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진짜 취향을 찾고 싶은 쏘희 님의 고민

소희 님의 고민
주변 친구들로부터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다양한 취미와 함께 하루하루를 정말 치열하게 살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그러다 최근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뭐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내가 어떤 색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는지 나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내가 좋아하는 걸 찾기 위해서, 나를 잘 알기 위해선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밑미 심리 카운슬러 최창석 님의 답변
마흔 해를 살면서 최근 몇 년 간 친구들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너는 좋겠다. 하고 싶은 게 많아서. 나는 다 그냥그래.” 입니다. 저는 이해할 수 없었죠. 세상에 얼마나 즐거운 게 많은데! 돈과 시간이 없는 게 한인데! 어쩌면 쏘희님의 현재 혹은 미래의 한 모습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바쁜 일들 사이에 열심히 다양한 취미를 즐기면서도 ‘진짜 좋아하는 게 뭐지?’ 하는 질문에 빠지셨다고요? 네. 함정에 빠지신 거예요. 생각이라는 함정입니다. ‘확실하게 진짜 좋아하는 하나가 있어야만 진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고,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어.’ 같은 순환 논리의 오류입니다.
좋아한다는 건, 어떤 경험에 대한 기분 좋은 상상이기도 하고, 하면서 느끼는 짜릿한 고양감이기도 하고, 힘든 데도 계속하게 하는 끈기이기도 하고, 성취에서 오는 보람과 기쁨이기도 합니다. 즉 어떤 것을 좋아한다는 것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감정으로 정의되어지게 되는 것이죠. 그렇기에 이미 좋아하는 게 많은 쏘희 님은 뭔가 더 확실하고 새로운 걸 찾아야 한다는 마음은 내려놓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지금 쏘희 님이 느끼는 즐겁다는 감정을 믿어주세요. 다양한 즐거움을 추구하는 쏘희 님의 스타일을 존중해 주세요. 이미 잘 놀고(?), 아니 잘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기록해보세요.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하나 목록화 해서 구체적 경험과 생각과 느낌까지요. 저의 글쓰기 취미처럼 2001년 국문과 전공 대학 진학, 대학원 때 라디오 사연 쓰기, 취직하고 글쓰기 워크샵 듣기, 코로나로 시간 많아져 독립출판 하기, 밑미를 만나 글쓰기 리추얼 메이커 되기 등 어떤 것들은 시간과 상황에 따라 모습을 달리 하기도 하고, 발전하여 사이드 프로젝트나 직업이 될지도 모릅니다. 십 대 때부터 계속해 온 좋아하는 일들이 있다면 더더욱 시간 순으로 적어보세요.
마지막으로 무리하지 마세요. 하고 싶은 게 많은 마음, 시간이 모자라고 자는 것도 아까운 마음 십분 이해합니다. 하지만 싫어하는 일만큼 좋아하는 일도 에너지가 듭니다. 적절한 쉼과 함께 가지 않으면, 지칩니다.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 게 맞나 회의감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쏘희 님의 새 별명으로 ‘즐겁다 여유롭다 현대사회’ 추천하며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