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나요?
우리는 마치 모든 것이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살아가요. 무언가를 손에 넣으면 그것이 언제까지나 내 곁에 머물 거라 믿으면서요.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면 이제 안정된 삶이 시작될 거라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 마음이 언제까지나 지금 같을 거라 믿고, 건강검진 결과가 좋으면 내 몸은 앞으로도 별일 없을 거라 믿어요.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나요?
메이트, 우리는 마치 모든 것이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살아가요. 무언가를 손에 넣으면 그것이 언제까지나 내 곁에 머물 거라 믿으면서요. 원하던 회사에 입사하면 이제 안정된 삶이 시작될 거라 믿고,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이 마음이 언제까지나 지금 같을 거라 믿고, 건강검진 결과가 좋으면 내 몸은 앞으로도 별일 없을 거라 믿어요. 그래서 돈, 관계, 직업, 건강한 몸,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 같이 내가 원하는 것들을 꽉 부여잡고 놓지 않으려 하죠.
하지만 모든 것은 변해요. 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피할 수 없고, 아무리 가까운 관계도 언젠가는 형태를 바꾸거나 끝을 맞이해요. 아끼던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빛이 바래고, 설레며 이사 온 새집도 헌집이 되며 점점 낡아가죠. 영원할 것 같던 열정이 식기도 하고, 도저히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슬픔이 어느 날 옅어져 있기도 해요.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했어요. 강물은 계속 흐르면서 변하가고, 강물에 발을 담그는 나 역시 매 순간 변하고 있으니까요.
변화는 왜 고통일까?
불교에서는 그 어떤 것도 항상 할 수 없고 모든 것은 계속 변하는 무상함이 삶의 속성이고, 모든 괴로움의 뿌리라고 이야기해요. 그런데 변화가 모든 괴로움의 근원이라는 말은 얼핏 들으면 잘 이해가 안 되기도 해요. 변화에는 여러 얼굴이 있으니까요. 무언가를 새롭게 알게 되는 것도 변화이고, 괴로운 마음이 사라지는 것도 변화인데 그건 고통이 아니라 오히려 성장하고 해방되는 것으로 느껴지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변화가 고통인 이유에 대해 이해하려면 변화의 속성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봐야 해요.
만약 변화가 없다면 우리는 내가 원하는 완벽한 행복을 만들어 놓고 그 상태를 영원히 유지시키면서 끝없는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거예요.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원하는 완벽한 건강 상태, 완벽한 얼굴과 몸, 완벽한 관계, 완벽한 일을 만들어 놓은 후 그것을 변화 없이 유지할 수 있다면 아무런 걱정 없이 평생 행복할 수 있겠죠.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서 내가 원하는 행복을 만들어도 우리는 변화라는 삶의 속성 앞에서 모든 것이 차츰 변해가는 것을 바라볼 수밖에 없어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속성 때문에 그 어떤 것도 내가 원하는 상태로 붙잡을 수 없기 때문에 변화는 괴로움이라는 거죠.
그리고 붓다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가요. 무상함이 우리를 괴롭게 하는 좀 더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가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게 붙들고 싶다는 갈망 때문이라는 거죠. 생각해 보세요. 태어난 이상 몸은 점점 늙어가요. 흰머리도 생기고 주름도 생기고 똑같이 먹는데 점점 살이 찌기 시작하죠. 하지만 우리는 이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변하지 않는 상태, 젊고 아름답고 팽팽한 상태로 영원히 붙잡고 싶어 해요. 그래서 피부과에 가고, 각종 다이어트를 섭렵하고, 염색을 하고, 각종 시술을 하면서 젊음을 붙잡고 싶어 해요. 그러다 결국 변해버리는 몸을 보면서 괴로움을 느끼죠. 사실 우리를 정말 괴롭게 만드는 건 변하는 몸이 아니라 변화를 거부하고 내가 원하는 상태로 고정시키고자 하는 갈망이에요. 이 갈망이 강할수록 우리는 더 큰 괴로움을 느끼는 거죠.

무상함을 끌어안고 지혜롭게 살아가기
그렇다면 붓다는 이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하라고 했을까요? 변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거나, 변하지 않는 무언가를 찾으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무상한 것을 무상하다고, 있는 그대로 보라고 했죠. 붓다는 나에게 일어나는 것들을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면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무상함을 알게 되면 집착이 옅어지고, 집착이 옅어지면 괴로움에서 벗어난다고 이야기해요.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상함을 피하거나 영원한 무언가를 찾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무상하다는 것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다는 거죠.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우리를 진짜 괴롭게 만드는 갈망은 점점 힘을 잃어가거든요.
붓다 자신도 늙음으로 인해 찾아오는 변화를 겪었어요. 노인이 된 붓다는 제자에게 자신의 몸이 낡은 수레처럼 가죽끈으로 묶여 겨우 굴러가고 있다고 담담하게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 변화로 인해 괴로움에 빠지지는 않았어요. 우리에게도 변화로 인해 다양한 괴로움이 찾아올 거예요. 몸은 언젠가 늙을 테고, 관계는 변할 테고, 내가 아까던 것들도 결국 변해갈 테니까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변하는 것을 붙잡고 싶어 하는 마음을 알아차리고, 모든 것은 결국 변한다는 사실을 직시하는 것뿐이에요.
그러니 이번 한 주는 무상함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을 해봐요. 좋은 순간이 찾아오면 '이것도 변한다'는 것을 떠올리며 붙잡으려는 마음 대신 음미하는 마음으로 머물러 보세요. 힘든 순간이 찾아와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을 떠올려보세요. 슬픔과 불안도 영원히 머무르지 않을 테니 없애기 위해 싸우기보다는 그 마음을 지켜보는 자리에 있어 보는 거죠. 그리고 변화 앞에서 마음이 괴로울 때는 한 번 물어보세요. '지금 내가 붙잡고 있는 건 무엇일까?' '나는 왜 이것을 이렇게 붙잡고 괴로움을 느끼는 걸까?' 나의 갈망을 알아차리고 그 갈망을 내려놓을 때 오히려 자유롭고 행복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