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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2.08.10 · 읽는 데 3

삶에 의미가 없어도 괜찮은 이유

메이트님을 살게 하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삶의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메이트님을 살게 하는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빅터프랭클 박사는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책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삶의 의미를 아는 사람은 삶의 어떠한 어려움도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인간은 살면서 때때로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어려운 부조리한 상황을 맞닥트릴 수밖에 없다는 점이에요. 학교에서는 분명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다고 배운 것 같은데, 막상 사회에 나오니 노력한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부도덕한 사람들이 오히려 더 잘 사는 것 같다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운 좋게 목표했던 바를 이뤄도 잠시 성취감에 기분이 좋을 뿐 곧장 허무한 감정이 들고, 새로운 목표를 만들어야 할 것 같은 조급함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쩌면 우리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실존주의 철학자 카뮈는 삶의 부조리함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세상에는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인간은 생각했던 것처럼 이성적이지 않으며, 우리의 삶은 죽음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내딛고 있다는 점을 직시한 거죠. 카뮈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시포스를 모티브로 삼아 쓴 책 <시지프의 신화>를 통해 이렇게 부조리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시시포스는 사실 코린토스의 왕으로 매우 현명하고 신중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신의 미움을 받게 되며 형벌에 처해지고 맙니다. 시시포스가 받은 형벌은 커다랗고 동그란 돌덩이를 산꼭대기에 올려놓아야 하는 벌입니다. 문제는 산꼭대기가 뾰족해서 돌덩이를 올리자마자 다시 산 밑으로 굴러떨어져 내린다는 데에 있습니다. 사실 시시포스가 받은 진짜 형벌은 어렵게 올린 돌덩어리가 굴러떨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떨어져 내릴 것이 뻔한 돌덩어리를 산꼭대기로 끊임없이 올려놓아야 하는 시시포스의 형벌은 우리가 맞닥뜨려야 하는 의미 없는 일들을 떠올리게 하기도 합니다. 의미 없는 보고서,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고 시키니까 해야 하는 잡무들, 꾸역꾸역 일을 마치고 출근을 하면 또다시 쌓여있는 의미를 모르는 일들을 마주하다 보면 언제까지 이렇게 쳇바퀴 돌듯 살아야 하는지 자괴감이 들기도 하고 삶이란 이런 것인가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꼭대기로 힘들게 밀어 올린 돌덩어리가 떨어지는 것을 바라봐야 하는 시시포스처럼 말이죠.

의미가 없어도 삶은 소중하다

카뮈는 굴러떨어지는 바위를 바라보며 그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음을 인지하면서도 굳은 마음을 먹고 바위를 다시 올리기 위해 산 밑으로 향하는 시시포스에게 주목합니다. 빅터 프랭클이 이야기 한 것처럼 인간은 의미가 있다면 어떠한 힘든 일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카뮈가 주목한 점은 인간은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살아갈 의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시포스는 자신에게 닥친 부조리한 상황에 억지로 의미를 찾거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저 자기 삶을 직시하며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살아갑니다.

“산꼭대기로 향한 투쟁 그 자체가 사람의 마음을 가득 채우기에 충분하다. 행복한 시시포스를 상상해 보아야 한다.”

카뮈의 <시지프의 신화>는 위와 같은 말로 끝을 맺습니다. 의미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더 훌륭한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회에서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나의 삶이 초라해 보이거나 마치 아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정말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거창한 삶의 의미가 아니라 의미를 찾을 수 없는 부조리한 상황 속에서도 의지를 발휘해서 계속 살아가고 있다는 그 사실 그 자체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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