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요? - 안상희 메이커 인터뷰
내가 정말 아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수많은 것을 하는 것보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해내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인터뷰가 끝난 후 이 한마디 말의 여운이 깊이 남았어요. 외부의 자극에 끊임없이 노출되어 살아가는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기를 강요당해요. 그렇게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다 보면, 정작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뒷전으로 물러나 있기 마련이죠. 밑미 <미니멀 라이프> 리추얼 메이커 상희님은 그 누구보다 단단하게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고 있는 분이에요. 상희님이 전하는 단단한 삶의 비밀들, 만나러 가볼까요?

Q. 상희님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상희님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A. 밑미에서 <미니멀 라이프> 리추얼을 진행하고 있는 5년 차 미니멀리스트이자, 미술을 가르치는 워킹맘이에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살면서 필요한 게 정말 많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정말 아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좀 더 삶의 본질에 집중하게 되었고, 더 행복해졌어요. 제가 경험한 것들을 리추얼과 SNS(@shaney_sanghee) 등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고 있어요.
새해 계획에서도 중요한 것은 더하기보다 빼기
Q. 미니멀리스트 상희님은 새해를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A. 새해를 시작하면서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계획을 세워요. 만다라트나 마인드맵을 이용해서 계획을 시각화해봐요. 하고 싶은 일들을 펼쳐보면 하고 싶은 일도 이루고 싶은 일도 정말 많고 빈칸을 모두 채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요. 그런데 저는 일단 다 채운 후 정말 중요하지 않은 것들은 빼고 이 중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우선순위 3가지를 뽑아요. 그리고 그 3가지를 좀 더 자세히 구체화 시킨 후 최종적으로 올해의 키워드 한 개를 뽑아요. 수많은 것들을 했지만,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많은 것들을 하는 것과 나에게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해내는 것, 저는 한 가지를 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 계속해서 빼내려고 노력하죠.

Q. 계획을 할 때에는 늘 뭘 더할까를 생각했는데, 모두 펼쳐놓은 다음 정말 중요한 것만 남기고 뺀다는 것이 정말 새롭게 다가오네요. 상희님의 작년과 올해의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A. 작년의 키워드는 ‘초석’이었어요.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이 많았기에 천천히 초석을 다지는 한 해를 보내자는 의미에서 뽑은 키워드죠. 올해의 키워드는 ‘숙성’이예요. 작년에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을 통해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는 초석을 다졌던 것들을 잘 숙성시키는 한 해를 보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키워드를 정했어요. 결과보다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잘 숙성시키는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Q. 상희님이 올해 집중하고 싶은 3가지 목표는 뭐예요?
A. 미니멀 라이프, 가족, 그리고 부의 추월차선이에요. 미니멀 라이프는 어느 정도 초석을 다진 것 같고 이제는 좀 더 숙성을 시키면서 좀 더 나의 색을 입혀보려고 해요. 작년에는 나에게 집중했던 한해 였어요. 나와의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가족과 보내는 시간에는 약간 소홀했던 것 같아요. 가족은 나의 바탕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바탕이 흔들리면 나도 흔들릴 수밖에 없죠. 가족이 행복하고 단단히 바로 서야 나도 그 안에서 중심을 잡고 편안하게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올해는 가족에게 조금 더 집중하려고 해요. 마지막으로 부의 추월차선이에요. 경제적 자유를 많이 이야기하잖아요. 내가 일을 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소득이 생기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경제적 자유가 생긴다면 시간적 자유를 얻게 되고, 그럼 진짜 중요한 것들에 더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Q. 상희님을 보면 작년과 올해의 계획이 서로 연결되어서 상호 보완하며 발전하는 것 같아요. 혹시, 연말마다 하는 상희님만의 리추얼이 있으세요?
A.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다 보니 양말과 속옷의 수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일 년을 마무리하며 한 해 동안 사용했던 양말과 속옷을 비우고 일 년을 잘 보내자는 마음으로 새로운 양말과 속옷을 구입해요. 주변 지인들에게 한 해 가는 걸음이 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양말을 선물하기도 하죠. 그리고 위에 이야기 한 것처럼 만다라맵, 마인드맵을 통해 한 해를 계획하고, 가족들과 똑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어요. 코로나 이후에 일상의 힘의 중요하다는 걸 더 크게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리추얼을 더 단단하게 만들려고 해요.
밤 9시가 되면 핸드폰을 끄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요
Q. 상희님은 정말 삶을 단단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한결같은 모습이랄까. 삶을 단단하게 살아가는 상희님만의 비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저 사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엄청 예민한 성격이에요. 근데 하고 싶은 일이 많다 보니 일상이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었죠. 그동안 시간 관리를 잘 못 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우연한 계기로 심리상담을 하게 되면서 시간 관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인생에 빼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쉼, 그리고 휴식의 시간을 가지는 게 중요하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된 거죠.
슬럼프가 안 오는 사람은 없잖아요. 살다 보면 당연히 슬럼프를 경험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슬럼프가 오면 현실에서 몸의 움직임이 적어지고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요. 그러다 보면 남과 나를 비교하게 되고 자신을 낮추게 되고 자존감도 떨어지게 되죠. 심리상담을 계기로 디지털 디톡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이후 매일 9시에 핸드폰을 끄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면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요. 다른 사람들을 보는게 아니라 나를 보기 시작하고, 현실에 발을 붙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는 시간이 쌓이다 보니 삶이 더 단단하게 되고 나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9시가 되면 핸드폰을 끄고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Q. 남이 아니라 나를 보는 시간이 결국 나를 살린 거네요.
A. 맞아요. 핸드폰을 끄면 그날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해요. 소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이 대부분이에요. 내 몸을 잘 챙겨주기 위해 스트레칭과 샤워도 하고, 집안 정리도 하고, 아침 리추얼에 집중을 잘 못 했으면 못다 한 리추얼을 마무리하기도 해요. 아침에는 주로 자기계발이나 경제 관련 책을 읽는다면 저녁에는 좀 더 말랑말랑한 에세이나 만화를 읽으면서 쉼의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자정이 되기 전에는 잠들려고 해요.
Q. 저도 매일 핸드폰을 보지 말아야지 하는데,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고요. 상희님은 한 번 한다면 하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의지력이 부족한 저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하면 마음으로 결심한 걸 지킬 수 있을까요?
A.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상황이 되면 결국 깨닫게 되고 결심을 실행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바닥을 치는 극단을 경험하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거든요. 결심을 잘 실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해요. 인간은 환경에 영향을 정말 많이 받거든요. SNS 때문에 남과 비교하게 된다면 앱을 지우거나 핸드폰을 끄는 것 같이 디지털 디톡스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거고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거예요. 인간은 빈 공간이 있으면 채우려고 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한 가지만 생각하는 거예요. 이거 딱 하나만 하자고 생각하고, 한 가지에 집중하는 거죠. 이것저것 하려고 시도하다 하나도 제대로 못하는 것보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한 가지를 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미니멀 라이프> 리추얼이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도 그것 아닐까요? 빼기를 통해 나에게 중요한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요.
A. 맞아요.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면서, 살면서 필요한 게 정말 많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내가 정말 아끼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사실 물건을 사고 돈을 쓰는 것은 내 마음과 감정이 바탕이 되어서 일어나는 일이잖아요. 예전에는 보여주기 위한 것들에 소비했다면 이제는 좀 더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들을 소비 하고 에너지를 쏟아요. 여행이나 아들, 남편과 보내는 좋은 시간에는 아끼지 않는 편이거든요.
Q. 무언가를 버리고 비우는 게 어려운 사람들도 많은 것 같아요.
A.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것이 무조건 비우는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아요. 리추얼을 치어리더로 활동해주고 계신 지연님은 비움 기록과 함께 채움 기록을 함께 기록해주세요. 저도 영감을 받아서 새해부터는 채움 기록을 같이 기록하려고 해요. 비움은 새롭게 채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물건을 봤을 때 기분이 좋고 긍정적인 마음이 든다면 굳이 비우고 버릴 필요가 없겠죠, 하지만 물건에 둘러싸여 부담스럽고 부정적인 마음이 올라온다면 비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물건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물건을 통해 만든 추억이 소중한 거니까요.
Q. 새해를 맞이해서 리추얼에 도전하고 싶지만, 망설이는 분들께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때로는 생각 없이 일단 해보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고민만 하고 실행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생각만 하면 그 생각이 내 것이 되지는 않거든요. 슬럼프가 왔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일단 몸부터 움직였던 것처럼, 하고 싶은데 망설이는 마음이 든다면, 일단은 행동으로 옮겨서 무엇이든 해보라고, 시작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상희님과의 인터뷰를 마치며, 올해 계획을 어떻게 세워야 할지 명확해졌어요. 더하기가 아닌 빼기,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그리고 일단 도전해보기로 마음을 정했죠. 메이트님에게 가장 중요한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너무 많은 계획을 세웠다면 더하기가 아니라 잠깐 뺄셈의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