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트님의 삶은 충분히 행복한가요?
‘이 정도면 충분해’라는 생각과 ‘아직 부족해’라는 생각 중 무엇을 더 자주 떠올리나요?
우리는 왜 항상 부족함을 느낄까요?
현대사회에서 우리를 움직이는 가장 큰 원동력은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에요.충분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서 사색하고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한데,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의 속도와 그에 맞추기 위해 산만해진 주의는 우리가 가만히 멈추고 음미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리죠.
광고와 소셜미디어는 부족함을 느끼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에요. 어딜 가든 우리를 따라다니는 광고는 이 제품 없는 삶은 불완전하다고 이야기하며 끊임없이 결핍을 느끼도록 우리를 자극해요. 소셜미디어는 우리의 삶이 완벽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이에요. 멋지게 편집된 누군가의 삶의 조각은 ‘완벽의 기준’이 되고, 편집되지 않은 나의 인생은 어딘가 부족하게 여겨져요. 이렇게 광고와 소셜미디어의 홍수에 빠진 우리는 내가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하지만 정작 그 어떤 것으로도 충만함을 느끼지 못한 채 부족하다는 느낌에 시달리죠.

결핍 욕구와 성장 욕구
부족함을 느끼는 마음은 결핍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여요.누군가는 부족함과 결핍을 느끼는 마음이 성장의 자양분이 된다고 이야기하기도 해요. 하지만 결핍에 의한 동기부여는 우리를 성장하게 할 수는 있겠지만 우리를 충만하게 할 수는 없어요. 무엇보다 우리는 결핍에 의해 동기 부여받지 않더라도 충분히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어요. 그것도 행복하고 더욱 충만한 방법으로 말이죠.
매슬로의 욕구 이론은 우리를 행동하게 하는 욕구를 크게 성장 욕구와 결핍 욕구로 나누어서 설명해요. 부족함에 근원을 둔 결핍 욕구는 늘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고 우리를 끊임없이 비교하게 만들어요.결핍 욕구는누군가가 나를 인정해주기를 바라고, 더 좋은 집에 살고, 더 성공하고,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만족할 수 있다고 우리를 자극하죠. 순간적으로 욕구가 채워져도 새로운 비교의 대상이 생기며 새로운 결핍이 만들어지고 우리는 결핍의 굴레 안에서 충분함을 느끼지 못한 채 끊임없이 쳇바퀴를 굴리게 돼요.
이와 달리 성장 욕구는 그 동기가 내면에 있어요. 성장 욕구에 동기부여 받아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잠재성을 실현하는 거예요. 남보다 더 잘하고 성공하기 위해 성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외부의 평가에서 자유롭고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어요. 이들에게 성장은 어딘가 부족한 지금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창조성과 만나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이예요. 그렇기에 그들은 현재를 충만하게 경험하고, 잠시 멈춰서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그래서 성장 욕구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사람들은 더욱 나답고 창조적으로 삶을 살아가고 성장할 수 있어요.

에피쿠로스에게 배우는 충분함의 비밀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충분함의 비밀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었어요. 쾌락주의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 때문에 우리는 에피쿠로스를 오해하기 쉽지만, 그가 이야기한 쾌락은 소박한 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자족적인 쾌락이었어요. 그는 고통이 없는 평안한 상태인 아타락시스를 추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제로도 아테네 인근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공부하고 정원을 가꾸는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실천했어요. 다양한 철학자들의 삶과 철학을 다룬 에릭와이너의 저서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는 에피쿠로스의 삶을 따라 살아가는 에피쿠로스주의자 톰의 이야기가 나와요. 미국의 가장 유명한 와인 재배지 나파벨리에 사는 톰은 한 병당 2달러에 판매하는 찰스 쇼라는 브랜드의 와인을 마신다고 이야기하며 이렇게 이야기해요.
“나는 이 와인을 ‘충분히 좋은 와인’이라고 불러요. 나는 충분히 좋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봐요. 이런 것들이 삶에서 더 중요한 일에 시간을 쏟을 수 있게 해줘요. 게다가 충분한 걸로는 부족한 사람에게는 뭐든 충분하지 않을걸요.”
에릭와이너는 우리가 '조금만 더 주의'라고 부르는 것에 취약하다고 이야기해요. 우리는 '조금만 더' 많다면 행복할 것이라 여기지만, 조금 더 갖게 되면 금세 거기에서 다시 '조금만 더'를 다시 외치곤 해요. 이렇게 '조금만 더'의 굴레는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되죠. 충분히 좋은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는 태도는 우리를 이 쳇바퀴에서 해방시켜줘요. 충분히 좋음에 만족할 때 우리는 비로소 이 순간에 머무르며 삶을 관조하고 음미할 수 있죠.

부족함의 마음에서 충분함의 마음으로
그럼 우리는 어떻게 부족함에서 충분함으로 이동할 수 있을까요?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세 가지 실천 방법을 제안해보려 해요.
첫째. 감사 일기 쓰기
감사함은 삶의 충만함을 알아차릴 수 있게 도와주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내 삶에서 이미 감사한 것들을 찾아서 적다 보면 삶에 감사할 것이 이미 충분히 많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어요. 감사 일기를 쓰는 좋은 방법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같이 아주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거예요. 하루 딱 3분 정도만 시간을 내서 꾸준히 감사 일기를 쓰다 보면 이 세상을 부족함이 아니라 감사와 충분함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힘을 기를 수 있어요.
둘째. 나의 결핍을 피하지 말고 바라보기
우리는 심리적인 결핍과 부족함을 느낄 때 마음을 자세히 들여다보기를 두려워해요. 그래서 외부 대상으로 주의를 돌리죠. 과식을 하고, 쇼핑을 하고, 일에 몰두하며 내 마음의 결핍감을 잊으려 노력하지만, 심리적 결핍은 회피하고 억압할수록 더 커져요. 그러니 결핍과 부족을 느끼는 내 마음을 무시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세요.심리상담을 받아도 좋고 글을 쓰거나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아요. 불편하고 부족한 마음이 올라올 때 그냥 가만히 그 마음을 느껴보는 것도 나의 결핍을 알아차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요.
셋째. 자연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자연은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이 그저 주어지는지 알아차릴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에요. 나무가 있는 공원이나 숲을 산책하고, 꽃과 새싹을 관찰하고, 새소리를 듣고, 하늘의 달과 별을 바라보세요. 자연이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을 선물하고 있는지,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삶이 얼마나 충만한지 알아차릴 수 있을 거예요.
지금 메이트님의 하루를 떠올려보세요. 이 정도면 충분히 좋다고 감사할만한 것은 무엇인가요? 아직 못 찾았다면 하늘을 바라보고, 길가의 나무에서 막 피어나는 초록색 잎을 바라보세요. 충분히 좋은 것은 이미 그곳에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