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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심리 이야기2022.08.10 · 읽는 데 3

가깝고도 먼, 그 이름 '가족'

가족을 미워하는 마음도 사실은 ‘애착’에서 비롯됩니다.

가족이라는 아이러니

인간이라면 태어나는 순간부터 가족, 특히 부모에게 의존해야 하는 기간을 거칩니다. 그래서 가족은 누구에게나 중요합니다. 하지만 가족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은 아무도 없지요. 의존하고 싶은,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야 할 가족이 충분한 사랑을 준다면 참 좋겠지만 아쉽게도 모든 가족이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선택하지도, 통제하지도 못하는 가족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다 보면 가족을, 그리고 그런 가족을 떠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미워하게 됩니다.

사랑받지 못할 때 생겨나는 ‘나에 대한 부정'

가족을 미워하는 마음도 사실은 ‘애착’에서 비롯됩니다. ‘애착'은 위기의 순간에 믿을 만한 대상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인간의 경향성을 말합니다. 가장 취약한 어린 시절, 주 양육자 혹은 부모에게 다가가 위로를 얻기 원하고 그들은 우리의 애착 대상이 되기 쉽죠. 애착을 사랑과 따뜻함, 소통의 이미지로만 떠올리기 쉽지만 미움과 증오도 애착의 한 모습입니다. 미움과 증오도 ‘애정'을 기대하기 때문에 생기는 감정이니까요.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위기의 순간에 우리는 애착의 대상인 가족에게 달려가 안정을 얻고 싶지만, 이것이 좌절될 때 스스로를 미워하게 됩니다. 왜 나를 미워하게 될까요?

가족에게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가 채워지지 않는 세월이 길어지면, 마음 깊은 곳부터 ‘거절당했다'라는 감정이 쌓이고, 이는 ‘내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가족을 나쁘다고 생각하면 사랑받을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없어진다는 위기감이 생기기 되고, 그래서 차라리 '내가 나쁜 거야. 내가 사랑받을 만큼 좋은 사람이 아닌 거야'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게 됩니다.

가족에 대한 나의 마음을 최종 정산하기!

기대만큼 사랑을 채워주는 가족이 있다면 참 좋았겠죠.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이제 선택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계속 그곳에 주저앉아 슬퍼하며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고 채찍질할지, 아니면 그곳에서 걸어 나와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증거’들을 모아볼지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족에 대한 애착으로부터 떠나는 ‘탈애착(Detachment)’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탈애착은 일부러 가족을 더 많이 미워하거나 더 무관심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의 삶을 돌아보며 감사할 부분이 있다면 그만큼만 감사하고, 어떤 부분은 그만큼만 미워하면 됩니다. 이를테면 최종 정산인 셈이죠. 가족은 완벽하게 사랑해야 할 대상도, 완벽하게 미워해야 할 대상도 아닙니다. 부족한 인간으로 태어나 함께 의존해야 했던 대상이고, 거기에 평생 머무를 필요는 없습니다.

사랑받기 원했던 나 자신을 위해 충분히 울어 주셨다면, 이제는 툭툭 털고 일어나 문밖으로 나와 보는 건 어떨까요. 문밖엔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애착의 대상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만을 위해 신중히 선택한 애착종합세트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선물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당신은 그럴 만한 가치가 있으니까요.

글 : 밑미 심리 카운슬러 신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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