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된 두 가지를 동시에 원하고 있지 않나요?
살을 빼고 싶지만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 힘든 일은 하기 싫다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마음 속 줄다리기를 하고 있나요?
메이트,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알고 있나요? 언뜻 보면 쉬운 질문 같지만 실제로는 생각보다 복잡한 문제예요. 우리는 종종 한 가지를 간절히 원하면서 동시에 그것과 상충하는 전혀 다른 것을 바라고 있을 때가 많거든요. 살을 빼고 싶지만 맛있는 음식도 먹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 싶은데 힘든 일은 하기 싫어해요. 외로운 건 싫지만 상처받기는 싫고, 재미있게 살고 싶지만 새로운 걸 하는 건 귀찮아하죠.
이런 상황은 꼭 하나의 물체를 여러 방향에서 동시에 잡아당기는 것과도 비슷해요. 아무리 큰 힘으로 잡아당겨도 잡아당기는 방향이 서로 다르면 물체는 움직이지 못하고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요. 우리 삶도 마찬가지예요.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욕구가 동시에 존재할 때 우리는 그 어느 방향으로도 나아가지 못한 채 마음의 에너지만 잔뜩 소모하며 혼란 속에서 헤매게 되죠.

의식과 무의식이 다른 것을 원할 때
특히 내가 쉽게 알아차릴 수 있는 의식에서는 한 가지를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에서는 그것을 막는 또 다른 힘이 작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나는 성공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좌절을 겪는다면, 단순히 노력이 더 필요하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일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의 무의식에서는 성공했을 때 따라오는 책임과 부담을 두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자기도 알아차리지 못하게 성공을 막는 행동을 하게 만드는 거죠. ‘좋은 연인 관계를 맺고 싶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겉으로는 연인 관계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상처받는 것도 싫고 통제당하는 것도 싫어서 누군가와 깊이 연결되는 것을 피하고 있는 것일 수 있어요. 돈에 대해서도 상반된 욕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의식에서는 돈을 많이 벌고 싶다고 원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돈을 추구하는 것은 천박한 일이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가치들을 희생해야 한다.’와 같은 믿음이 자리 잡고 있으면 돈에 대해 좌절되는 경험이 생기기 쉬워요.
이렇게 의식과 무의식이 전혀 다른 것을 원하고 있을 때 우리는 대부분 쉽게 드러나는 의식적인 욕구만 인식하고,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 남 탓을 하기도 쉬워요. 욕구를 이루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자기 마음속 무의식에 있는 상반되는 힘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회피하기 위해 바깥으로 문제의 원인을 돌리는 거죠. 만약 자기 삶에서 비슷한 패턴으로 반복해서 좌절되는 문제가 있다면 바깥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는 것은 잠시 멈추고 내 안에 어떤 상반되는 힘이 욕구를 계속해서 좌절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이렇게 상반되는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하면 계속해서 비슷한 패턴을 반복하게 되고 피해의식에 빠지게 될 수 있어요.
우리가 다른 것을 동시에 원하는 이유
그럼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이 상반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우선 우리가 성장 과정에서 받은 모순된 메시지들이 우리 내면에 서로 다른 가치관을 형성했을 수 있어요. 이때 인정하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메시지는 의식에 남기고, 이해하기 어렵고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메시지는 무의식으로 밀어내는 경우가 많아요. 이를테면 누군가에게 ‘너는 왜 이런 것도 못 하니.’라는 말을 들었다면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메시지가 무의식에 남아 있을 수 있어요. 이런 사람이 ‘나는 성공할 거야.’라고 의식적으로 다짐할 때 무의식 깊은 곳에서는 ‘아니, 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 성공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무의식적 믿음이 성공에 반하는 쪽으로 자신을 끌고 갈 수 있어요.
과거의 특정 경험이 무의식에 남아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경우도 많아요. 예를 들어 누군가를 좋아했다가 상처받은 경험이 있으면 ‘누군가를 좋아하면 상처받을 수 있으니까 거리를 둬야 해.’라는 방어기제가 무의식적으로 생겨났을 수 있어요. 어릴 때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인정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 성공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실패할까 봐 두려워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도 있죠.
사실 의식과 무의식, 우리 마음의 모순적인 구조에 대해서는 책 한 권을 써도 끝내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이론과 가설이 있어요.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건 이 모든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이 상반되는 것을 동시에 원하는 건 너무 자연스러운 마음의 작용 방식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마음의 이런 모순성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거예요. 이렇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해결의 실마리가 시작될 수 있거든요.
상반되는 마음과 함께 살아가는 법
그럼 이렇게 서로 상반된 것을 원하는 복잡한 마음과 함께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우선, 내 안에 존재하는 상반되고 모순된 욕구들을 알아차려야 해요. 모순된 욕구를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일기를 쓰거나 모닝 페이지를 쓰는 것같이 꾸준한 기록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몇 달 정도 꾸준히 기록한 후 기록을 읽어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는 패턴이 보이는데, 그 패턴을 관찰하다 보면 내 안의 상반된 마음을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혼자 찾기 어려우면 상담을 받거나 친하고 믿을만한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아요. 때로는 나 자신보다 내 주변 사람이 나에 대해 좀 더 객관적으로 관찰해 줄 수 있거든요.
다음으로는 각각의 욕구가 왜 생겨났는지 그 배경을 이해하고 인정해 주세요. 안전함을 추구하는 마음은 과거에 상처받았던 경험에서 나온 자기 보호 본능일 수 있고, 변화를 두려워하는 마음은 불확실성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어요. 내 안의 상반되는 욕구들을 알아차리고, 그 욕구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삶을 선택해야겠다는 방향성이 보이기 시작할 거예요. 그 이야기를 들으며 모순 속에서 조금 더 나에게 맞는 선택을 해보세요. 한 번에 마음속의 모든 혼란이 잠재워지지는 않겠지만, 조금씩 나아가는 와중에 나의 내면이 조금씩 통합되고 성장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