죠.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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