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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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8.10 · 읽는 데 2

공허할 때마다 폭식하는 로움 님의 고민

로움 님의 고민

사랑받지 못한단 생각이 들면 폭식을 합니다. 집단 속에서 왠지 모를 소외감을 느낄 때, 누군가 이룬 성과를 보고 부러움을 느낄 때마다 공허함을 느끼고 계속해서 먹고 또 먹어요.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푸는 버릇을 고치고 싶어 상담도 받아보고, 지난 해엔 이 습관으로 급격히 찐 살을 빼려고 운동해서 15kg을 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계획한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자꾸 먹게 돼요. 투정부리는 애도 아니고, 왜이리 관심 받고 싶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밑미 심리 카운슬러 신지윤 님의 답변

우리가 조절하기 어려운 어떠한 습관이 있을 때엔 그 습관에 빠져 허우적대느라 내가 왜 그런지, 언제 그런지 알기 쉽지 않아요. 하지만 로움님은 이미 알고 계시네요. 집단에 온전하고 편안하게 내가 수용받는 느낌, 내가 중요한 대상에게 듬뿍 사랑받는 느낌,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고 성취감에 충만해지는 느낌. 이러한 것들은 우리 모두가 평생을 걸쳐 원하고 또 원하는 느낌들입니다.

이런 느낌들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누구인지,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통합적으로 알게 되죠. 이것을 우리는 자기(self), 혹은 자아정체감(self-identity)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니 우리가 관심 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막연한 것도, 아이 같은 투정도 아닌, 그저 우리가 인간이어서, 계속 성장하기 위해, 나를 알아가기 위해 당연히 필요한 것임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어요. 당연한 마음을 부정하며 스스로를 아이같다고 비난했을 로움님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픕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그것을 좀 더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채울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때인 것 같습니다. 폭식의 순간을 들여다보며 지금의 결론에 이른 것처럼, 외로움과 소외의 순간에 머물러 거기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그리고 무엇을 원했지만 받지 못했는지 봐주세요. 그 순간을 마주한다는 게 고통스러워 다시 폭식의 충동이 올라올 수도 있어요.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직 음식 말고 붙잡을 끈이 없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가급적 덜 자극적인 음식들로 천천히 바꿔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순간에 머무르다 보면, 폭식이 아닌 다른 전략을 세울 마음이 생길지도 몰라요. 청소, 샤워하기, 식물 가꾸기, 걷기, 요리하기.. 잘 하지 않아도,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면, 폭풍같이 몰려오던 외로움과 공허함도 좀 더 잔잔하고 견딜만한 것이 되고, 로움님의 전략들은 더욱 풍성해질 거예요. 어떤 방법이든 로움님은 결국 사랑을 충분히 받고, 주는 시간에 도달하게 되실 겁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태어난 존재니까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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