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에 시달리는 파도님의 고민

파도님의 고민
사회생활 5년 차, 번아웃을 겪고 있습니다. 한동안은 감정의 고저가 전혀 없었고, 최근에는 심한 우울감과 무력감이 듭니다. 일하다가도 난데없이 울컥하고 눈물이 나기도 하고,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더 이상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니 힘들고 답답해집니다. 퇴사를 하고 싶은데 그게 정말 맞는 선택일까 고민하게 되고, 이직을 준비하거나 인생의 새로운 방향을 고민하기에는 도저히 에너지가 생기지 않아요.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쉬고 싶은데, 잠시 쉬어가도 괜찮을지 혹시라도 후회하지는 않을지... 다음 스텝을 정하지 않은 채 퇴사해도 괜찮은 걸까요?

심리 카운슬러 최창석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파도님. 심리상담사 최창석입니다. 서른 하나에 사회생활 오 년 차라니 정말 쉼 없이 달려온 삶이셨구나 싶습니다. 무탈하다면 아직 사십 년은 더 일하셔야 하니 이제 십 분의 일정도 일하셨네요. 그런데 번아웃이라니,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번아웃은 오랫동안 타인의 기대, 나의 불안과 욕심, 생산적이고 인정받는 삶을 위한 의지 등에 중심을 둔 삶을 사느라 내 몸과 마음이 보내는 '구조 신호'를 놓친 결과라고 합니다. 더는 자신을 위한 짧은 휴식과 선물들로 아프고 지친 나를 위로하기 어렵게 되었다는 슬픈 소식이기도 하고요.
이제 나를 사용하는 일보다 나를 회복하는 일을 더 많이 해야 할 시간입니다. 가장 확실하고 용기 있는 선택은 퇴사하는 것이겠지요. 어쩌면 가장 빠른 회복의 수단이기도 할 겁니다. 갑자기 시간의 공백에 내던져진 것처럼 뭘 해야 하나 아무것도 모르겠다 싶은 날들이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그 시기가 지나면 다시 배터리가 채워지면서 파도님의 진가가 다시 발휘되겠지만요. 큰 결정인 퇴사 외에도 휴직이나, 좀 더 여유 있는 부서로의 이동, 정시 퇴근 후 마사지 등의 힐링이나 가벼운 취미생활 등 다른 고민도 이미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저기서 퇴사를 말리는 말을 잔뜩 듣고 계실 듯해서 공평하게 저는 퇴사를 응원해보려 합니다. 지인들의 말리는 말도, 저의 응원하는 말도 모두 파도님을 위한 말들이니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머릿속으로만 말고 가만히 나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적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미 충분히 고민한 일이라면, 파도님께 남은 일이 두려움을 넘어서는 일뿐이라면 기꺼이 폴짝 뛰어 다음 발걸음을 내딛으세요. 휴식은 다음 스텝을 위한 멈춤이 아니라 그 자체로 긴 인생을 지속 가능하게 살기 위해 꼭 필요한 중요한 선택입니다.
이미 자신을 모두 소진할 만큼 열정적인 성장 능력을 갖추신 파도님이라면 언제든 자신을 재충전하고 북돋을 수 있는 안정적인 휴식 능력까지 갖추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아직 시작하지 못한 것일 뿐이죠. 그런 파도님의 삶, 충분히 괜찮지 않을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