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이 부족한 지나님의 고민

지나님의 고민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서 계속 스트레스를 받으며 학교생활을 하다, 우연히 베이킹을 배우게 되었는데, 재미를 느끼게 되었어요. 평소에도 음식 만드는 걸 좋아해서 사람들이 제가 만들어 준 음식을 맛있게 먹고 행복해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아요. 베이킹을 제대로 배워서 직업으로 삼을까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자신감이 없어서 걱정부터 생깁니다. 자신감이 부족하니 불안한 마음도 느껴지고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신지윤 님의 답변
대학이라는 것, 또 전공이라는 것이 참 여러 생각을 하게 하죠. 고등학교 때는 학과를 정하는 것이 평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큰일인 것 같아서 마음 졸이게 하지만, 정작 대학에 들어와서 경험해보면 내가 생각했던 그 전공이 아니기도 하고, 또 전공을 살려서 직업을 갖는 선배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죠. 그런데도 학점이 나오고 여러 과목을 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전공 수업이 맞지 않을 때의 스트레스는 꽤 큰 것 같습니다.
그런 중에 무기력하게 앉아있지 않고 베이킹을 배우려고 시도해보신 지나 님의 용기와 실행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게다가 우연한 시도를 통해 잊고 있던 지나 님의 즐거움과 적성까지 발견하셨다니. 정말 대단한 사건이 지나 님의 인생에 벌어진 거네요. 베이킹 그 자체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지나 님이 무언가 시도했고 그것이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찾아내셨다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이겠죠.
지나 님이 행복을 느끼시는 그 지점에서 어떤 점이 자신감이 없으셨을까요. 또 어떤 걱정과 불안이 느껴지셨을까요. 글에는 자세히 나와 있지 않아 지나 님의 마음을 잘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이걸 잘 할 수 있을까 혹은 내가 이걸 하는 걸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볼까, 라는 종류의 고민이라면 의미 없는 고민임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답이 나오지 않는 고민이니까요. 해보기 전에는 내가 이것을 잘하는지 또 얼마나 재미있을지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볼지에 대한 고민도 당연히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훈수만 둘 뿐 내 인생에 실질적인 해도 이익도 되지 않으니까요. 누군가 내가 하는 일에 이리저리 훈수를 두면 "아,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시는군요. 저는 제 길을 갑니다."라고 지나쳐도 무방한 이야기인 거죠.
어떤 일이든 직업으로 삼기 위해선 사실 하기 싫은 일도 많이 하고 그런 것들을 버텨내셔야 합니다. 이건 베이킹이 아닌 어떤 일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돈벌이란 그런 거니까요. 그러니 직업을 결정한다는 것은 괴로운 일들을 버티게 하는 마지막 끈이 무엇일지 결정한다는 것과 같은 말일 것입니다. 그 마지막 끈이, 지나 님에게는 반죽을 치대고 숙성시키고 오븐에 굽고 그 향긋한 빵 냄새를 맡는 그 순간이시길 바랍니다. 설혹 아니라해도 괜찮습니다. 스트레스받는 일상 속에서 내가 좋아하는 무언가를 발견했고, 그것을 향해 시도한 것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그 결과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다르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나에게 새로운 길을 만들어 주는 무언가 하나는 반드시 있기 마련이니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