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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5.11.10 · 읽는 데 6

감정의 주인 vs 노예, 무엇으로 살고 있나요?

외부 상황에 자동으로 반응하고 있다면?

내 감정은 어디에서 온 걸까?

메이트, 마지막으로 언제 화가 났는지 생각할 수 있나요? 그럼 그 화의 원인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아마 자연스럽게 나를 화나게 한 대상을 떠올렸을 거예요. ‘나를 무시하는 상사’ ‘약속을 어기는 친구’ ‘불친절한 사람들’처럼요. 우리 마음은 마치 외부 대상이 나를 화나게 하려고 작정했고, 나는 어쩔 수 없이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는 식으로 나의 감정을 정당화해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만약 내 감정을 초래하는 주요 원인이 외부의 대상이나 상황이라면, 같은 상황에서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감정을 느껴야 할 거예요. 하지만 조금만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각기 다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상사의 지시에 화를 내지만, 다른 사람은 그저 업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불친절한 사람 때문에 화를 내지만, 다른 사람은 '저 사람 오늘 기분이 나쁘구나'하고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가거든요. 그리고 바로 여기에 감정의 비밀이 있어요. 감정은 외부 상황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상황에 대한 우리의 해석과 기대에서 나온다는 거죠. 누군가의 말에 화가 나는 건, 그 사람이나 그 말 자체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했느냐에 달려 있어요. 우리는 감정의 원인을 외부 대상에서 찾으며 남을 탓하고 환경을 탓하기 쉽지만, 사실 내 감정의 최종 원인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에게 있는 거죠.

우리가 특정 상황에서 특정 감정을 느끼는 이유

그럼 우리는 왜 같은 상황에서도 서로 다른 감정을 느끼는 걸까요? 이유는 우리가 각자 가지고 있는 기억 창고에서 찾을 수 있어요. 우리는 모두 각자만의 커다란 기억 창고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에는 우리의 경험과 핵심 믿음, 인식이 모두 저장되어 있어요. 의식적으로는 이미 지워져서 생각나지 않는 것들도 기억 창고에는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죠. 외부 대상을 만났을 때, 우리는 이 기억 창고에 저장된 내용을 바탕으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즉각적으로 결정해요. 만약 나의 기억 창고에 직장 상사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저장되어 있다면 상사가 하는 작은 지시에도 자동으로 반발심이 들면서 ‘왜 이런 일을 시키는 거지? 나를 무시하나?’ 같은 화나는 마음이 올라올 수 있어요. 하지만, 기억 창고에 상사에 저장된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은 상사가 뭐라고 지시하든 감정적인 반응 없이 ‘업무 지시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죠. 이런 반응은 의식적인 판단보다 훨씬 빠르게 일어나서 우리의 감정을 촉발해요. 특히 기억 창고에 있는 과거의 상처나 트라우마가 건드려졌을 때는 더 과도한 감정 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어린 시절 무시당한 경험이 기억 창고에 크게 남아있는 사람은, 성인이 되어 경험하는 아주 작은 무시에도 크게 상처받을 수 있고,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과도한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는 거죠.

기억 창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사람마다 모두 달라요. 그래서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마다 다른 반응을 보이게 되고, 그 반응이 다시 기억 창고에 저장되어 다음번 반응에 영향을 미쳐요. 예를 들어, 기억 창고에 상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는 사람은 그 이미지에 따라 부정적인 감정 반응을 만들어 내고, 그 부정적 감정 반응이 다시 기억 창고에 저장되어 상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하는 식인 거죠. 그래서 외부 대상에 대한 나의 반응을 의식적으로 관찰하지 않고 살다 보면 기억 창고에는 자기중심적으로 편집된 기억만 쌓이게 돼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고집불통이 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자신의 기억 창고에 편향된 기억만 쌓아두기 때문인 경우가 많아요. 내가 어떤 기억 창고를 가지고 있는지 나의 반응을 통해 알아차리고, 기억 창고에 왜곡되지 않은 새로운 기억들을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한 이유죠.

내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내 감정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외부 대상과 만날 때마다 기억 창고에 저장된 것들에 의해 자동으로 반응하는 패턴을 의식적인 선택으로 바꿔나가고, 무의식적으로 쌓이고 있는 기억 창고의 내용을 의도적으로 바꿔나가야 해요. 이 과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지만, 이 과정을 통해 우리는 감정은 물론이고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의식적으로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럼 좀 더 구체적으로 내 감정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감정을 느낄 때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관찰하고 분석하는 거예요. 화가 나거나, 슬프거나, 두려울 때 한 걸음 뒤로 물러나서 "아, 지금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구나.” 알아차리고 “내 기억 창고에 어떤 믿음, 기대, 상처, 경험이 있어서 이런 감정을 촉발했을까?”라고 스스로 물어보는 거예요. 우리의 마음은 한 순간에 하나만 존재할 수 있어요. 감정적인 반응이 올라오는 순간 그 감정을 알아차리면 감정은 순간적으로 사라져요. 알아차리는 마음과 감정적인 마음은 동시에 존재할 수 없거든요. 이렇게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분석하다 보면 내 기억 창고에 어떤 믿음과 기대, 상처가 들어 있는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런 것들이 현재 내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이해하게 되죠. 이 과정이 처음에는 불편할 수 있어요. 내 감정의 원인이 타인이나 외부 상황이 아니라 나에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 과정은 감정에 빠지지 않고,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에요. 감정이 나의 것이 아니고, 자동 반응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차려야 감정에 의해 조종당하며 살아가는 삶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

다음으로는 나의 기억 창고를 업데이트해 봐요. 우리의 기억 창고는 고정된 것이 아니에요. 새로운 경험과 인식을 통해 계속해서 업데이트될 수 있어요. 부정적이고 편향된 기억들로 가득한 창고를 더 균형 잡힌 창고로 바꿔나갈 수 있다는 뜻이죠. 기억 창고를 업데이트하기 위해서는 의식적으로 감사와 사랑, 긍정을 연습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부정적인 감정이 들거나 화나는 마음이 들면 그 상황에서 감사할 수 있는 일을 의식적으로 떠올리고, 의식적으로 매일 긍정단어를 필사하거나, 감사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마음속에 화가 많고, 사랑을 줄 수 있는 마음의 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자애 명상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나와 타인을 모두 최고의 모습으로 축원해 주는 자애명상은 나의 기억 창고에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정화하고, 사랑의 에너지로 채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이렇게 기억 창고를 새롭게 업데이트하다 보면 외부 대상에 대한 나의 반응도 서서히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내 감정의 책임이 온전히 나에게 있다는 건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개념일 수 있어요. 하지만 나에게 책임이 있다는 건 바꿀 수 있는 모든 가능성도 나에게 있다는 뜻과도 같아요. 외부 상황이나 타인의 행동에 휘둘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 마음의 평화를 지킬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는 뜻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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