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한 마음이 드나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한 우리들
아무런 약속도 할 일도 없는 주말, 집에서 빈둥대며 시간을 보내다 문득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이런 생각이 들면 우리는 대부분 잽싸게 핸드폰을 들어 SNS를 확인하고 동영상과 새로 나온 뉴스를 훑어보곤 해요. 새로운 정보로 생각이 들어올 자리를 막으며 잠깐이나마 불안한 마음을 회피하는 거죠. 하지만 곧장 남들은 다 열심히, 바쁘게, 즐겁게 사는 것 같은데 혼자 방구석에 누워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고는 더 큰 자괴감에 빠지곤 해요. 왠지 나만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고, 시간을 아니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에 불안하고 괴로운 마음이 올라오죠.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시간의 개념을 인지하게 된 어느 시점부터 끊임없이 ‘무언가를 해야 하고,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된다.’는 압박에 시달려요.퇴근 후에 아무것도 안 하면 왠지 뒤처지고 있는 것 같고, 주말이나 휴가지에서도 특별하거나 새로운 것을 경험해야만 할 것 같다는 압박에 정작 현재를 즐기지 못할 때도 많죠.

우리의 불안은 어디에서 온 걸까?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자신을 견딜 수 없어 하는 이 불안과 강박은 도대체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가장 쉽게 소환되는 범인은 생산성에 대한 사회의 강박과 소셜미디어로 인해 생겨나는 불안이에요.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처럼 시간을 돈으로 환산되는, 혹은 미래에 돈으로 환산될 수 있는 가치를 가진 무언가로 바꾸는 행위만을 생산성 있는 시간이라 정의하거든요. 이런 사회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로 존재하는 건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행위에요. 끊임없이 누군가의 바쁘고 멋진 삶을 볼 수 있는 소셜미디어 역시 우리의 불안을 부추겨요. 남들은 다 멋진 삶을 사는 것 같은데 내 삶은 정체되어 있고 뒤처지는 것이 아닌지 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올라오죠.
하지만 좀 더 근원에 있는 범인은 ‘있는 그대로의 내 존재를 사랑하지 못하는 마음’이에요.우리는 ‘무엇을 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정의해요. 직업, 일, 취미, 능력 등을 통해 나를 설명하고 나의 가치를 증명하려 하죠. 무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어떤 직업이나 역할을 부여받지 않은 나, 새롭고 특별한 경험을 하지 않는 나는 사랑할 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려요. 나를 사랑하고 인정하기 위해 뭔가를 끊임없이 하며 스스로를 증명하려 하는 거죠. 이런 인식은 끊임없이 ‘더 나은 나’를 추구하며 현재의 나를 부정하게 만들어요. 쉼 없이 달리는 쳇바퀴 속에서 ‘더더더’를 외치면서 소진되어 가는 거죠.

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가기
철학자 파스칼은 "인간의 모든 고통은 혼자 방에 머물 줄 모르는 데서 온다.”라고 이야기했어요. 우리는 ‘뭔가를 함으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존재예요.하지만 우리는 이 가장 간단한 사실을 잃어버리고 끊임없이 뭔가를 하면서 불안을 해소하고 자신의 가치를 확인하려 하죠. 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해요. '무엇을 하느냐'가 아닌 '어떻게 존재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물론, 수십 년이 넘게 무의식 깊이 각인된 습관을 바꾸는 건 쉬운 게 아니에요. 그러니 한 번에 나를 완전히 바꾸겠다는 야심 찬 욕심보다는, 조금씩 알아차리면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그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을까요?
1. 하루 10분 명상 연습하기. 하루에 10분은 가만히 앉아서 호흡에 집중하며 떠오르는 생각들을 판단 없이 관찰하세요. 명상은 그저 존재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하는 것’이 아닌 ‘있는 것’의 상태가 무엇인지 명상을 통해 경험할 수 있어요.
2. 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기. 자연은 우리가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놀이터예요. 자연의 순환과 흐름을 관찰하며 나 역시 그 흐름의 일부임을 알아차리고, 그저 존재하는 것의 기쁨을 느껴 보세요.
3. 감사일기 쓰기.감사일기는 이미 나에게 존재하는 삶의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보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게 도와줘요. 자연스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데 도움을 주죠. 매일 3가지 감사한 일들을 적어보세요.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좋아요. 지금 이 순간을 감사하는 마음이 모여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힘이 생길 테니까요.
오늘 아티클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는 글이 아니에요. 목표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행동하는 건 숭고하고 멋진 일이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할 때 우리는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는 강박과 불안이 아니라 기쁨과 충만함으로 원하는 것을 실천할 수 있어요. 불안과 두려움이 아닌 기쁨과 충만함으로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해나가기를 응원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