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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3.01.23 · 읽는 데 5

모든 문제가 내 책임은 아니에요!

나의 불안과 우울, 무기력의 근본 원인은 내가 아닐 수 있어요.

우리는 어떤 시대에 살고 있는 걸까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먼 훗날 어떤 시대로 기억될까요?누군가는 지금 이 시대를 인류 역사상 최초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는 시대라고 이야기해요. 인터넷과 스마트폰, 소셜미디어는 큰 자본 없이도 누구든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하고, 브랜드를 만들고, 미디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실제로 우리는 그 혜택을 받아 성공한 스타트업과 브랜드, 인플루언서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동시에 우리는 큰 투자를 받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스타트업의 모습을 보며 더 빠르게 성장하고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있다는 조바심을 느끼고, 소셜미디어에 전시된 편집된 라이프스타일을 보며 왜 내 삶은 저렇게 멋지지 않은지 비교하며 남들 눈에 멋져 보일 경험과 물건을 수집하느라 한 번뿐인 삶의 시간을 사용해요.

무엇보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모든 책임을 개인에게 돌려요. 이제는 자기계발서는 물론이고 유튜버, 인플루언서들까지여기 정답이 있는데 왜 못하느냐며 모든 문제를 개인의 게으름 혹은 무능력으로 돌리며 우리를 무한탐색과 번아웃 모드로 몰고 가죠.

무한탐색과 투기, 그리고 번아웃의 시대

‘생존 편향’은 우리에게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만 선택적으로 들려주며 우리의 관점을 한쪽으로 몰아가게 만들어요. 재미 삼아 시작한 유튜브로 인플루언서가 되었다는 이야기, 주식이나 코인을 투자해서 떼돈을 벌었다는 이야기, 좋아하는 일을 그냥 열심히 했을 뿐인데 최연소 임원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도시 전설처럼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지만 평범하게 자신의 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너무 평범하거나 단조롭다는 이유로 관심조차 받지 못하죠.

이렇게 자극적인 일부 성공 사례는 사람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 혹은 나도 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강박감을 조장해요. 조바심 가득한 마음은 성공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 하나에 정착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가능성을 탐색하거나, 위험한 투기에 전 재산을 몰빵하거나, 불합리한 처우를 묵묵히 받아들이며 열정 노동을 하게 만들어요. 이른바 무한탐색과 투기, 번아웃이 우리의 상태를 설명하는 디폴트 값으로 자리 잡게 되는 거죠.

우리는 왜 이런 세상에 살고 있는 걸까?

서점과 유튜브에서 발에 깔리게 찾아볼 수 있는 메시지는 바로 ‘나에게 이 모든 것을 바꿀 힘’이 있다는 거예요. 내가 좀 더 열심히 노력하면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개인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문제의 문제는 나라고 지목하며 개인에게 모든 문제의 책임을 물어요. 앞에서 이야기한 생존 편향은 이런 메시지에 더 큰 힘을 부여하죠. 개인은 분명 커다란 잠재력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가 직면한 모든 문제가 내가 매일 미라클 모닝을 실행하고 갓생을 산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란 점을 기억해야 해요.

구글에서 전략을 담당하다 그만두고 옥스포드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한 기술 윤리학자 제임스 윌리엄스는 저서 <나의 빛을 가리지 말라>에서 거대 기술기업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심리학자와 통계학자, 그리고 설계자 수천 명을 고용해서 우리의 의지력을 허물고 더 많은 주의를 끌게 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해요. 우리가 산만해지고 무엇하나 집중할 수 없는 이유는 나의 의지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주의를 빼앗아야만 존재할 수 있는 수많은 기업들이 우리의 주의를 빼앗기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들과 머리를 싸매며 고민하고 있기 때문인 거죠.

저널리스트 앤 헬렌 피터슨은 저서 <요즘 애들>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정의하는 단어는 바로 번아웃이라고 이야기해요. 피터슨은 밀레니얼이 만성 번아웃에 시달리는 이유는 나약해서가 아닌 사회 구조적 문제라고 이야기해요.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은 가능하다는 희망을 품고 경쟁적으로 교육받았지만 부모 세대가 누렸던 고용안정이나 연금의 혜택은 꿈도 꿀 수 없고, 학자금 대출을 갚기 위해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소셜미디어에 보여지는 자기 모습은 그럴듯하게 관리하며 언제 올지 모르는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밀레니얼의 만성 번아웃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것이죠.

메이트님 때문에 그런게 아닐지도 몰라요!

중요한 건 우리가 이렇게 불안하고, 힘들고 우울한 이유 중 많은 부분은 사실 우리 탓이 아니라는 거예요.그러니 내가 더 잘했어야 했는데,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한 걸까, 나는 왜 다른 사람들처럼 못하느냐고 생각하기 전에, 왜 사회는 남보다 더 잘해야 한다고 나에게 요구하는 것인지, 왜 소셜미디어는 내 주의력을 빼앗아 가기 위해 안달복달하며 내가 원하지도 않는 광고를 보여주는 것인지, 왜 안정적인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자유롭게 일한다는 허울 좋은 이름으로 불안정한 고용 형태가 많아지는 건지에 대해 의문을 던질 필요가 있어요. 지금 나의 불안과 번아웃, 무기력의 원인에는 내 탓도 있지만, 남 탓도 있다고 생각할 필요가 있는 거죠.

이렇게 살 필요는 없어요!

그렇다고 모든 건 사회 탓이야! 라고 모든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것도 옳은 태도는 아니에요.우리는 분명히 사회 구조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 사회 구조가 어떻게 나를 조작하는지 알아차리면 그 구조로부터 빠져나와서 다른 삶의 방향을 모색할 힘이 생기니까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법>의 저자 제니 오델은 사회가 우리를 판단하는 생산성과 탄탄한 커리어와 같은 준거기준을 거부하라고 이야기해요. 새를 관찰하고, 정원을 산책하고, 누군가에게 관심을 주고 사랑을 주는 것 같이 생산성과 효율성에 의해 평가되지 않는 일들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진정으로 가치 있게 만들고, 우리를 삶과 다시 연결해 준다고 이야기하죠.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하는 연대도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경쟁과 비교하는 문화는 타인과의 진정한 연대를 불가능하게 만들고 타인을 함께 공존하는 이웃이 아니라 이겨야 하는 타자로 만들어 버려요. 하지만, 삶의 진정한 가치와 의미는 경쟁과 성취가 아닌 연대와 관심을 통해 만날 수 있어요. 지금까지 세상이 만들어 놓은 질서를 따르며 그 질서 안에서 불안과 우울, 번아웃을 겪었다면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빨간약을 먹고 다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고,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말이에요.

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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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3.01.252

    연대와 관심, 두 단어만 보아도 긴장이 풀려요. 이번주도 잘 읽었어요 감사해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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