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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인터뷰2022.08.24 · 읽는 데 12

"삶은 단 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이야기다." 리추얼 메이커 김신지 인터뷰

기록을 하면 나의 하루가 정말 한 번밖에 없다는 걸 체감하게 돼요. 하루하루가 다 고유하고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록하면서 깨닫게 된 거죠.

어렸을 적에는 능력 있고 성공한 사람이 가장 멋져 보였다면, 이제는 자기 삶을 긍정하고 평범함에서 비범함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멋져 보여요. 그래서 밑미레터에 신지님을 꼭 소개하고 싶었어요. 신지님은 일상의 순간을 행복으로 저장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기록을 통해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신지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나로 사는 건 나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래서 내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사람도 나밖에 없어요.”

인터뷰 with 리추얼 메이커 김신지

신지님하면 이제 ‘기록하는 사람'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올라요. 처음부터 기록을 하셨던 건 아니라고 들었는데, 어떤 계기로 기록을 시작하셨어요?

20대에는 멀리 떠나는 여행을 많이 했어요.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한정적이니까 매일 밤 일기를 쓰고, 사진을 찍고, 매 순간을 잘 붙잡아두려고 했죠. 30대가 되고 취업 하고,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삶이 좀 부대낀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여행하듯 살고 싶었는데, 바쁘니까 그렇게 살아지지가 않았던거죠. 그런데 기록하는 그 순간만큼은 여행자의 마음으로 하루를 돌아볼 수 있었어요. 바쁜 하루를 보낸 후 집에 돌아와서 여행자의 시선으로 하루를 돌아보며 오늘을 기념하며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어떤 사진을 올리고 싶은지 생각하며 기록하기 시작했죠. 결국 잘살아 보고 싶어서 기록을 시작한 것 같아요.

그렇게 기록을 시작하며 어떤 점들이 달라졌나요?

다이어리를 쓰려고 저녁에 앉으면 그래도 하루를 되돌아 보고 오늘 남겨둘 만한 것은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잖아요. 그렇게 쓰다 보니까 내가 시간에 휩쓸려 가고 있다는 느낌이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기록을 하다 보면 관찰하고, 발견하고, 기록하고 이렇게 세 단계를 거치게 돼요. 그렇게 모인 기록을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고유한 게 눈에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나의 하루가 정말 한 번밖에 없다는 걸 체감하게 돼요. 하루하루가 다 고유하고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록하면서 깨닫게 된 거죠.

평범해 보이는 하루도 기록이 되면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신지님 책<기록하기로 했습니다>에 언급하셨던 울산 김홍섭 할아버지 사례가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64년간 매일 농사지으며 살아간 일기 65권이 모이니 그 자체로 한국 근현대 농촌사가 고스란히 담긴 사료가 되는 거잖아요.

그 할아버지와 더불어 투톱이 서귀포의 오봉국 할아버지세요. 68년 동안 감귤을 키우며 일기를 쓰셨고 그 기록을 서귀포 감귤 박물관에 기증하셨어요. 이게 영농적으로도 민속학적으로도 중요한 기록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누군가 그렇게 시간을 오래 쌓은 그 기록을 보면 가슴이 설레고 나도 평생 할 수 있는 기록은 뭐가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그러다 보니까 주제별로 기록하는 것도 늘어난 것 같아요. (웃음)

두 할아버지처럼 평생 기록하고 싶은 게 있으세요?

5년 다이어리와 매일 생각을 적는 일기장이 있거든요. 이 두 가지는 기본으로 평생 가져가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리추얼을 운영하면서 새롭게 기록하게 된 주제가 있는데, 하나는 구름을 수집하는 계정이에요. 제가 몇 년 전부터 연말 결산 시즌마다 혼자 '올해의 구름'을 뽑아오고 있었거든요. 올해 목격한 제일 멋진 구름이 뭐였는지 뽑아보는 거죠. 원래 휴대폰 속 사진을 보면서 했었는데, 어느 날 메이트들이랑 얘기하다가 1년 치 구름을 모아서 보는 것도 재밌겠다 싶어서 구름 수집 계정(@clouds.soozip)을 따로 만들었어요. 멋진 구름을 목격할 때마다 여기에 날짜, 사진과 함께 이때 뭐 하고 있었는지 간단히 기록해두는데 재미있어요. 계속하다보면 2022년의 구름, 2023년의 구름 이렇게 쌓이게 되겠죠? 그리고 산책하는 걸 좋아해서 산보일기 계정(@sanppo_diary)을 만들었어요. 걷는 동안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남겨놓고 싶었거든요. 우리 동네라서 보이는 되게 귀엽고 사소한 풍경들 있잖아요. 그런 걸 그때그때 남겨놓고 있어요.

기록을 꾸준히 하면 좋다는 걸 알면서도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은데, 꾸준히 기록할 수 있는 비결은 뭐예요?

저 사실 스스로 꾸준함이 없는 사람이라고 굉장히 오랫동안 생각하며 살았어요. 마감도 닥쳐서 하고, 작심삼일도 정말 많이 하고, 제가 다짐을 진짜 많이 하는 프로 다짐러거든요. (웃음) 5년 다이어리는 정말 조금만 쓰면 돼서 부담 없이 쓸 수 있었어요. 물론 중간에 빼먹고 다이어리가 꼴 보기 싫은 구간도 있었는데, 그땐 의무감에 의미 없는 것들을 적다 보니 지쳤던 것 같아요. 그 후에는 이 일기의 유일한 독자인 1년 뒤의 내가 봤을 때 의미나 재미가 있을 만한 것들을 가려서 적게 됐어요. 어떻게 보면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비밀 메시지 같은 거죠. 그렇게 쭉 쓰다 보니까 ‘나 사실 작게 시작하면 뭐든 꾸준히 할 수 있는 사람이었잖아!’라는 걸 스스로 발견하게 됐어요.

꾸준함은 확장돼요. 하나를 할 수 있다고 알게 되면 이것도 되겠는데? 이것도 할 수 있겠는데? 이렇게 작게 도전하는 것들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다른 기록도 다 그렇게 작게 시작했어요. 5년 다이어리를 쓰다가 칸이 점점 작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오늘 좋았던 일 딱 하나씩만 찾아서 기록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행복의 ㅎ 1일1줍> 계정을 만들었어요. 그러다 아침에 하늘을 기록하는 것도 시작하게 되고 산보일기도 시작하게 되고, 그렇게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어요. 하지만 규칙은 처음에는 무조건 작게 시작하는 거예요. 리추얼 메이트들한테도 일단 무조건 작게 시작하라고 이야기해요. 일단 작게 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점점 가지를 뻗어나가면 된다고 이야기하죠.

지금은 하루에도 다양한 기록을 하시잖아요. 기록하는 나만의 루틴이 있나요?

일단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 잔 마시고 작업실 가서 창문을 열고 아침 하늘을 찍어요. <오늘 도착한 아침>이라는 이름으로 오늘 발견한 계절의 변화나 동네의 움직임들, 아침을 시작하는 마음 같은 것을 기록하고 있거든요. 계절 변화를 촘촘히 볼 수 있어서 좋고, 아침에 긍정적인 말로 하루를 시작하는 게 좋아요. 작지만 하나를 성취했다는 게 동기부여를 주고 하루를 성공한 사람으로 시작하게 해줘요. ‘나 이거 했어!’ 이렇게 마음이 짱짱해지면서 기분 좋게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밤에는 11시 11분을 정해놓고 기록해요. 11시 11분이 꼭 연필 4개처럼 생겼잖아요. 그래서 다른 걸 하고 있다가도 11시 11분이 되면 이제 기록해야지 마음을 먹게 돼요. 남편도 11시 11분이 되면 저한테 알려줘요. 기록할 시간이라고. 이렇게 자기랑 약속 시간을 정하는 걸 추천해요. 그냥 저녁때 기록해야지 생각하면 흘려보내기 쉽잖아요. 그런데 시간을 딱 정하면 각인이 돼서 쓰게 돼요. 밤에는 일단 5년 다이어리를 쓰고, 생각을 적는 일기를 간단히 써요. 그리고 그날 산책하거나 구름 사진을 찍었으면 인스타그램 계정에 2~3개 정도 기록을 올려요. 그렇게 하면 한 20분 정도 걸려요.

워낙 기록을 다양하게 하셔서 왠지 하루종일 기록하실 것 같은데, 시간이 생각보다 얼마 안 걸리네요.

그래서 정말 누구나 할 수 있어요.

밑미에서 <기록 서랍 만들기> 리추얼 메이커로도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리추얼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좀 설명해주세요.

사실 일상을 기록하고 일기를 쓰는 게 무슨 변화를 가져오겠냐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제가 기록을 통해 얻은 가장 귀한 것은, 나로 사는 건 나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내가 아니면 안 되는 게 뭐지? 그 답을 오래 찾아 헤맸는데, 그게 그냥 사는 일이더라고요.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고 어떤 마음이 들었고, 오늘 하루에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를 제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잖아요. 나의 평범함이 나만의 고유함이라는 것을 기록 리추얼을 통해 알게 되었어요. 리추얼 메이트들이 기록한 하루를 보면 모두 너무 달라요. 리추얼을 함께하면 서로의 기록을 통해 우리는 모두 고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더 특별하게 느껴져요.

내가 내 하루를 기억해주지 않으면 아무도 기억해 줄 사람이 없는 거죠. 일상 기록을 처음 시작하는 메이트들에게는 어떤 팁을 주세요?

기록 서랍 리추얼은 사실 별것 아니라 자기 주제를 정해서 그냥 계속 쌓아가는 거예요. 사실 일상 기록하면 뭐부터 해야 하지? 라고 좀 막막해지거든요. 저는 그래서 늘 3단계로 이야기해요.

(1) 우선은 자기 일상이나 욕구를 잘 들여다보고 내가 기록하고 싶은 주제를 정하는 거예요

(2) 그리고 2단계는 어떤 서랍을 사용할지, 그러니까 어디에 기록하면 좋을지를 정하는 거죠.

(3) 마지막으로 이름을 붙여요. 비유적으로 정말 기록 서랍이 있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이름표를 붙여둔다는 생각으로 이름을 정하면, 내 기록에 훨씬 애착도 생기고 만약 공개하는 기록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기도 훨씬 쉽거든요.

<오늘 도착한 아침>이라는 이름으로 매일 아침 기록하는 것도 사실 별거 아닌데 동기부여도 되고 내 일상을 기획하고 콘텐츠로 만든다는 느낌이 들어서 훨씬 재미있더라고요. 리추얼 할 때 메이트분들이 서랍 정하고 이름 붙이고 하는 게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요.

내 기록의 이름을 정해주는 것 너무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김춘수 시간의 <꽃>처럼 이름을 붙여주는 순간 조금 더 의미가 부여되는 것 같달까요?

보통은 <오늘의 00> 아니면 <00 일기> 이렇게 이름을 정하면 쉬워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구름 수집>이나 <산보일기> 계정 같은 걸 보여드리는데, 일단 이렇게 나만의 이름을 붙인 기록 서랍을 가지고 있으면 매일 하지 않아도 그런 순간을 만났을 때 ‘아 맞아 나 00 서랍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드니까 바로 거기에 넣을 수 있어요. 카페 좋아하는 분들은 <카페 일기>, 가드닝 좋아하는 분들은 <가드닝 일기> 이런 식으로 뭐든 될 수 있어요. <오늘의 아침밥>이라는 주제로 매일 아침을 기록하는 분도 있고 <해냄 일기>라는 이름으로 오늘 내가 해낸 것 하나씩만 적어보겠다고 시작하신 분도 있고 <오구오구일기>라고 나를 오늘 하나씩 칭찬해주겠다고 정한 메이트분도 있었는데 귀여웠어요.

정말 뭐든 기록할 수 있네요.

정말 무궁무진하게 늘어날 수 있어요. 그런데 욕심내서 처음부터 많이 시작하면 중간에 흐지부지될 수 있으니까 미래의 나와 공조하는 마음으로, 이 기록을 쭉 남겨놓았을 때 2년 뒤 3년 뒤 내가 이거 보면 재미있을까? 의미 있을까? 라는 기준으로 선별해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일상의 사소한 기쁨의 순간들을 많이 적립해 놓는 편인 것 같아요. 처음에는 <행복의 ㅎ>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여러 가지로 많이 뻗어나갔어요. 산보의 순간도 그렇고 구름 수집도 그렇고 최근에는 엄마 손글씨를 모아보려고 해요. 집에 갈 때마다 엄마 몰래 모으고 있죠.

한 가지 주제로 기록하다가 마무리하는 것도 괜찮아요. 기록이 검사받고 그런 건 아니니까 1~2년 하면 이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고, 하다가 그만두었다고 실패한 기록이 아니라,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때는 내가 00 일기를 기록하고 싶었던 시절이었던 거고, 생활이 바뀌면 관심사나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신지님 리추얼은 유난히 반복해서 듣는 메이트들도 많은 것 같아요.

매일 <오늘의 아침밥>을 남겨주신 상현 님과 <행복의 ㅎ>을 저보다 더 꾸준히 올려주시는 인경 님이 떠올라요. 상현 님은 5개월 정도 리추얼을 하셨는데 우리가 5개월 동안 상현 님의 아침밥을 함께 본 거잖아요. 상현 님이 5개월 동안 더 건강해지셨고, 꾸준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겨서 졸업하는 느낌으로 손뼉 치면서 보내드렸어요. 인경 님은 회사가 정말 바쁜데도 바쁜 하루를 쪼개서, 예를 들면 회사 화장실 창문 틈으로 보이는 노을이 너무 예쁜 순간이 있잖아요, 기록을 남겨주셨어요. 아무리 힘든 하루라도 좋은 순간 하나는 꼭 있다는 걸 인경 님의 기록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어요.

사실 기록하면 좋다는 건 다 알지만, 꾸준히 하기가 힘들잖아요.

우선 거창하게 하려고 하면 망하는 것 같아요. <오늘 도착한 아침> 기록도 내가 쓰고 싶은 글의 초고가 될 수 있는 정도의 한 문단을 써야지 이렇게 시작했으면 아마 진작 그만뒀을 거예요. 근데 그냥 아침 하늘을 찍은 후에 쓰고 싶은 걸 간단히 적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오래 할 수 있었던 비결은 하찮게 하는 거예요. (웃음) 남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서 나도 저런 거 남겨볼걸, 아깝다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아직 늦지 않았어요. 늦었다고 생각하는 날부터 1일. 하찮게 시작하고 기록하면 돼요! (웃음)

신지님도 기록하기 싫은 날이 있으세요?

당연하죠. 저는 그런 날은 안 해요.(웃음) 하기 싫은 날은 뭘 또 그렇게까지 라는 느낌이거든요. 약속도 100% 지킬 수 없잖아요. 근데 보통 기록하시는 분들이 조금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거 같아요.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많은 것 같고요. 어떤 기록이든 숙제처럼 꾸준히 완벽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처음에 기록하려고 했던 이유에서도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생각하지 말고 내가 제일 즐겁게 할 수 있는 형태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다시 ‘하찮게’로 돌아가서, ‘하찮게 해보자!’ 이렇게 생각하는 거죠. 또 하기 싫으면 그냥 쉬는 날도 있어야죠.

방금 이야기 하신 것처럼 사실 대부분의 한국 사람은 어느 정도의 완벽주의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신지님은 원래 완벽주의가 없으셨어요? 아니면 어떤 계기로 변한 건가요?

저도 변했어요. 아직도 일할 때는 완벽주의 성향이 있긴 한데, 일 바깥에서의 영역에서는 내가 나를 너무 쪼일 필요가 전혀 없다는 걸 계속 상기시켜요. 우리가 2030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잖아요. 저도 그 시기를 지나며 내 생각을 많이 정리하게 되고, 그러면서 좀 편해진 것 같아요. 저는 책으로 인생을 배우는 스타일이라 심리학책도 많이 읽는 편인데 허지원 교수님이 쓰신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라는 책을 읽으면서 제가 그 시기에 고민하고 있던 것들에 대해서 힌트를 많이 얻을 수 있었어요. 그 책에 ‘성취로 정체감을 형성하지 말아요’ 라는 내용이 있어요. 우리가 살아온 모든 시간 동안 나는 0이 아니고, 0.5도 아니고 언제나 1이었다는 거예요. 저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의 나는 0.3 정도로 느끼고, 일을 잘 해내지 못하고 있을 때의 나는 1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살았거든요. 근데 그 문장 자체가 큰 위로인 동시에 깨달음이기도 했어요. 나 계속 1이었는데 왜 1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살았지? 그게 전환점이 되어준 것 같아요.

이제 ‘하루씩만 잘살자’라는 태도가 생겼어요. 내 마음에 드는 하루를 보내면 그게 모여서 내 마음에 드는 인생이 되는 거니까. 그런 마음으로 살고 있어요.

지금 내 삶이 단조롭게 느껴진다면, 기록을 시작해보세요.

제 책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에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문구가 “삶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이야기다.” 라는 문장이에요. 기록이란 자기의 고유한 이야기를 자기가 스스로 써보는 거잖아요. 그래서 기록을 하면 내가 고유한 사람이고, 평범한 하루가 사실 특별하다는 것을 알게돼요. 기록은 시간이 쌓일수록 가치가 보이거든요. 한 달만 지나서 봐도 내가 이때 이랬었다고 알 수 있어요. 그 느낌을 느끼려면 기록을 거기까지 꾸준히 해야 하는 게 가장 큰 허들이긴 하지만요. 밑미 리추얼을 하면 같이 응원하면서 있으니까, 함께 기록하고 싶은 분들은 기록 서랍 리추얼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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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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