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욕망은 어디에서 왔을까?
무엇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인지 잃어버리고 내가 원하도록 주입받은 것을 갈구하며 삶을 살아갈 수 있어요.

우리는 정말 생각하며 살고 있는 걸까?
최초의 홍보 전문가이자 치밀한 선전기법을 만든 에드워스 버네이스는 프로이트의 친조카이자 처조카이기도 해요. 그는 홍보에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도입하였는데, 그는 소수의 엘리트 계급이 생각하지 않는 대중의 생각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소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대중을 조종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는 읽고 쓰는 능력의 보편화가 대중에게 사고를 다져다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같은 메시지에 노출된 대중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고 굳게 믿고 그에 따라 홍보와 선전 전략을 세웠죠.
“읽고 쓰는 능력의 보편화는 대중에게 사고를 가져다주지 않았다. 오히려 대중을 거수기(남이 시키는 대로 손드는 사람)로 만들어 버렸다. 대중은 광고 문구, 사설, 출간된 과학자료, 지리멸렬한 타블로이드 신문 기사와 단조로운 역사 이야기로 가득 채워져 있을 뿐 독창적인 사고는 찾아볼 수 없는 거수기가 되었다.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모두 똑같은 거수기가 된 상태에서 똑같은 자극에 노출되면 모두가 똑같은 인상을 받을 수밖에 없다.” 프로파간다, 에드워드 버네이스
광고나 홍보가 본격적으로 우리 삶에 스며들기 한참 이전에 철학자 쇼펜하우어는“독서는 타인의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루 종일 독서를 하면 점차 생각하는 능력이 감퇴함을 느낄 것이다.”라고 말하며비판 없이 읽는 행위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그는 많은 사람들이 책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읽지 않고 마치 저자의 생각이 자기 생각인 양 받아들인다고 비판하며 “바보를 위해 쓰는 글이 더 큰 대중을 만족시킨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통해우리가 얼마나 세뇌당하기 좋은지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죠.
신문과 라디오에서 소셜미디어까지
이전에는 라디오와 텔레비전, 신문과 전광판을 통해 광고를 만날 수 있었다면 이제 광고는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주 사적인 곳까지 깊숙이 들어왔어요. 모든 사람이 동일한 광고를 보았던 과거와는 다르게 각자의 관심사나 취향, 나이와 성별에 맞춘 맞춤 광고는 우리가 좀 더 쉽게 광고의 메시지에 동의하게 만들고 더 많은 욕구와 결핍을 만들어 내요. 구글 전략가 출신의 기술 윤리학자 제임스 윌리엄스는 저서<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를 통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의 수많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설계자, 분석가, 통계학자들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조정하여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더 많은 광고를 클릭하도록 할 수 있을지 연구하기 위해 막대한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다고 지적해요. 페이스북 데이터팀을 이끈 제프 해머바커는 “우리 시대 최고 인재들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광고를 클릭하도록 만들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 이건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라고 말하기도 하죠.
물론 모든 것들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어요.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존재하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소상공인이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만의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고, 개인이 모두 창작자이자 미디어가 될 수 있는 세상이 열렸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면이니까요. 광고와 선전은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꼭 필요한 정보를 전해주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하죠. 하지만장점을 잘 누리기 위해서는 단점이 가져다주는 파도에 휩쓸리지 않아야 해요.우리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옷이나 신발, 꼭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잇템, 내 의지로 만들었다고 생각했던 취향의 많은 부분은 사실 내가 원하게끔 주입 당한 욕망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해요.이렇게과대해진 욕망에 익숙해진 우리는 내 삶의 창조자가 되는 대신 결핍과 불안에 시달리며 진정한 개성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기 쉽죠.
휩쓸리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 볼까요!
그럼, 끊임없이 우리의 주의를 뺏어가고 이게 옳다는 신념을 주입하는 광고에 휩쓸리지 않고 나답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세 가지를 제안해 보려 해요!
첫째. 나의 진짜 결핍을 알아차리기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느낄 때 우리는 내 삶을 불만족하게 만드는 진짜 결핍을 찾아 채우기보다 일시적인 만족을 찾기 쉬워요. 무언가를 소비하는 것은 일시적인 만족을 채워주는 가장 빠른 길이죠. 우리 마음속에는 변화에 대한 깊은 불안과 두려움이 있어요. 나의 진짜 결핍을 찾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는 변해야 하는데, 변화를 마주하기 두려우니 일시적인 해결책에 의존하려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모두 알고 있어요. 이렇게 일시적인 해결책은 언제나 순간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요. 어딘가 헛헛한 느낌에 계속해서 뭔가를 사고, 기분에 의한 지출이 늘고 있다면 진짜 문제를 바라보고 싶지 않아 회피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고 진짜 결핍을 찾기 위한 결심이 필요해요. 글을 쓰고, 나에게 질문을 던지고, 조용히 명상이나 요가 달리기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둘째. 나답게 살아가는 것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기
지금 내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나요?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 해주고 나의 길을 응원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나요? 아니면 내가 보여지는 것,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를 소비하는 사람들을 곁에 두고 있나요? 나답게 살기 위해 아무리 마음을 단단히 먹어도,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다운 삶을 응원하지 않는다면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에 휩쓸릴 수 있어요. 지금 내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다면 소규모 모임 등을 통해 나와 가치관이 맞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조금씩 늘려나가 보세요.
셋째. 진짜 내 생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연습하기
오늘 저녁 뭘 먹을지, 아침에 뭘 입을지, 주말에 뭐 할지 온전히 내 생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다른 사람에게 예뻐 보이는 옷이나 신발이 아니라 내가 정말 좋아하는 나의 스타일로 입어보고, 모두 같은 메뉴를 시킬 때 혼자 다른 메뉴를 시켜보기도 하고, 책을 읽다 작가의 의견에 의문이 생기면 정말 그럴까? 라고 의문을 제기해 보세요. 작은 것부터 주체적으로 판단해 보고 결정하는 근육이 쌓이다 보면 인생을 살며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서도 조금 더 나답게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