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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4.10.14 · 읽는 데 4

얼마를 가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에게 있는 욕심이라는 마음

욕심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있나요?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크고 작은 욕심을 마주해요. 더 많은 돈을 벌고 싶고, 유명해지고 싶고, 신상 스마트폰과 신발을 사고 싶고, 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는 마음 뒤에는 모두 욕심이 있어요. 욕심의 종류나 크기는 조금씩 다를지 몰라도, 욕심은 우리가 모두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마음인 거죠.

우리가 욕심이란 감정을 기본값으로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욕심이 생존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인간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취약하게 태어났어요.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이 없기에 식량을 확보하고 요리하기 위해 다양한 도구가 필요해요. 두꺼운 가죽이나 털이 없으니 더위나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옷과 집을 필요로하죠. 더 많은 외부 자원을 소유해야 생존에 유리하다는 감각은 자연스럽게 우리의 DNA에 각인되었을 가능성이 커요.

점점 커지는 우리의 욕심

원시시대에 생존을 위해 가졌던 욕구는 더 많은 사적 소유와 생산이 가능하게 된 농업혁명과 산업화를 거치며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욕구로 발전했고, 현대 사회에 이르러 우리의 욕구는 폭발하고 있어요. 옷장에 입을 옷이 가득하지만 매 계절 유행에 맞춰 새로운 옷을 구매하고, 미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과식을 하고, 쓰지 않을 수많은 물건들로 집을 꽉 채워놔요. 집은 안전하게 머무는 공간이 아니라 나의 성공을 보여주고 내 부를 증식시켜야 하는 수단이 된 지 오래죠.

무엇보다 우리는 이렇게 필요한 것 이상으로 소유하고 소비하며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이 일하고 끊임없이 경쟁하고 비교해요. 나보다 적게 가진 사람에게는 우월감을 느끼고, 나보다 성공한 사람들과 비교하며 열등감을 느껴요. 이미 충분히 많이 가지고 있는데도 단지 남보다 더 많이 가지기 위해 혹은 그냥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사는 건 역시 쉽지 않다고 생각하죠.

얼마나 가져야 만족할 수 있을까?

물론 욕심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동력이 되기도 해요. 욕심이 충족되면 잠깐의 만족을 느낄 수도 있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욕심은 우리에게 불만족과 괴로움을 가져다줘요. 내가 원하던 것을 가지면 행복할 수 있을 거라고, 그때가 오면 비로소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행복을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하며 ‘그곳’을 향해 달려가지만, 막상 그곳에 도착하면 다시 새로운 욕심이 생겨나고 도돌이표처럼 다시 결핍의 상태로 돌아가게 되거든요.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은,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 이상으로는 행복감이 크게 증가하지 않고 물질적 소유가 주는 행복은 일시적이라고 이야기해요. 카너만 뿐 아니라 팀 카서, 줄리엣 쇼어, 마틴 샐리그만 등 다양한 심리학자들의 연구는 공통적으로 물질적인 욕구의 충족은 진정한 만족으로 연결되기 어렵다고 이야기하죠.

더 갖고 싶다는 욕심이 우리 마음의 기본값이라면, 우리는 계속해서 이 결핍의 굴레에서 불만족을 반복하며 살아야 하는 걸까요? 더 가져야 만족할 수 있다는 미신에서 벗어나서 진짜 삶의 만족을 얻으려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 걸까요?

소유적인 삶에서 존재적인 삶으로 건너가기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저서 <소유냐 존재냐>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 삶의 양식에 관해 이야기해요. 소유 지향적 삶이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통제하려는 욕구에 기반한다면 존재 지향적 삶은 자신이 가진 잠재력을 실현하고 타인과 연결되며 현재의 순간을 충만하게 경험하는 데 초점을 맞춰요. 자본주의 사회는 소유 지향적 삶 만이 정답이라며 우리는 무한 경쟁과 비교로 몰고 가지만, 프롬은 진정한 만족과 행복은 존재 지향적 삶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해요.

원시시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들이 취약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로 협동하며 관계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무리 좋은 도구와 옷을 가지고 있더라도 커다란 맹수의 습격이나 자연재해로부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거든요.

소유적인 삶의 방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갖고 싶다는 결핍에 시달릴 거예요. 그러니 진짜 충만한 삶을 살고 싶다면, 더 많이 갖기보다는 더 충만하게 존재하고 연결되는 걸 목표로 해 보세요. ‘더더더’의 함정에서 벗어날 때 만족이란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 옆에 있는 걸 그저 발견만 하면 된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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