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를 사랑하는 법
권태로움 속에 숨어 있는 평화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행복을 찾을 수 있어요.
행복하려면 지겨움까지도 사랑하세요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 <행복의 정복>에서 우리의 행복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권태'라고 이야기합니다. 원시시대 사람들은 매 순간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야 했기 때문에 권태를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농경사회 이후 인류가 한곳에 정착해 살아가게 되고 잉여 재산이 생기게 되면서 1년 365일 생존을 위해 노동하지 않아도 괜찮게 된 우리는 권태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었죠. 권태의 반대말은 즐거움이 아니라 ‘자극'입니다. 권태로운 상태라는 것은 ‘자극이 없는 상태'인 것이죠. 권태를 피하기 위해 인간은 수많은 오락 도구들을 만들어 냅니다. TV, 다양한 영화, 술, 마약, 오락, 게임과 같은 것들은 인간을 권태로부터 해방시켜주는 훌륭한 도구가 되어주었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30분이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그저 존재했던 마지막 기억이 언제인가요?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기가 지겹고 따분해서 TV를 켜거나,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거나, 음악을 듣는 등의 다양한 활동으로 권태를 피해 도망치지 않았나요? 혹은 내 인생 정말 재미없고 지루해라고 생각하며 우울해하지는 않았나요? 다시 돌아가서 러셀은 권태를 긍정할 때 인간은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훌륭한 책들은 모두 지루한 부분이 있고, 위대한 삶에도 재미없는 시기가 있다.”
첫 장부터 끝까지 클라이맥스만 있는 책을 훌륭한 책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훌륭한 책들은 대부분 읽다가 하품이 나서 졸음에 빠지는 책들이죠.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365일 권태롭지 않은 삶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니,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나, 마피아 집단에서는 어쩌면 존재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억하세요. 권태의 반대말은 즐거움이 아니라 자극이라는 사실을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권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권태를 견딜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자극은 익숙해질수록 더 큰 자극을 갈망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자극도 결국에는 부정적인 자극으로 연결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지겨움이 느껴진다면, 권태로운 일상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느껴진다면, 러셀이 한 말을 기억해보세요.
“행복한 삶은 대부분 조용한 생활이어야 한다. 참된 환희는 오직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권태로움 속에 숨어 있는 평화로움을 발견할 수 있다면, 행복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간 것일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