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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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2.09.23 · 읽는 데 2

우울하고 힘든 산호님의 고민

우울하고 힘든 산호님의 고민

산호님의 고민

긍정적인 마음으로 잘살아 보려다가도 마음이 무너져내리고, 사람이 너무 좋다가도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버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저의 성향이 원래 나약한 것인지, 가정 환경의 영향인지 모르겠습니다. 마냥 행복하기만 한 가정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저보다 훨씬 복잡한 집안 사정을 가지고도 씩씩하고 밝고 부지런히 사는 친구들을 보면 제가 핑계를 대고 있나 싶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원래 이 정도의 우울감은 가지고 살아가나요? 다들 이런 데 저 혼자 유난 떠는 걸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요즘은 하루가 지치고 사는 게 힘들어. 이상해. 나 그렇게 안 불행한데. 맞으면서 자라지도 차별받아 힘들지도 가난해서 서럽지도 않았는데. 나를 무시하고 미워하는 사람들보다 좋아해주고 챙겨주는 사람들이 내 주위에 많은데.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걸로 먹고 사는데. 오늘같이 길고 긴 하루를 보낸 날에는 아무것도 모르겠어. 자신이 없어. 늦은 밤 집으로 가는 길의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는데, 그냥 버스도 내일도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어. 울기엔 나는 멀리서 본 누군가가 조금은 부러워할 만한데, 멋있다고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 그래서 더 이상한 기분인 것 같아. 정말 마흔 앓이라는 게 있나 싶기도 해. 지금도 내 앞에는 자기 이야기를 쓰고 있는 사람이 있어, 함께 쓰고 읽고 웃고 울다 보면 지금 마음이 조금은 나아질 것도 같아. 지금의 슬프고 외로운 나도 잘 데리고 가야지. 편안하고 따듯한 나도 곧 만날 테니까. 지치니까 힘드니까 지친 대로 힘든 대로 살아 보자. 괜찮다 괜찮다 계속 말해주면서."

안녕하세요. 산호님.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입니다. 윗글은 제가 밑미에서 진행하는 온라인 리추얼 '나를 껴안는 글쓰기'를 하며 쓴 글이에요. 산호님의 고민하는 마음과 꽤 닮아 있지 않나요? 산호님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사는 건 누구에게나 종종 슬프고 외롭고 힘든 일이니까요. 혹은 기질적으로 조금 더 생각이 깊고, 슬픈 감정을 더 잘 느끼는 사람이 있어요. 시인의 마음으로 태어나 나와 타인, 세상의 아픔에 민감한 사람들이죠. 산호님이 그렇다 하더라도 괜찮아요. 긍정과 경쟁으로 치우친 세상에 꼭 필요한 분이란 증거니까요. 그러니 어느 쪽이든 힘든 나를 한없이 홀로 가라앉게 오래 두지는 말아주세요. 산호님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마음을 나눠주시길 바라요.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하며, 험한 세상을 고되게 살아가는 마음을 달래시길, 내일을 살아갈 힘을 얻으시길요. 산호님의 고민을 읽으며 답변하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산호님, 사는 건 다른 내가 되는 게 아니라, 그런 나를 나라도 사랑해주며 잘 데리고 사는 일 같아요. 그러니까 꼭 나는, 끝의 끝까지, 내 편이 되어 주기로 해요.'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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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2.09.23

    위로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읽으면서 울컥했어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 2022.09.23

    좋네요 :)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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