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을수록 지혜로워지고 있나요?
더 젊어 보이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들
나이를 먹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나이를 먹으며 주름과 흰머리가 생기고, 노안이 생기고, 안 아프던 곳들이 조금씩 아프고, 기억력이나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일은 우리 모두에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일이에요. 우리가 언젠가 모두 아이였던 것처럼, 언젠가 노인이 된다는 것은 너무 당연한 사실이죠.
하지만 우리는 자연스러운 나이듦의 과정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요. 화장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안티 에이징’이란 단어는 우리가 자연스럽게 나이 드는 것에 얼마나 맞서 싸우고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줘요. 미디어나 광고의 이미지는 보통 젊고 아름다운 이미지를 내세워요. 자기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연예인의 동안 외모는 대단하다는 듯이 추켜세워지고, 나이 들어 보인다는 말은 웃음거리로 소비되곤 하죠. 그런 미디어나 광고의 메시지에 끊임없이 노출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더 젊어 보이게 관리하지 않는 것은 게으른 일이고, 자기 관리에 소홀한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요. 끊임없이 발달하는 미용 산업은 더 젊어 보이고 싶다는 우리의 욕망과 두려움을 자극하며, 보톡스나 필러, 피부관리, 성형 수술, 염색, 탈모 관리같이 더 젊어 보이게 해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끊임없이 소비하게 만들기도 하죠.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는 사실
하지만 아무리 젊어 보이게 해주는 시술을 하고, 옷을 입고, 유행어를 공부해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의 사실은 우리는 모두 언젠가 노인이 되고 결국은 죽게 될 것이라는 사실이에요. 물론 더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해 자기 관리를 하는 건 필요한 일이지만,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을 받아들이는 대신 한 살이라도 젊어 보이는 것에 집착하다 보면 나이듦에 대한 불안은 커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인해 불만족이 늘어날 수 있어요. 삶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그 변화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다른 지혜들을 놓칠 수도 있죠.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노화가 진행되고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어떻게 하면 더 젊어 보이게끔 나이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만큼 “어떻게 하면 좀 더 지혜롭고 행복하게 나이들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해요.

나이듦이 가져다주는 지혜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외모가 변해가요. 피부가 처지기도 하고, 주름도 생기고 흰머리도 생겨요. 젊었을 적과 비교해서 소화도 잘 안되는 것 같고,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밤을 새서 뭔가를 하는 것도 점점 힘들어지죠. 이런 변화들은 겉으로 보면 속상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런 변화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숙고하다 보면 젊었을 때는 절대 알 수 없었던 지혜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들며 일어나는 신체적인 변화를 바라보다 보면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계속해서 변한다는 진리를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요. 모든 것이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삶은 유한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삶에서 무엇에 진정으로 집중해야 할지 알게 돼요. 내 것이 아닌 욕망과 진짜 나의 욕망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기고,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죠. 외적인 조건들이 시간이 지나며 낡고, 쇠퇴하고 사그라든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내적인 것들에 가치를 두는 법을 배우게 되기도 해요. 내적인 성장과 지혜, 의미 있는 관계야말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소중해진다는 것을 알게 되는 거죠.
체력과 신체적인 한계는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 다 할 수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도와줘요. 자연스럽게 우선순위를 정하게 되고, 내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나의 소중한 에너지를 쓰는 방법을 배우게 돼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것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지만, 집착하지 않고 때가 다했음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죠.
지혜롭게 나이듦을 준비하기
그럼 우리는 어떻게 지혜롭게 나이듦을 준비할 수 있을까요? 우선, 나이가 든다고 지혜들이 저절로 생겨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해요. 물론 자잘한 삶의 기술들은 나이를 먹으며 저절로 늘어날 수 있어요. 하지만 지혜롭게 나이 들기 위해서는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나이를 먹을수록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는 내가 보고 싶은 대로 왜곡해서 보는 능력이 커져요. 이렇게 세상을 왜곡해서 보기 시작하면 과거의 경험을 끊임없이 반복하면 ‘나만 옳다’라는 생각에 갇혀 살아가기 쉽죠. 이런 고집불통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나를 객관적으로 메타인지 할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해요. 제3자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며 지금 내가 과거의 경험에 너무 많은 가중치를 주며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알아차리고 교정하는 과정이 필요하죠.
나이듦과 관련해서 세상이 만들어내는 소음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내 삶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에 대한 나만의 관점을 단단히 만드는 것도 중요해요. 나만의 중심이 없을 때 우리는 세상의 소음에 끊임없이 휩쓸리며 두려움과 불안에 잠식당해요. 세상은 우리가 더 많이 두려워할수록 더 많이 팔고 더 많이 종속시킬 수 있으니 어떻게 해서든 우리를 두려움에 종속시키려 하거든요. 내 삶이 10년밖에 남지 않았다면, 3년밖에, 1년밖에, 3달밖에, 3일밖에 남지 않았다면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위해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충분히 쓰고 있나요? 나에게 중요한 것을 위해 쓰는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씩 늘려나가 보세요. 그 시간이 모여 나를 조금씩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어떻게 나이 들어야 한다는 정답은 없어요. 그러니 완벽한 예시를 찾지 말고 지금 내 삶에서 나를 좀 더 지혜롭고,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선택을 해보세요. 그 선택들이 모여 조금 더 지혜롭고 현명하게 나이 먹은 내가 되어 있을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