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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4.09.16 · 읽는 데 4

자극없는 삶이 즐거울 수 있을까요?

우리는 왜 자극적인 삶의 방식에 끌리는 걸까?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와 자극으로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광고와 드라마는 흥미롭고 자극적인 삶, 많은 일을 하며 바쁘게 사는 삶,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으로 넘치는 삶을 성공적인 삶의 모습으로 포장해요. 예능에서는 끊임없이 술을 먹고, 달고 짜고 매운 음식을 먹고, 자극적인 농담을 주고받아요. 마치 그렇게 하는 것이 유일하게 즐거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인 양 말이죠.

이렇게 많은 자극과 정보에 노출된 우리는 점점 더 새롭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해요. 동시에 평온하고 반복되는 것을 재미없다고 여기며 아주 쉽게 지루함을 느끼죠. 강렬한 자극은 지금 내 앞에 닥친 수많은 문제를 일시적으로 잊게 해주고, 즉각적인 만족을 주니 한번 시작하면 자극의 굴레에서 빠져나오는 건 점점 힘들어져요. 우리는 계속해서 자극적인 음식을 먹고, 괴로움을 잊게 만드는 술을 마시고, 생각하지 않아도 웃음을 주는 예능을 보며 일시적인 자극이 주는 만족감에 빠져 삶을 살아가죠.

도파민에 절여진 뇌가 우리를 컨트롤하는 방법

이런 즉각적인 자극과 만족은 뇌의 도파민 분비를 촉진해요. 적절한 도파민은 동기부여와 집중력 향상, 스트레스 대응에 도움을 주지만, 소셜미디어의 숏폼 영상, 끊임없는 알람과 정보, 자극적인 식습관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고자극은 도파민의 균형을 깨트려서 도파민 수용체를 둔감하게 만들어요. 이로 인해 우리는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고 잔잔한 일상에서 만족을 느끼는 건 점점 힘들어져요.

도파민에 절여진 뇌는 장기적인 성취보다는 순간적인 쾌락을 좇는 행동을 중독적으로 반복하게 만들고,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만들어요. 우리가 소셜미디어 알림에 끊임없이 반응하고, 계속해서 자극적인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가만히 있는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끊임없이 쇼츠와 릴스, 틱톡을 무한 재생하는 이유는 도파민에 절여진 뇌의 작용 때문이에요.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은 도파민에 중독되기 쉽게 설게 되어 있으니 의식적으로 빠져나오려 노력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점점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돼요. 결국 장기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은 서서히 균형을 잃고 무너지게 되죠.

자극 없는 삶의 주는 잔잔한 즐거움

자극적인 조미료에 익숙해진 사람이 며칠간 단식을 한 후 아무런 간이 되어 있지 않은 죽을 먹었을 때 원재료가 가지고 있는 미묘하고 섬세한 맛에 감탄하게 된다고 해요. 사실 우리가 지루하고 밋밋하다고 여기는 자극 없는 삶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 안에 다양한 즐거움이 존재해요. 밍밍한 맛의 평양냉면을 처음에는 맛이 없다고 느끼다가도 계속 먹다 보면 중독되고 미묘한 맛의 차이를 즐기게 되는 것처럼,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일상도 가만히 음미해 보면 반복되는 운율 속에 끊임없이 차이를 만들어 내는 미세한 변화를 눈치챌 수 있어요.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 좋아하는 책을 읽는 시간, 천천히 길을 걷는 산책, 가만히 앉아 구름을 구경하는 시간 등은 강렬하고 즉각적인 만족은 아니지만 은은하고 깊은 만족을 줘요. 이런 활동은 아무리 많이 해도 우리를 중독에 빠지게 만들지 않아요. 오히려 현재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외부가 아닌 내면에서 즐거움을 찾을 수 있게 도와주죠. 우리는 자극 없는 건강한 삶을 ‘재미없는 삶’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이 삶은 더 깊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만족과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에요. 평양냉면의 미묘한 맛을 좋아하게 된 사람이 함흥냉면을 먹으면 자극적인 맛에 놀라게 되는 것처럼, 자극 없는 단순한 삶의 미묘한 즐거움을 알아차린 후에는 복잡하고 화려한 삶이 주는 즐거움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을 수 있게 되죠.

지난 나의 며칠을 한 번 돌아보세요. 조금은 지루하고 심심한 시간이 존재했나요? 혹은 잠시 마주한 이 지루한 시간에 화들짝 놀라 곧장 새로운 자극을 찾아 헤메지는 않았나요? 오늘은 딱 30분 만이라도 핸드폰을 내려놓고 자극 없는 심심한 시간을 보내보세요. 나무나 새, 하늘을 관찰해도 좋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어도, 천천히 차 한잔을 마시는 시간을 가져도 좋아요. 자극 없는 삶이 주는 잔잔한 행복을 느끼는 힘은 우리를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살 수 있도록 지켜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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