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무언가를 찾고 있지는 않나요?
무한 탐색모드에서 벗어나볼까요?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세상
우리는 지금까지 인간이 경험한 적 없는 ‘수많은 가능성과 선택의 세계’에 살고 있어요. 누구든 인터넷을 통해 세계적인 석학의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고,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매일 새로운 볼거리를 쏟아내고 있어요. 데이팅 앱을 통해 언제든 새로운 사람과 데이트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어요. 아직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른다면 N잡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나에게 무엇이 맞는지 끊임없이 탐색하고 시도해 볼 수도 있죠.
사실 우리가 이렇게 ‘선택의 자유’를 가지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에요. 불과 몇백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우리는 지금은 너무 당연하게 여겨지는 직업 선택, 거주, 종교의 자유 같은 것들을 누리지 못했으니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부모가 가진 직업을 물려받았고, 태어난 마을을 떠나지도 않았고, 부모가 맺어준 사람과 결혼해서 어렸을 적부터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과 평생 어울리며 살아갔죠.

우리를 사로잡는 무한 탐색모드
태어나면서부터 결정된 것에 얽매일 필요 없이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 나답게 삶을 개척해나갈 기회가 있다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엄청난 자유와 해방을 안겨줘요. 실제로 우리는 탐색과 경험을 통해 이전에는 몰랐을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자신의 역량을 알아차리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요.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직업의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내가 뭘 정말 좋아하는지 테스트 해 볼 수 있고, 원데이 클래스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 새로운 취미활동을 경험해 볼 수도 있어요. 언제든 그만둘 수 있다는 자유는 시궁창 같은 일터로부터 도망칠 수 있게 도와주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데이팅 앱은 사회관계망을 떠나서 나와 잘 맞는 파트너를 만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요.
문제는 탐색 모드가 주는 즐거움과 자극이 우리를 무한탐색의 루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어버릴 수 있다는 데 있어요. 무언가 하나를 선택하는 것을 미루고 끊임없이 탐색만 하며 새로움이 주는 자극에 빠져버리는 거죠.

위대한 것은 깊이에서 온다
피트 데이비스는 저서 <전념>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이 헌신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여 전념하는 대신, 끊임없이 탐색 모드에 머무르며 가능성의 상태로 머무르는 것을 우리 시대의 특징적인 현상이라 이야기해요.
“선택지가 무수히 많은 복도를 지나 하나의 방에 전념한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고 자신을 성장하게 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우리는 선택하고 전념해야 한다.” -전념, 피드 데이비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그 어느 시대에서도 제공하지 못하는 수많은 가능성과 선택의 자유를 주었지만, 끊임없이 쏟아지는 새로운 것들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우리가 정말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주의를 빼앗아 버렸어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세상에서 우리는 가능성을 탐색만 한 채 그 무엇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그저 잠시의 경험으로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착각하며 쉽사리 포기하거나 만족해버리는 거죠.
가능성이 주는 진정한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수많은 가능성 앞에 ‘아니요’라고 이야기하고, 한 가지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해요. 무언가에 전념한다고 결정한다는 것은 세상의 수많은 관심사들로 향했던 주의를 거둬들이고, 내가 정말 아끼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에 헌신한다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는 무언가에 헌신하며, 나의 온 주의를 집중할 때 더 깊어지고 위대해질 수 있어요.
어떤 것에 전념하고 싶나요?
지금 메이트님의 삶을 한 번 돌아보세요. 자신이 정말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선택하고 그것에 전념하고 있나요? 아니면, 아직 전념할 수 있는 것을 찾지 못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나요? 지금 그 어떤 상태이든 괜찮아요. 각자의 때는 다르고, 우리는 모두 가능성과 탐색의 시기를 거치며 자신에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니까요.
전념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지만 그것에 집중하기 어렵다면, 내가 새로움이 주는 자극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세요. 전념이 주는 깊이는 때때로 지루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어요. 때때로 정체된 것 같은 느낌에 빠질 수도 있죠. 하지만, 지루함과 권태, 고통 뒤에 오는 성장과 기쁨은 탐색 모드에서 느낄 수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고 넓은 울림을 우리 삶에 가져다줄 거예요. 마치, 틱톡이나 릴스가 주는 빵 터지는 웃음이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나 드라마가 주는 울림을 대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이제 우리는 어떤 것이든 오래 지속되는 것들을 참지 못한다. 무료함 속에서 결실을 일구는 법을 우리는 이제 모른다.” -폴 발레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