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을 구분할 수 있나요?
우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가짜 욕망
우리는 매일 수많은 욕망 속에서 살아가요. 새로운 물건을 사고 싶고, 여행을 가고 싶고,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고, 더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죠. 욕망은 우리가 삶을 지속하게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에요.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힘센 욕망이 이끄는 방향대로 선택하며 살아가니까요. 그런데 잠깐 생각해 봐요. 우리가 가진 욕망들이 모두 나의 것일까요?
욕망에는 내가 스스로 원하는 욕망도 있지만 사회적 압박이나 타인의 시선에 의해 만들어진 가짜 욕망도 있어요.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나 학교 사회의 기대와 가치관을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하면서 사회적 욕망을 자신의 욕망이라 생각하며 살아가요. 소셜미디어나 광고가 만들어 내는 욕망에 휩쓸려서 다른 사람의 화려한 일상이나 물건, 광고에 나오는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보며 현혹되기도 하죠. 내 진짜 욕망이 뭔지 잘 모르고 자신을 들여다보기 막막할 때는 오히려 더 열심히 외부로 시선을 돌려 욕망할 거리를 찾기도 해요. 가짜 욕망도 단기적으로는 만족을 줄 수 있으니 찾기 어려운 진짜 욕망보다 찾기 쉬운 가짜 욕망을 추구하며 욕망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위안하는 거죠.

이루지 못할까 봐 회피하는 진짜 욕망
남에 의해 주입된 가짜 욕망에 휘둘리는 것만큼 위험한 건 내가 가진 진짜 욕망을 회피하고 억누르는 거예요. 진짜 원하는 것일수록 실패하고 싶지 않다는 두려움에 시도조차 하지 않을 때가 많아요. 내 진짜 욕망을 인정하면 그에 따라 행동하고 내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이 생기지만 ‘나는 이걸 원하지 않아.’라고 자신을 속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아도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진짜 원하는 것 대신 적당히 좋은 것, 적당히 안정적인 것, 적당히 좋아 보이는 가짜 욕망에 머무르며 자기 자신을 속이곤 하죠.
내 욕망을 따르는 건 왠지 이기적인 것 같다는 자기 검열에 빠지기도 해요.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많고, 사회적 기준을 따라야 한다는 세뇌가 깊을수록 이런 검열에 빠지기 쉬워요. 이런 검열에 빠지면 “나 같은 사람이 이걸 바래도 될까? 너무 이기적인 건 아닐까?”라고 자신을 검열하며 자신의 욕망을 억눌러요. 억누른 욕망이 왜곡되어서 타인에게 상처를 주거나 평생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채 후회와 미련 속에 살아가기 쉽죠.
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의 차이
가짜 욕망에 휘둘리지 않고 진짜 욕망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 중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구별해야 해요. 물론 이렇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욕망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해 내는 건 쉽지 않아요. 진실은 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이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뒤엉켜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를테면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는 욕망 속에는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고 좀 더 그럴듯하게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 모두 섞여 있을 수 있죠. 중요한 건 내가 가지고 있는 욕망이 어느 쪽인지 이분법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욕망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층위를 이해하고 진짜 나로부터 온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는 거예요. 그래야 가짜 욕망에 휘둘리는 대신 진짜 욕망을 따라 살아갈 수 있거든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진짜 욕망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시킨다는 거예요. 외부의 압박이나 타인의 기대가 아닌 나로부터 시작된 욕망이기 때문에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더라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힘이 나요. 무엇보다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나다워지고 자유로워지고 이루었을 때는 깊은 충족감과 행복을 느낄 수 있죠. 하지만 가짜 욕망은 끊임없이 우리를 남과 비교하게 만들고, 특정 기준에 맞추게 애쓰게 해요. 외부의 압박과 기대가 주동력이기 때문에 자신을 소진하게 만들고, 압박하게 만들고, 욕망을 이룬 후에도 충족되기보다는 일시적인 만족 후에 공허함을 느끼기 쉽죠.
진정한 욕망을 따라 살아가는 법
그럼, 우리 안의 뒤엉킨 욕망을 잘 알아차리고 내 진짜 욕망을 따라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우선, 나와 좀 더 친해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외부 자극으로부터 단절되어 내 생각과 느낌, 감정을 관찰해보세요. 나는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로부터 시작되는 대답을 기다려보세요. 일기를 쓰거나 나의 욕망에 대해 글을 쓰면서 그 안의 다양한 층위를 탐험해 보는 것도 좋아요. 외부의 소리가 아닌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면 내가 정말 뭘 원하는지 알 수 있어요.
가짜 욕망을 알아차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 내 진짜 욕망을 회피하거나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과도하게 두려움을 느끼거나, 스스로 검열하며 하지 않을 이유를 찾고 있다면 사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일지도 몰라요. 실패할까 봐 걱정되고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용기 내서 아주 작게라도 시작해 보세요. 일단 시작해 보면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좋아 보여서 하고 싶었던 거였는지 좀 더 선명해질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 과정에서 좀 더 수용적이 되는 연습을 해보세요. 이 세상 그 누구도 완벽하게 진짜 욕망을 따라 살아갈 수는 없어요. 가끔 가짜 욕망에 휘둘리기도 하고, 진짜 욕망과 가짜 욕망이 교묘하게 뒤섞일 때도 있어요. 완벽한 삶이나 완벽한 욕망, 완벽한 판단은 없어요. 그러니 이 모든 것을 배움의 과정으로 받아들이세요. 시작하고, 실패하고, 배우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좀 더 분명하게 나에 대해 알게 되고 내 욕망을 따라 살아가는 힘이 생길 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