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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3.10.23 · 읽는 데 4

가을에 느끼는 외로움, 압도되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하기

가을이면 왜 외로움을 느낄까?

‘가을 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가을이 되면 왠지 모르게 쓸쓸하고 외로운 감정을 느껴요. 봄과 여름이 새롭게 시작하고, 확장하는 시기라면 가을과 겨울은 추수하고, 갈무리하며, 시작한 것들을 마무리하는 시기예요. 길어졌던 낮의 길이는 짧아지고, 기온은 내려가고, 나무들도 열매를 맺고 잎을 떨어뜨리며 겨울을 준비하죠. 자연의 일부인 우리 인간도 이런 계절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요. 짧아진 낮의 길이는 우리 몸의 호르몬 대사에 관여해서, 수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하고, 기분을 좋게 만드는 세로토닌 분비를 감소시켜요. 차분히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나무처럼 사람 역시 한 해를 고요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거죠. 우리 선조들의 삶을 살펴보면 이런 호르몬 변화와 삶의 리듬이 자연스레 맞아떨어졌을 거예요. 바쁜 수확과 채집이 끝난 후에는 많이 자고 덜 활동하며 에너지를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생존을 위해 좋은 전략이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계절과는 상관없이 매일 같은 시간 출퇴근을 하며 살아가요. 생활의 리듬은 같은데, 계절이 바뀌며 호르몬만 변하니 더 피곤하게 느껴지고, 괜히 더 외롭고 쓸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거죠.

우리의 생존을 위한 필수감정, 외로움

지난주 밑미레터에서 다룬 불안처럼 외로움 역시 우리가 고통을 느끼는 감정이에요. 우리가 느끼는 외로움은 사실 인간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요. 수렵 채집 시기를 살았던 우리 선조들에게 무리에서 떨어져 나간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할 정도로 두려운 일이었어요. 맹수의 습격이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부터 보호하고, 식량을 확보하며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리에 반드시 소속되어야 했죠. 그렇게 외로움을 고통으로 느끼고 무리에 소속되기 위해 노력한 조상들은 더 잘 생존할 수 있었고 후대에 더 많은 유전자를 물려줬을 거예요. 우리가 외로움을 고통스럽게 느끼고, 힘들어하는 이유는 생존을 위해 열심히 무리에 속하려 했던 우리 조상들의 유전자가 우리에게 남아있기 때문이죠. 외로움을 고통스럽게 느끼는 유전자를 물려받은 우리는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기쁨과 행복, 그리고 안정감을 느껴요. 반면 집단에 온전히 소속되었다고 느끼지 못하고, 홀로 있다고 느낄 때 외로움과 함께 고통을 느끼곤 하죠.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외로움의 시간

이제 외로움은 더 이상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면 본능적인 공포를 느끼며,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쳐요. 핵가족을 넘어 핵개인화되고 대부분의 소통이 가벼운 온라인으로 대체되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은 외로움을 더 자주 느껴요. 우리는 외로움을 느낄 때마다 그 근원에 대해 탐구하거나 감정을 직시하기보다는 불필요한 약속을 잡거나, 술을 마시는 등의 행위를 통해 외로움에서 도망치거나 회피하려 하죠. 하지만 외로울 때마다 사람들을 만나거나 누군가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는 건 좋은 해결방법이 아니에요. 외로움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누군가를 만난다면 사람을 수단으로 보게 되고, 그 누구와도 진정으로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없어요. 결론적으로 외로움을 부르는 소외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죠. 다른 누군가를 통해 외로움을 해소하려 하기 전에, 자기 자신과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지며 나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 외로움은 그 어떤 감정보다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자기 자신과 친밀한 관계를 구축할 기회를 주거든요. 외로움을 직면하고 외로움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을 때, 우리는 외로움을 보다 능동적으로 홀로 있는 시간, 즉 고독으로 승화시키고 이를 통해 내면의 창조적인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어요.

외로움을 창조적 고독으로 승화시키는 방법

가을을 맞이해서, 외로움이 찾아올 때 우리는 어떻게 이 감정을 잘 맞이해 줄 수 있을까요? 올가을 외로움이 찾아온다면 도망가거나 회피하지 말고, 이렇게 해보세요.

🍂첫째. 변화하는 자연을 관찰하며 산책해요.자연은 모든 것은 변화하며 순환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선생님이에요. 외로움이 찾아오면 홀로 자연을 관찰하며 산책을 해보세요. 자연과 교감하는 시간은 세로토닌과 같이 기쁨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주는 건 물론이고, 자연과의 연결성을 회복하고 홀로있음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도와줘요.

🎨둘째. 글쓰기, 그림 그리기, 만들기와 같은 창작 활동을 시작해 보세요.외로움은 내 안의 깊은 감정과 연결되고 나를 더 잘 알 수 있게 도와줘요. 느껴지는 감정에 대해 글쓰기를 해도 좋고, 빈 종이를 놓고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해 보는 것도 좋아요. 감정을 알아차리고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내 외로움을 창조적으로 승화시키는 법을 배울 수 있어요.

🧘🏻‍♂️셋째. 명상이나 요가 달리기 등을 통해 내 마음과 친해져봐요. 명상이나 요가, 달리기 모두 지금, 이 순간을 알아차리고 내 감정과 생각을 보다 명료하게 인식할 수 있게 도와줘요. 외로움이 느껴진다면, 이번에는 나의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가 봐요. 나와 좋은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 외로움을 승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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