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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5.11.17 · 읽는 데 5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생각하나요?

나는 옳고, 너는 틀렸다고 생각하나요?

은지, 가족이나 친구가 나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드러냈을 때 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해 열변을 토하거나,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서 답답했던 경험이 있나요? 누군가와 의견이 달라서 격렬하게 논쟁한 후에 한동안 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던 경험은요? 우리는 일상 속에서 크고 작은 의견 차이를 마주하며 살아가요. 어떤 정치인을 지지할지, 어떤 육아 방식이 옳은지, 일이 중요한지 휴식이 중요한지, 심지어 어떤 빵집의 빵이 가장 맛있는지까지, 세상은 서로 다른 생각들로 가득하죠.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는 객관적으로 보고 있고, 상대방은 편향되어 있다"고 믿는다는 거예요. 우리는 자신이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고 있다고 확신하지만, 사실은 자신만의 필터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해요. 그리고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정보가 부족하거나, 잘못 배웠거나, 혹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쉽게 판단하며 저 사람의 의견을 내가 교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죠. 이런 착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에요. 가정에서의 불화, 직장에서의 갈등, 사회의 극심한 양극화까지, 우리가 마주하는 많은 문제들의 뿌리에는 "나만 옳다"는 착각이 자리 잡고 있죠.

내 생각이 곧 나라고 여길 때 만들어지는 고통

우리가 나와 다른 의견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나만 옳다고 여기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내 의견을 마치 자신의 일부처럼 여기기 때문이에요. 나와 나의 의견을 분리해서 보지 못하고 동일시하기 때문에 내 의견이 공격받으면 내 존재 자체가 공격받는 것처럼 느껴요. 내 생각이 틀린 것은 곧 내가 틀렸다는 것이고,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등식이 무의식적으로 작동하게 되죠. 그래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를 만나면 어떻게 해서든 내 생각이 맞다는 것을 설득하기 위해 갈등과 고통 속으로 빠져들어요. 어떤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게 논쟁하며 싸움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겉으로는 조용히 있지만 속으로는 선을 긋고 분별하면서 상대방이 틀리다고 깍아 내리기도 해요. 방식은 다르지만 내가 옳고, 너는 틀리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는 똑같죠.

이렇게 나의 의견과 정체성을 동일시하게 되면 나의 의견이 도전받을 때마다 마치 자신의 존재가 부정당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것이 심리적으로 힘들게 느껴져요.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적"으로 보기 때문에, 배우자, 친구, 동료가 다른 의견을 내면 배신감을 느끼고 관계가 손상돼요. 점점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접하는 것을 피하게 되고, 나와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진 버블 안에 갇히게 돼요. 이 버블 안에서는 아무 갈등 없이 안전함을 느낄 수 있지만, 사실은 점점 고립되고, 정신적으로 경직되고, 새로운 것을 배우지 못하고 내가 만든 생각 속에 갇혀 버려요. 편하고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공간이 사실은 내가 스스로 만든 정신의 감옥이 되어버리는 거죠.

내 생각과 나의 정체성을 분리해 보기

내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의견과 생각은 내가 아니에요. 나의 생각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오면서 경험한 것들, 처한 환경들, 만난 사람들, 읽은 책과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 일시적으로 만들어진 것일 뿐이고, 언제든 조건이 변하면 변할 수 있는 거죠. 삶에서 커리어의 성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생기면서 가정을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변할 수 있어요. 빡세게 절약해서 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던 사람이 삶의 큰 변화를 겪으면서 지금 현재를 즐기면서 적당히 소비를 하면서 여유 있게 사는 것이 더 좋다고 여길 수도 있고요. 물론 상황이 변하면 이런 생각도 계속해서 다시 변할 수 있죠.

중요한 건 ‘나는 이런 사람이야.’라는 고정된 틀에 자신을 가둬놓는 것이 아니라. ‘나는 지금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라고 나와 생각을 분리해서 보는 거예요. 이렇게 정체성과 나의 생각을 분리한 사람은 상황이 변했을 때 자신의 변화를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오히려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네"라고 기쁘게 받아들여요. 이런 사람들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을 때 판단하고 배척하기보다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 사람의 의견을 탐구할 수 있어요.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더 명료하게 사고하고, 복잡한 현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돼요. 무엇보다 다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으니 어떤 사람을 만나도 편안하고, 그 누구와도 즐겁게 대화할 수 있게 되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살아가는 법

물론 이런 마음의 전환이 하루아침에 찾아오는 건 아니에요. 수십 년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생각이 곧 나’라는 개념을 바꾸는 데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오늘 밑미레터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만났을 때 논쟁하거나 비판하는 대신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해 볼게요. 이렇게 조금씩 내 마음을 바꾸는 연습을 하다 보면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우선 첫 번째로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마음속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을 알아차려 보세요. 누군가와 의견이 다를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전에 잠시 멈춰보세요. 그리고 지금 내 안에서 어떤 감정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차려 보세요. 분노인가요? 두려움인가요? 자존심이 상한 느낌인가요? 이렇게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는 힘이 생겨요.

두 번째로,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나면 호기심을 가지고 접근하세요. 상대방을 설득하려는 마음 대신, 진심으로 궁금해하는 마음으로 질문해 보세요.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처럼요. 판단하지 않는 질문은 상대방이 방어벽을 내리고 진솔하게 이야기하도록 돕고, 그 사람의 생각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그냥 나쁜 의도로 나쁜 생각을 하지 않아요. 그러니 나와 다른 사람을 만날 땐 악의 대신 호기심의 마음을 가지는 연습을 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연기의 관점으로 바라보세요. 상대방의 의견이 단순히 그 사람의 무지나 악의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살아온 수많은 조건들의 결과라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그 사람이 자란 가정환경, 받은 교육, 겪은 트라우마, 만난 사람들, 읽은 책들, 살아온 시대와 문화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조건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지금 그 사람의 생각을 만들어낸 거예요. 이런 관점은 판단과 비난 대신 이해와 공감을 가능하게 도와주고, 우리의 분별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요.

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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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5.11.21

    자아란 허상이다라는 불교의 말씀을 떠올리게 합니다. 괜한 고집때문에 괴로웠던 마음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것 같아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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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리추얼 —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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