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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의 마음은 어떤가요?
고민 상담소2023.03.04 · 읽는 데 3

행복이 깨질까 두려운 J님의 고민

J님의 고민

안녕하세요! 슝슝님의 진심 어린 답변에 위로와 용기를 자주 얻어가는 구독자입니다. 오늘은 저도 고민 하나를 살짝 보내봐요. 저는 지금 매우 잘 지내고 있어요. 오랜 연인과 결혼해 넘치게 사랑하며 살고 있고, 일적으로도 새로운 걸 도전하며 즐겁게 지내요. 운동도 하고요. 이렇게 살 수 있는 게 행운인 걸 알만큼 잘 지냅니다.

그런데도 걱정이 많고 예민한 성격 탓인지 괜한 불안감이 피어오르곤 하네요. 참으로 쓸데없이 배부른 고민이지만, 이 행복이 깨지면 어떡하지 하며 괜히 새벽에 센치해지곤 해요. 잠든 반려자의 얼굴을 보며 혼자 드라마를 찍습니다. 아 물론 그러고 금방 드르렁 하고 잠에 들지만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진 않지만 괜히 피어오르는 자잘한 불안감을 줄이고 싶어요. 그러면 매일을 더 감사하며 보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어떻게 하면 이 부정적 감정들을 잘 달래어 보낼 수 있을까요?

심리 카운슬러 슝슝님의 답변

반가워요. 제이(J), 밑미 심리카운슬러 슝슝이에요. 구독자 인증으로 시작하는 고민글이라니, 기분이 좋고 고마운 마음이 차오릅니다. 제 삶과 마음을 눌러 담은 글들을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해요.

‘작은 불안과 걱정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한 꿀팁을 물으셨는데요. 저의 어설픈 답변 글들에서 위로와 용기를 발견하시는 능력자시니 한번 되묻고 싶습니다. 제 답변을 대신 써달라고 부탁드린다면, 어떻게 쓰고 싶으세요? (간단하게라도, 머릿속으로라도 한 번 써보셔요. 지금 잠시 시간을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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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서너 번을 반복해서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다시 눈으로 읽고 싶어 종이책도 산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비욘 나티코]입니다. 곱씹고 싶은 문장들이 많지만, 제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구절이 있어요.

“주먹을 세게 쥐었다가 다시 손바닥을 활짝 펴보길 바랍니다. 저는 여러분이 손을 조금 덜 세게 쥐고, 더 활짝 편 채로 살 수 있길 바랍니다. 조금 덜 통제하고 더 신뢰하길 바랍니다. 뭐든 다 알아야 한다는 압박을 조금 덜 느끼고 삶을 있는 그대로 더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그래야 우리 모두에게 훨씬 더 좋은 세상이 되니까요.

우리가 원하는 방식대로 돌아가지 않는 일을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 자신을 원래보다 더 작고 초라하게 만들 필요 또한 없지요. 우리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목을 옥죄며 살 것입니까, 아니면 넓은 마음으로 인생을 포용하며 살 것입니까? 자, 쥐고 있던 주먹을 펼쳐 보길 바랍니다.”

옮겨 적고 보니 좀 센 문장들이긴 하지만, 제이, 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눈치챘나요? 맞습니다. 지금 제이가 느끼는 ‘자잘한 불안’을 그대로 수용해주세요. 어쩌면 그 불안은 요즘 제이가 누리는 현재를 있게 해준 미래를 준비하고 열심을 내게 하는 마음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지금은 과거가 되었지만, 한때는 제이가 바닥을 치게 했던 힘든 경험들을 반복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기도 하잖아요. 고맙기도 짠하기도 한 마음, 제이가 제일 잘 알 것 같아요.

그러니 제이의 불안을 안아주세요. 고요한 가운데 정성스레 글로 써봐도 좋고요. 편안한 가운데 사랑하는 사람과 이야기하며 맞고 틀리고를 가리는 게 아니라 그 감정 그대로를 나누는 것도 좋아요. 제이의 고민글 끝에 말한 ‘잘 달래어 보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서둘러 보내려고 하지 않고 혼자서 함께 불안을 잘 대접하면, 함께 있는 동안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지혜가 되어 줄 거예요. 이제 됐다 싶을 때 떠나면서도 언제든 필요할 때 등장하는 예리한 직관이 되어줄 거고요.

앞에서 인용한 구절을 반복해서 읽으며, 제 주먹을 꽉 쥐었다가 펴 봅니다. 핏기가 빠지며 저릿하다가 편안합니다. 제이, 너무 잘 지내고 있는 현재도 좋고요. 잘 지내지 못하는 날도 올 겁니다. 그게 인생인 걸 제이도 저도 경험으로 알고 있지요.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사랑스럽고도 얄미운 반려자의 볼을 꼬집어 보세요. ‘이렇게 잘살고 있으면서 밤이면 혼자 드라마 찍는 걱정꾸러기 제이야, 너도 참 너다. 근데 은근 분위기 있어. 이렇게 생각도 많고, 감성도 풍부한 사람이 글도 쓰고, 성장도 하고, 다른 생명들과 세상에도 기여한대.’ 하고 고민하고 있는 제이도 토닥토닥 어여삐 여겨주세요. 주먹을 꽉 쥐었다가 펴 보세요.

끝으로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제이도, 반려자도, 가족과 친구와 동료들도(그리고 저도^^), 깊은 밤과 선선한 바람과 시원한 맥주 한 잔도, 사랑의 신과 일의 신과 운동의 신도(?), 그리하여 온 우주가 제이의 편입니다.

지금 고민이 있으시면 익명으로 밑미 고민상담소에 고민을 보내주세요. 카운슬러의 답변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나눈 이야기

1

기존 밑미 사이트에서 옮겨온 이야기예요. 회원 정보를 옮기기 전이라 쓰신 분의 이름은 아직 보이지 않아요.

  • 2023.03.15

    긴 날숨을 쉴 수 있게 하는 글이네요. 너무너무너무 좋아요!

이 글을 읽고 나서
비워둘 30분, 오늘부터 만들어볼까요?

이 글과 맞닿은 리추얼을 준비하고 있어요. 14일 코스, 누른 날이 1일차예요.

준비 중
나 리추얼 — COMING SOON
14일 · 오늘 시작 가능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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