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CONTENTS
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3.04.03 · 읽는 데 4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한 삶일까요?

진정한 자기실현은 무엇인지 알아봐요.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라는 신념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라는 질문 다들 받아보셨나요? 우리는 이 질문에 명사형 직업으로 답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어요.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사람, 맛있는 요리를 하는 사람, 하고 싶은 걸 최대한 해보는 사람 등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음에도, 우리는 늘 직업이라는 틀 안에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그 직업을 가지는 것은 곧 우리의 꿈이 되어버려요.

<열정 절벽, 성공과 행복에 대한 거짓말>의 저자 미야토쿠미츠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성공과 부는 물론이고 만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은 자본주의 사회가 만들어낸 거대한 환상이자 잘못된 신념이라고 이야기해요. 이런 신념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했거나 현실적인 문제로 좋아하지 않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무언가가 채워지지 않았다는 결핍감을 느끼게 만들어요. 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언젠가는 모두 보상받고 자아를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 자신을 착취하고, 번아웃에 이르게끔 만들기도 하죠.

청교도 정신이 만들어 낸 직업윤리

사실 일이 이렇게 중요한 지위를 얻기 시작한 역사는 그리 길지 않아요. 사회학자 막스베버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17세기 청교도 신학자와 성직자들이 노동에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했다고 이야기해요. 청교도들은 사도바울의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라는 말을 근거로, 일생동안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곧 하느님의 뜻에 따르는 삶이라고 설교하며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어요. 또한 직업을 통해 성공하여 부를 축적했다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뜻이기에 곧 구원의 표지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직업을 통해 부를 일구는 삶이야말로 가치 있는 삶이라는 신념을 널리 전파했죠.

청교도 정신이 생겨난 지도 이미 수백 년이 흘렀고, 우리 사회에 신앙이 가지는 영향력은 느슨해졌지만, 청교도 정신으로부터 태어난 직업과 성공에 대한 우리의 신념은 마음 깊은 곳에 여전히 새겨져 있어요. 21세기가 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자아실현을 위해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한 채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찾아 헤메이죠.

직업은 나를 설명하는 수식어 중 하나일 뿐

물론, 이왕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원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한다고 자아를 실현한 것도 아니고, 돈벌이를 위한 일을 한다고 해서 실패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해요. 우리는 직업이나 하는 일로 단편적으로 정의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니까요. 내가 가진 직업이나 하는 일은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수많은 수식어 중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해요. 진정한 자기실현이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나 사회적 역할과 같이 나에게 부여된 다양한 역할 너머에 존재하는 나의 본질을 찾아가는 과정에 더 가까워요.

붓다는 깨달음을 위해 왕세자의 지위를 버리고 구도자의 삶을 선택하며 평생 보시로 의식주를 해결하며 살아갔고, 니체는 일찍이 교수를 그만두고 지금으로 치면 실업자의 상태로 유럽을 유랑하며 자신의 철학을 발전시켜 나갔어요. 직업으로 따지면 그들은 무직 혹은 실업자로 분류될 테지만 우리는 그들이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뛰어넘어, 진정으로 자신을 실현하는 삶을 살았다는 것을 알고 있죠.

자기실현으로 나아가는 길

그럼,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자기를 실현해 나갈 수 있을까요? 모든 인간은 자기실현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한 심리학자 매슬로는 <존재의 심리학>에서 자아실현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해요.

완전히 성장하고 자기실현 하는 인간은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하고, 자신의 내적인 본성을 왜곡하거나 억압하거나 거부하지 않으면서 자유롭게 표현한다.

• 사회가 정한 규칙이 아니라 자신의 특성에 맞는 규칙에 따라 행동하며, 이러한 내적 자유와 자발성을 가지고 창조적인 형태의 삶을 살 수 있다.

• 결핍 동기에 근거한 소망이나 두려움에 얽매이지 않는다.

• 이분법적 판단들이 없어지고, 반대되는 것들이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 일은 놀이와 같이 되고, 직업과 취미가 동일한 것이 된다. 의무는 유쾌한 일이 되고, 유쾌한 일이 의무를 수행하는 것일 때, 이들 간의 분리와 대립은 사라진다.

• 경외, 즐거움, 경이, 황홀감 같은 경험을 언제나 새롭고 순수하게 인정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일몰은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모든 꽃은 아름다우며, 일상적이고 평범한 날들조차 설레고 흥분된다.

자신의 자아를 중심에 두지 않기 때문에 문제 중심적이고, 자신과 문제를 분리해서 볼 수 있다.

이 설명 중 그 어느 것도 자신이 꿈꾸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을 해야 한다거나 더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은 없어요. 자기를 실현하는 사람은 오히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자기의 기준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라 이야기하죠.

메이트님은 매슬로가 이야기하는 자기실현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어떤 것이 가장 공감되나요? 매슬로가 이야기한 것들에 비추어보았을 때 메이트님의 삶은 자기를 실현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나요?

함께 나눈 이야기

1

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3.04.071

    컴퓨터가 좋아서 컴퓨터 관련 개발 업무를 10년째 하고 있지만 이 일보다 더 즐거운 예술활동에 푹 빠져산지도 어느덧 7년이 되어가고 있네요. 직업적으로 즐거움을 찾으려고 했지만 일이 곧 취미까지는 되지 못함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업무, 직업적으로는 장인정신의 마음으로 만들고 있죠 ^^ 아무튼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나가는 것 또한 인생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밑미레터

매주 월요일 아침 6시 편지를 보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